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갖 차별과 탄압에 단식으로 저항할 수밖에 없는 현실이 안타깝습니다. 1년이 훨씬 넘는 정리해고 기간에 점점 잊혀져가는 현실이 무섭습니다. 이철 사장과 철도공사 경영진의 비정한 경영방침과 무책임한 정부, 비정규직을 차별하는 사회분위기에 단식으로 항의합니다” KTX·새마을호 승무원 32명이 3일부터 ‘정리해고 철회와 직접고용’을 촉구하며 서울역에서 무기한 단식농성에 들어갔다. 285명으로 시작한 파업은 500여일 가까운 고단한 투쟁이 계속되면서 80여명으로 줄었다. KTX·새마을호 승무원들의 투쟁은 오는 7월 13일, 500일째를 맞는다. 단식농성에는 KTX와 새마을호 승무원 32명과 박성수 전국철도노동조합 수석 부위원장이 함께했다.
그동안 KTX·새마을호들은 철도공사 직접고용을 요구하고 있지만, 철도공사 측은 투쟁중인 승무원들에게 3억 6천여만원의 손해배상소송과 주요 역사 등에 대한 출입금지가처분을 거두지 않고 있다. 이날 단식농성에 들어간 승무원들은 “KTX 승무원들이 정리 해고된 지 1년이 넘었고 새마을호 승무원들이 해고된 지 6개월이 넘었는데도 철도공사가 여전히 해결의지를 보이지 않고 있다”며 “투쟁은 장기화되고 있는데도 사회적으로 점점 잊혀져가고 있다”며 단식농성의 이유를 설명했다. 한편, 전국철도노동조합도 ‘KTX 새마을호 승무원 직접고용’을 철도 구조조정 문제를 교섭내용에 포함하는 등 문제 해결을 위해 애를 쓰고 있다. 하지만 철도공사 측은 “직접고용은 수용할 수 있으나 KTX 새마을호 승무는 안 된다”는 입장을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KTX·새마을호 승무원들은 “단식농성이 언제까지 갈지 누구도 알 수 없으며 이로 인해 비정규직 차별과 탄압에 익숙한 이철 사장 이하 철도공사 경영진의 양심을 움직일지 알 수 없다”면서 “그러나 차별과 탄압에 저항하는 KTX 새마을호 승무원들의 의지는 누구도 꺾을 수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오재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