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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일보보다 더 한 연합뉴스의 통계조작

앵벌이 뉴스 도매로 먹고 사는 연합의 팔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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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제11호 ⁄ 2007.07.03 10:58:39

지난 3월 27일 한국은행에서 ‘2006년 자금순환 동향’이란 보도자료를 언론에 배포했다. 이것은 금융권과 비금융권(정부·기업·가계)의 자금흐름에 대한 동향을 집계한 보고서인데 여기에는 가계부문의 자산과 부채의 증감 현황, 잔액 등이 포함되어 있다. 그런데 이 자료를 가지고 연합뉴스의 박 모 기자가 ‘1인당 개인 빚 1,400만원 육박'’라는 낚시제목으로 작성·송고했고 다음·네이버 등의 포털 대문에 일제히 올라갔다. 요즘 인터넷에서 유행하는 ‘기사검증놀이’ 때문에 조선·동아 등은 통계수치를 인용하는 데에 있어서 굉장히 신중한 태도를 보이고 있다. 이는 일반인들은 못 느껴도 유심히 관찰하고 있는 사람들에게만은 변화가 충분히 인식이 될 만큼 달라져 있는 것이다. 이런 상황에서 ‘1인당 개인 빚 1,400만원 육박’이라는 제목은 거의 신기한 제목이라고 할 수 있다. 왜냐하면 기자가 목숨 걸고 쓴 기사라고 봐야 하기 때문이다. 이건 바로 포털 뉴스 편집자의 탐욕스런 장사에 이용될 미끼용 기사가 될 가능성이 충분하고, 그렇게 되면 결과적으로 네티즌의 ‘기사검증 놀이’의 먹잇감도 되는 것이고, 완전 토씨 하나까지 분해되어 검증의 수술대에 오르기 때문이다. 암튼 이 기사는 바로 모니터링 하던 중 찍혔고 검증 대상에 올랐다. 일단 원본자료 확인부터 들어갔다. 한국은행의 ‘2006년 자금순환 동향’ 보도자료를 구하고 가계부채에 대한 글이므로 추가로 ‘2006년 가계신용 동향’도 구했다. 그리고 곧 바로 통계수치 확인에 들어갔다. 개인 빚 1,400만원? 기자가 했던 대로 나눠본다. 근데 어이가 없다. 1,200만원이 나온 것이다. 순간 필이 딱 온다. 이거 통계조작이구나. 기자가 어떤 것을 설명하지 않고 생략했거나 실수한 것이 분명하다. 자세히 살펴보니 더 어이없어진다. 한국은행에서는 언론에서 하는 짓을 뻔히 예상하고 친절히 경고 문구까지 명시해 놓았던 것이다. 『자금순환통계에서의 개인에는 순수가계 이외에 소규모 개인기업 및 민간비영리단체가 포함되어 있음. 따라서 개인부채 잔액을 국민 총인구로 나누어 1인당 개인 빚(부채)을 계산할 경우 실제보다 과대계상이 됨 』 즉, 연합뉴스의 박 모 기자가 전체 인구로 나눈 가계부문의 총부채는 671조원인데, 여기에는 개인기업 등이 포함된 것이어서 이걸 단순하게 인구수로 나눠서 1인당 부채 1,400만원이라고 하면 안 되는 거였다. 1인당 개인부채를 알려주고 싶었다면 불과 20일전에 한국은행에서 발표했던 ‘2006년 가계신용 동향’을 참조해야 했다. 거기에는 정확하게 582조원이 나오기 때문이다. 따라서 일단 제목부터 오보인 기사 되겠다. 그리고 기타 여러 가지 기사내용에 대한 검증을 하고 글을 쓰려다가 문득 이게 연합뉴스라는 점이 떠올랐다. 즉, 뉴스도매상인 연합의 기사이니 다음 날 아침에 조간들이 이 기사를 받아서 어떻게 쓸까 궁금해졌던 것이다. 그래서 조간들이 나오기까지 글 올리는 것을 유보하고 지켜보기로 했다. 아침이 되고 조간을 쭉 둘러봤다. 성적표가 어떻게 나왔을까? 조선과 중앙은 아예 기사로 다루지 않았고, 동아를 비롯해 모든 신문이 연합의 낚시질에 엮였다. 대어는 도망가고 피라미들만 잔뜩 걸린 것이지만, 이 폐해는 조선일보의 해악보다 더 한 것이다. 정말 심각한 문제다. 뉴스도매상 연합의 앵벌이 짓도. 아무튼 이번 사건으로 인해 연합의 해악도 만만치 않음을 느꼈고 특히 경제통계기사에 대해서는 연합을 집중 관리대상으로 리스트에 올려야겠다. 독자 여러분도 이 점을 숙지하시고 연합의 경제통계 기사의 왜곡을 눈여겨 살펴보시기 바란다. ■ 조선일보보다 더한 연합뉴스의 앵벌이 뉴스 도매 그러면 연합의 ‘앵벌이 뉴스 도매’가 어떻게 해악을 끼치는지 구체적으로 살펴보자. 일단 앵벌이 뉴스 도매란 무엇인가? 그것은 연합뉴스가 다른 언론사에게 기사를 공급해서 먹고 사는데, 이때에 고객인 타 언론사들의 입맛에 맞도록 왜곡이 자행되는 것, 이것이 앵벌이 뉴스 도매가 되겠다.

