■ 믿었던 자의 배신 - 그 아픔이 정말 크다 필자는 소위 한나라당의 빅3라 불리는 후보군들 중에서 손학규 전 지사를 마음에 두고 있었다. 이명박 전 시장을 먼저 지지했지만 그의 경박함을 알고 난 후에는 지지를 깨끗하게 접었고, 박근혜 전 대표에게서는 박정희 전임 대통령의 딸 그 이상도 이하도 발견할 수 없었기에 처음부터 지지를 하지 않았었다. 그래서 한나라당의 후보군으로 거론되는 사람들 중에 그나마 개혁성을 띠고 있고 부정부패에도 자유롭고 지도자감으로서의 자질도 괜찮아 보이는 손학규 전지사를 은연 중에 마음에 두고 “마음에 두고 있다”라고 게시판에 글을 올린 적도 있었다. 그런데 오늘 보니 손학규 전지사의 경박함이 이명박 전 시장의 경박함에 비할 바가 없을 정도다. 무엇이 그리 조급한가? 무엇이 그렇게 짧은 호흡을 하게 만들었나 싶다. 호흡이 긴 정치인이 되기를 진심으로 빌고 또 빌었는데. ?믿었던 도끼에 찍힌 발이 더 아프다고 했던가??세 명의 후보 중에서 가장 높은 점수를 주고 있고 이번이 아니면 다음 기회라도 좋은 모습이 되기를 기원했는데 그래서 잃어버린 10년을 보상해 줄 그릇이 되기를 바랐는데 가슴이 너무 아프다. 가슴이 아주 오래도록 아릴 것 같다. ■ 민주적 질서를 뒤엎는 행위는 쿠데타일 뿐이다 이인제를 제대로 응징하지 않은 업보가 오늘의 악령으로 되살아나 대낮에도 싸돌아다니고 있다. 유령처럼 사람들 사이로 돌아다니면서 분탕질을 해대고 있다. 민주화 되었다고는 해도 이름을 달리하고 모습을 달리한 쿠데타의 망령이 여전히 그 생명줄을 이어가고 있다. 손학규 전 지사의 탈당, ‘새로운 정치질서의 창조의 길’이 아니다. 쿠데타일 뿐이다. 이번처럼 당내 경선이 자신에게 불리하다고 해서 판을 깨는 손학규 전 지사의 행위는 어떤 미사여구를 갖다 붙인다 해도 절대 용인될 수 없는 민주적 질서를 파괴하는 행위이다. 김일성과 김정일이 민족주의자가 아니듯이, 노무현 대통령이 민주 지도자가 아니듯이 손학규 전 지사의 탈당은 어떤 명분과 어떤 논리와 어떤 주의와 주장으로 설명을 하려해도 민주주의 파괴행위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다. 탱크 몰고와서 정부청사 접수하는 것만이 쿠데타는 아니다. 민주적 질서에 승복하지 못하는 것 역시 엄연한 쿠데타에 다름 아니다. 한나라당의 어떤 정체성이 자신의 정체성과 다른지 보고서 올리듯이 국민들에게 보고를 하여야 한다. 그리고 한나라당의 정체성이 자신이 지향하는 가치와 상충된다면 왜 유력 대권후보로 거론되는 이 시점까지 한나라당에 몸을 담고 있었는지에 대해 먼저 고해성사가 있어야 한다. 왜 이제까지 한나라당의 음덕을 입고 있을 때는 입을 다물고 있었는지에 대해 석고대죄부터 해야 한다. 그런 한나라당의 변화를 위해 얼마만큼 몸을 던져 왔는지를 설명해야 한다. 자신의 기득권을 어떻게 버려왔는지를 이야기 해야 한다. 제대로 된 나그네는 지나온 우물에 침을 뱉지 않는 법이다. 노무현 대통령이 자신을 대통령으로 만들어준 민주당에 ‘반개혁 세력, 지역주의에 할거한 낡은 세력’이란 침을 뱉고 나온 것처럼 손학규 전 지사도 이제껏 자신의 정치적 자양분이 되어온 한나라당을 떠나면서?“한나라당은 군정의 잔당들과 개발독재시대의 잔재들이 버젓이 주인 행세를 하고 있다.” “그들은 자신들만 과거의 향수에 젖어있는 것이 아니라, 대한민국의 역사와 미래를 거꾸로 돌리려고 안간힘을 쓰고 있다”며 침을 뱉고 있다. 남아 있는 사람들이 우물을 이용하지 못하도록 침을 뱉은 행위와 다름 없다. 고건 전임 국무총리처럼 차라리 정계에서 은퇴를 한다면 그래도 이해될 구석이 있지만 자신은 새로운 정치권력(파당짓기)을 만들겠다면서 이제껏 몸을 담아온 자신의 정치적 자양분이 되어온 한나라당을 향해 인간 말종’쯤으로 치부해버리는 그의 행위는 어떤 명분을 갖다붙인다 해도 비난 받아 마땅한 패륜이라 하지 않을 수가 없다. ?이번의 손학규 전지사의 탈당은 처절한 응징을 해야 할 것이다. 지지하는 정파를 떠나서 승복하지 않는 악습은 이번 기회에 다시는 이 땅에 발붙이지 못하도록 처절한 응징을 해야 할 것이다. 제대로 된 머슴을 만드는 것은 주인의 노릇에 달려 있듯이 정치꾼들이 불복하고도 뻔뻔스럽게 정치생명을 이어가고 아니고는 결국 이 땅의 주인인 국민들이 어떤 자세를 취하느냐에 달려 있다고 할 것이다. 승복하는 전통을 만드는 것은?이번처럼 자신을 알아주지 않는다며 탈당을 일삼는 손학규 같은 정치모사꾼들을 어떻게 대하느냐에 따라 만들어질 수도 있고 퇴행적인 정치모습이 반복되느냐가 달려 있겠죠. 처절한 응징이 따르게 되면 자연히 줄어들게 될 것이고 그렇지 않다면 영원히 후진적인 개판 같은 정치판이 면면히 이어질 것이다. 이종찬·이인제 그 이름에 덧붙여 또 한 사람의 변절자의 명예의 전당에 이름이 오를지니 그 이름 손학규. -고순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