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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신생명 인수 스켄들 법정으로

매각 입찰서 1순위 확보코도 예보의 협상거부로 기회 놓쳐
“딜로이트안진이 컨소시엄을 훼방놨다”…“낭설은 명예훼손일 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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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제17호 ⁄ 2007.07.03 09:28:17

국가 경제는 기업의 생산과 가계의 소비가 균형을 이루면서 발전해 나간다. 하지만 이같은 균형은 개인의 무능력 및 비리, 기업의 경영실패, 국가 부도나 북핵위기 등 외적 요인 등에 의해 흔들릴 가능성이 크다. 실제로 지난 IMF기간 동안 수많은 기업들이 부도를 겪었고 이에 따른 무수한 실업자 양산 등 국가 경제 시스템이 처참 무인지경으로 망가졌었다. 이에 따라 정부는 법정관리, M&A 등 다양한 안전장치를 마련해 두고 있는 상황. 그런데 M&A 과정도 합법적인 절차 안에서 다양한 방법으로 치열한 경쟁이 펼쳐지게 되고 이 과정에서 일부는 본의 아닌 손해를 보게 마련이다. 지난 2003년 생명보험업계는 마지막 구조조정으로 몇 개 회사가 퇴출됐다. 생명보험회사가 시장에서 강제로 퇴출되려면 지급여력기준(앞으로는 RBC 기준) 미달, 금융감독원의 적기시정조치 명령, 명령 기간 내 자본 확충 실패 등의 단계를 거치게 된다. 일단 이 단계에 들어간 생보사는 금감원이 영업정지명령과 기 계약의 경쟁 보험사 이전, 예금보험공사 주도로 매각 혹은 청산의 절차를 밟게 되는 것. 그리고 이들 절차가 금감원의 손에서 예금보험공사나 법원의 파산부로 넘어오게 되면 그 때부터는 기업인수, 즉 M&A 과정을 거치게 된다. 이 과정을 거쳐서 제일생명은 알리안츠생명으로, 동방생명은 삼성생명으로 대신생명은 녹십자생명으로 각각 바뀌었다. 그런데 이 중 녹십자 그룹이 인수한 舊 대신생명에 대해 지난 4년간 끊임없는 논란속에 휩싸여 왔다. ■ 박교수, “대신생명 통해 인터넷 모집채널 뿌리내릴 것” 당시 대신생명을 인수에 참여하기 위해 박승전 당시 트리플아이의 사장을 지냈던 중앙대학교 교수는 여러 투자자들을 끌어모아 컨소시엄을 구성했다. 그는 대신생명을 통해 인터넷 모집채널을 도입할 계획이었고 이같은 사업모델로 많은 투자자들에게 공감을 이끌어 내 컨소시엄을 구성할 수 있었던 것. 하지만 결국 대신생명은 녹십자 그룹의 품에 안기며 녹십자생명으로 거듭나게 됐다. 그런데 이 과정에서 박 교수는 컨소시엄의 인위적 파괴공작 행위 때문에 컨소시엄이 깨지고 결국 대신생명 인수 무산과 막대한 재산상 피해를 보게 됐다고 주장하고 있다. ■ 예보와 안전회계법인에 의해 컨소시엄 깨져 이와관련 박승전 교수는 “당시 우리는 대신생명 매각 입찰을 무사히 통과해 우선협상권자가 됐는데도 불구하고 예금보험공사는 뚜렷한 이유없이 협상을 거부하며 해당 매각 입찰을 유찰시켰다”고 밝혔다. 박 교수에 따르면 당시 대신생명 입찰여 참석했던 일진, CVCC, 트리플아이 등 3개사 중 일진은 2002년 2월 인수의사를 철회했고 CVCC는 인수가격에 0원을 적시해 450억원을 제시한 트리플아이가 사실상 우선협상대상자로 지정돼야 했다는 것. 또 박 교수는 “트리플아이 컨소시엄의 주요 투자자인 (주)디아이의 대표자에게 딜로이트 안진 회계법인이 찾아와 신용훼손 및 계약행위 침해라는 불법을 자행했다”고 주장했다. 