조선일보가 광고로 먹고 살기 때문에 광고가 기사 논조를 좌우하는 앵벌이짓을 하듯이, 연합뉴스는 기사판매가 기사의 논조를 좌우하는 앵벌이 뉴스도매를 하는 것이다. 조선일보의 광고 앵벌이가 한국에 해악을 끼치듯이, 연합의 앵벌이 뉴스 도매도 해악이 된다. 심각하다. 특히 경제기사의 통계 왜곡이 너무 심하다. 지난번에 이 모 기자가 경제활동참가율을 가지고 왜곡하다가 들킨 것처럼, 이번에는 한국은행이 발표한 자료를 가지고 가계부채가 급증하는 듯 왜곡하는 연합의 박 모 기자도 좀 맞아야겠다. 일단 한국은행의 ‘2006년 자금순환 동향’은 자산과 부채 그리고 돈의 흐름을 알려주는 자료임에도, 굳이 부채에 초점을 맞춰 제목과 기사 서두를 구성한 것이 딱 앵벌이질이다. 조선일보가 이끄는 왜곡 기사가 대세가 되어서 그랬나? 고객 입맛에 맞춰 ‘팔리는’ 도매 기사가 되려면 어두운 면을 부각시키다 못해 왜곡해야 했나? 이 기사는 다음과 같이 자산 중심으로 구성할 수도 있었다. ‘1인당 개인 빚 1,400만원 육박’이란 제목도 명백한 ‘오보’. 그런데 더 문제는 위의 경과보고에서도 언급했지만 1인당 개인부채 1,400만원이란 것이 명백한 오보다. 실수로 작성한 기사는 오보라지만, 의도적인 오보는 왜곡이요 범죄행위다. 왜 그런가? 한국은행은 보도자료에 “인구수로 나누면 안 된다”고 경고문구를 분명히 명시했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연합의 박 모 기자는 뻔뻔하게 가계부채 671조원을 전체인구 4,800만 명으로 나눠서 자랑스럽게 ‘1인당 개인빚 1,400만원 육박’이라고 제목을 뽑은 것이다. 그냥 어이가 없다. 게다가 과대계상이 되지 않도록 순수한 가계부채를 알아보는 것이 어려우면 말을 안 한다. 왜냐하면 불과 20일전(3월 7일)에 ‘2006년 가계신용 동향’'이라는 보도자료가 이미 나왔기 때문이다. 거기에는 개인기업 등이 제거된 순수한 가계부채가 나와 있다. 그 자료에 의하면 개인부채 잔액은 582조원이고 박 모 기자가 계산했던 4,800만 명으로 나누면 1인당 1,200만원이 나온다. 1인당 200만원씩 빚을 자기 마음대로 늘린 것이다. ■ 벌어서 갚아야 하는 개인부채는 사실상 1인당 511만원에 불과 그러면 1,200만원이 모두 우리가 상식적으로 생각하는 빚인가? 그것도 아니다. 가계부채 582조원은 가계대출과 판매신용으로 구성되어 있는데, 가계대출은 말 그대로 돈을 빌린 대출이고 판매신용은 신용구매를 말한다. 신용구매도 빚은 빚이지만, 현금 지불력이 있어도 편리성이나 세금감면 등의 이유 때문에 신용카드를 쓰는 것이므로 일시적으로 부채에 잡히는 것이다. 상식적으로 생각하는 그런 빚이 아닌 것이다. 판매신용의 잔액은 31조원이다. 전체 개인부채 잔액 582조원에서 판매신용 잔액을 빼면 551조원이다. 이걸 인구수로 나누면 1인당 부채는 1,136만원이 된다. 즉, 64만원이 설명 없이 빚에 포함된 것이다. 그렇다면 또 1,136만원은 모두 순수한 빚인가? 당연히 아니다. 한국은행 보도자료에 설명한 시중은행 신규취급 대출액의 용도별 구분을 보면 대략 55%는 주택구입을 위한 대출이다. 은행에 돈을 빌리는 순간 바로 가계자산으로 변하는 것이다. 공중으로 사라진 것이 아니니, 박 모 기자가 앵벌이 뉴스도매를 하기 위해 뉘앙스 풍기려는 ‘민생파탄’과는 전혀 상관이 없다. 이거 반영하면 1인당 빚은 511만원 되겠다.