박 교수 측이 딜로이트에서 행했다고 주장하고 있는 신용훼손 및 계약행위 침해 행위는 당시 디아이의 대표였던 박원덕씨를 찾아와 딜로이트 안진 회계법인에서 예금보험공사의 재정 자문사 자격으로 찾아와 “트리플아이를 제외한 별도의 참여 방법을 모색할 수 없겠냐”며 협상을 타진했고 디아이의 컨소시엄 탈퇴에 영향을 미쳤다는 것. 현재 박 대표는 지난 2004년 이후 여의도에 위치한 딜로이트 안진 회계법인 본사 앞에서 4년째 숙식하며 천막농성에 들어가 있는 상태. ■ 딜로이트 안진, “박교수가 근거없는 낭설로 모욕하고 있다” 주장 이와관련 딜로이트 안진 회계법인측은 “박 교수의 주장은 전혀 터무니없는 것”이라며 오히려 박 교수가 안진의 청렴한 이미지를 훼손하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안진의 김재열 상무는 “박 교수의 주장은 이미 검찰에서 무혐의로 처리 됐다”며 “또 대신생명 인수를 위한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는 주장도 전혀 사실과 다르다”고 말했다. 그는 “개개인의 이같은 시위에 일일히 대응하는 것도 문제될 소지가 있어 그냥 방치했지만 이같은 행위로 끊임없이 우리를 헐뜯게 되면 법정 대응을 할 수 밖에 없다”며 “현재 법무팀에서 박 교수에 대해 법적 대응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 박교수 “제발 고소라도 해라 공식적으로 대질하자” 이에 대해 박 교수는 “안진의 고소를 환영한다”며 “이제는 사이좋게 법정에서 싸우자”고 말했다. 그는 지난 2005년 제출한 고소장과 관련 검찰과 경찰의 수사가 상당히 미진하게 끝난데 대해 불만을 토로하고 있는 상황. 그는 “내가 고소장을 제출한 후 단 한번도 안진 관계자들과 대질하지도 않았을 뿐 아니라 제대로 소환 조사 받지도 않은 체 어느 순간 종결 통보서를 받았다”며 당시의 황당한 상황을 회상했다. 박 교수는 “이번에 안진측에 명예훼손으로 고소당하게 되면 내 주장이 사실인지 아니면 근거없는 헛소리를 하고 있는 것인지를 가리기 위해서라도 대질 심문이 필수이며 당시 부실수사로 대충 묻혔던 진실들이 이 과정에서 만 천하에 들어나게 될 것”이라고 기대감을 나타냈다. 또 박 교수측은 “내달경 모든 증거자료를 총 동원해 안진에 대해 민사 재판을 신청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당시 정황증거 및 물증이 분명한 이상 승소는 확실하다”고 말했다. 그러나 안진측은 “수사도 무혐의로 종결된 상황에서 무엇을 가지고 기세등등하게 나오는 지 알 수 없다”며 법정 패소 가능성에 대해서는 크게 신경쓰지 않는다는 분위기. 현재 박 교수와 안진측의 고소 고발 일자를 6월로 잡고 있어 내달부터 대신생명 인수에 대한 법정싸움이 본격화 될 것으로 예상된다. ■ 녹십자그룹 “우리는 제 3자”, 엄하게 피해볼까 전전긍긍 한편 대신생명을 최종 인수한 후 본격적으로 영업을 시작하고 있는 녹십자 그룹은 “당시 싸움은 예보공·딜로이트 등과 박승전 씨와의 문제”라며 이 건과 관련 연루될 수 있는 가능성에 대해 민감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녹십자생명측은 “대신증권이 녹십자의 옷을 입기는 했지만 이는 당시 입찰에 참여했던 트리플아이, CVCC(미국계)와 매각 주체인 예보와의 문제일 뿐”이라며 “녹십자는 트리플아이가 예보와 틀어지면서 2차 매각 협상에서 제안을 받고 참여한 것”이라고 밝혔다. -박현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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