1인당 빚 1,400만원과 511만원. 이 차이가 주는 뉘앙스는 정말 크다. 상점들 상품가격을 4000원으로 하지 않고 3990원 등으로 하는 이유가 있는 것처럼 말이다. 그렇다고 이렇게 1인당 빚을 줄여서 기사를 써달라고 계산해본 것은 아니다. 뜬금없이 1인당 빚이 1,400만원이라고만 쓰면 무책임하다는 것이다. 그 구성 항목들이 일반적인 상식과 괴리가 있으니 자세히 설명해주는 것이 정보를 전달하는 기사의 본모습 아니겠는가 하는 말이다. ■연합의 앵벌이 뉴스도매가 종이신문에 미치는 영향, 그 성적표 그러면 연합의 앵벌이 뉴스도매가 어떤 해악을 끼치는가? 상당히 심각하다. 아래의 3월 28일자 조간들이 받아 쓴 기사목록을 보면 한눈에 보인다. 보시라. 동아일보- 금융부채 1인 평균 1400만원 육박 한국일보- 1인당 빚 1400만원 경향신문- 국민 1인당 빚 1400만원 육박 세계일보- 1인당 빚 1400만원 육박 한국경제- 1인당 빚 1400만원 육박 서울신문- 빚 갚을 능력 더 악화 작년 1인당 빚 1384만원 사상 최고 (이상 지면을 직접 확인한 신문들) 기타 나머지는 인터넷으로 확인해 보았는데 하다가 말았다. 왜냐하면 거의 대부분이 연합의 앵벌이 뉴스 도매 기사를 인용했으니, 나머지 지방지와 군소 신문들은 안 봐도 비디오 아니겠는가. 아래는 확인하다가 중단하기 전까지 확인된 언론들의 인용 현황이다. 이 외에도 부지기수라는 것은 충분히 예상된다. 중앙일보- 작년 1인당 빚 1390만원 디지탈타임즈- 지난해 1인당 개인빚 1400만원 MBC- 개인빚 급증 국민 한 사람 개인빚이 평균 1400만원 육박 매일경제- 1인당 빚 1400만원 육박 헤럴드경제- 지난해 국민 1인당 개인 빚 1400만원 파이낸셜뉴스- 1인당 빚 1400만원 육박 노컷뉴스- '빚더미' 개인부채 1인당 1400만원 육박 (이상 인터넷으로 확인한 신문들) ■연합 사정권 밖에 있었던 ‘한겨레’독자노선도 헛발질 여기에 신기한 언론사가 하나 있었으니 그 이름하야 ‘한겨레’ 되겠다. 전혀 연합의 앵벌이 도매뉴스를 참조하지 않고 독자적으로 한국은행이 발표한 통계자료를 분석하여 기사를 작성했던 모양이다. 게다가 더 노력이 가상한 것은 ‘2006년 자금순환 동향’ 자료뿐만이 아니라 한국은행의 다양한 자료들을 종합적으로 분석하여 작성했다는 것이다. 그리고는 특이한 분석을 내놓았다. 부채와 자산을 비교한 것이 아니라 소득과 비교한 것이다. 장하다!! 그러면 제목을 어떻게 뽑았나 보자. ■지난해 가계 빚 연 소득의 1.42배 무리한 주택대출 탓, 부채증가율 소득증가율 2배 넘어 그러나 분석한 결과 한겨레의 독자노선은 헛발질이었다. 한겨레의 최 모 기자도 한국은행의 경고를 무시하고 개인부채 잔액을 671조원으로 놓고 국민계정 통계에서 찾아낸 가계 가처분 소득액 471조원으로 나눈 것이다. 그래서 ‘가계 빚 연 소득의 1.42배’가 나온 것이다. 분명히 한국은행은 경고문구에서 “자금순환통계에서의 개인에는 순수가계 이외에 소규모 개인기업 및 민간비영리단체가 포함되어 있다”고 밝혔다. 그렇다면 순수가계의 소득을 나타내는 국민계정의 가처분소득으로 나누는 것도 과대계상이 되는 것이다. 독자노선을 걷기 위해 끙끙댔지만 헛발질이었던 것이다. 한겨레의 최 모 기자가 하고 싶었던 얘기를 하려면 위에서 지적했던 것처럼 ‘2006년 가계신용 동향’이라는 자료를 찾아 거기에 나온 순수 가계부채 잔액 582조원을 국민계정의 가처분소득으로 나눴어야 했다. 그러면 소득의 1.23배가 나온다. 즉, ‘지난 해 가계 빚 연 소득의 1.23배’ 이렇게 제목이 되어야 하는 것이다. ■연합의 앵벌이 뉴스 도매, 조심 안하면 망신 이상과 같이 연합뉴스의 통계조작이 한국 사회에 미치는 해악이 심각하다. 경고하건대 연합뉴스는 앵벌이를 중단하시라. 특히 통계조작을 계속하면 망신 당하게 될 테니 조심하시라. 그리고 연합뉴스 구매하는 언론사 데스크와 경제부장들에게도 경고한다. 연합뉴스 사주지 말라. 같이 망신당하는 수가 있다. -노승환 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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