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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조순형 대선출마 선언 “무조건 대통합 안돼”

조 후보 출마의사 공개 동시 주요 주자군 진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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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제28호 ⁄ 2007.07.30 13:39:09

‘노무현 탄핵 주동자’로 유명한 일명 ‘미스터 쓴소리’ 조순형 중도통합민주당(공동대표 박상천) 의원이 26일 대선 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그러나 6선관록의 조 의원은 열린우리당과의 당대당 통합은 물론 무조건식 대통합 경선에도 불참하겠다며 신당세력과 분명한 선을 그었다. 조 의원은 이날 국회도서관 대강당에서 열린 출마 선언식에서 “위기에 처한 대한민국을 바로 세우고, 50년 역사와 전통의 민주당을 구하기 위해 일어서기로 결심했다”고 밝혔다. 그는 “1년 전 서울 성북 을 보궐선거에서 한나라당과 열린우리당을 제치고 당당히 승리했다”며 “이번 대선에서도 다시 한번 기적을 이루겠다”고 다짐했다. 반노로 유명한 조 의원은 이날도 역시 노무현 대통령을 공격했다. 그는 “대통령의 무절제한 언행, 무능과 오만, 헌법 무시와 위법 행위로 인해 국가 리더십은 실종되고 나라의 기강은 붕괴되고 있다”며 “대통령의 리더십 결손과 통치 공백 상태로 경제난·외교안보난·정치혼란·사회혼란 등 4대 국난에 처해 있다”고 비난했다. 또 그는 “열린우리당을 그대로 받아들이는 무조건식 대통합 정당은 국정 실패 계승 정당으로 인식돼 대선에서 필패할 것”이라며 “국정 실패에 책임이 없는 통합민주당이 중심이 된 중도개혁대통합 정당만이 한나라당에 가 있는 중도 유권자들을 돌아오게 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1960년 민주당 대통령 후보로 출마했던 선친(조병옥 박사)은 불의의 신병으로 이역만리 미국에서 천추의 한을 품고 타계했다”며 “고인이 평생 염원하던 한국의 민주주의 발전과 자유 민주 복지국가 건설의 유업을 이어가겠다”고 말했다. 그는 대선 공약으로 △반(反)시장·반기업적 경제 정책 기조 수정 △한미동맹 강화 △생산적 복지체제 완성 △평준화 및 수월성 교육 강화 등을 내세웠다. 박상천 통합민주당 공동대표는 이날 축사에서 “한 여론조사 결과 범여권 후보 선호도에서 조 후보가 손학규 전 경기지사에 이어 2위에 올라섰다. 우리가 기대를 가질 만한 상황”이라고 조 의원을 치켜세웠다. 그동안 ‘중립’을 이유로 당내 대선주자들의 출마 선언식에 가지 않았던 박 대표는 이날 “오랫만에 뜨거운 열기가 뿜어져나와 반갑다. 조 의원은 대통령의 품격과 자질을 갖춘 분”이라며 고무된 입장을 밝혔다. ■ 조순형 뜨는 별인가 걸림돌인가…통합 변수로 등장 2004년 노무현 대통령 탄핵을 주도한 바 있는 반노·반한·비DJ(반 노무현·반 한나라당·비 김대중)의 대표적 정치인인 조 의원의 대선출마로 민주당은 상기된 분위기다. 그동안 군소 후보들만의 당내 경선으로는 범여권내에서 고립될 수 있다는 우려가 조 의원의 출마 선언으로 많은 부분 불식됐다고 보기 때문이다. 정치권은 조 의원이 대선 후보로서뿐만 아니라 범여권 정계개편에 있어서도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박상천 공동대표가 통합 참여로 선회하기 전 주장하던 ‘선 경선, 후 단일화’를 조 의원도 주장하고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통합 협상 결렬시 박 공동대표와 조 의원이 손을 잡고 범여권 경선을 두 가닥으로 나눌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범여권 대통합신당에서는 박상천 민주당 대표와 유시민 전 보건복지부 장관이 큰 변수로 여겨지고 있다. ‘대통합’을 완성시키기 위해서는 박 대표의 신당 합류가 중요한 의미를 가지게 되는 상황에서 그의 행보가 초미의 관심사가 되고 있다. 하지만 조 의원의 대선출마 선언으로 박 대표가 신당 합류보다는 독자행군을 선택할 가능성이 더 높아진 것이 사실이다.

박 대표가 “한명숙과 이해찬까지는 함께 할 수 있어도, 유시민은 함께 할 수 없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는 데다가, “조 의원에게 기대를 걸어봐도 좋다”고까지 말한 것이 결국 독자행보를 암시하는 것이 아니냐는 분석이다. 또한 열린우리당이 전당대회를 통해 당대당 통합을 결의할 예정인 데다 박 대표가 신당과의 당대당 통합에서 동일 지분을 조건으로 내걸고 있어, 독자행보쪽이 더욱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또한 조 의원은 김대중 전 대통령(DJ)의 차남인 김홍업 의원의 민주당 공천을 반대했으며 김 전 대통령의 정치 개입에도 특유의 ‘쓴소리’를 해왔다. 따라서 김 전 대통령이 주문하고 있는‘대통합’에 반대하는 이들이 조 의원을 지지할 가능성은 높아 보인다. 특히, 그동안 조 의원이 쌓아온 대국민 인지도나 호감도가 다른 범여권의 주자와 비교해도 떨어지지 않는 것도 민주당의 제3지대 신당 대선후보와의 후보 단일화 가능성에 무게를 실어준다. 그러나 조 의원의 출마가 통합민주당의 고립을 더욱 부채질하는 악재가 될 것이라는 비관적 분석도 있다. 민주당이 조 의원 옹립 분위기를 더욱 구체화할수록 DJ와의 결별을 각오해야 하는 상황이 연출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는 호남을 지지기반으로 삼고 있는 민주당으로서는 ‘정치적 도박’이 아닐 수 없다. 박 대표가 범여권 통합신당에 동참할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하지 않고 있는 상황에서, 그가 어떠한 최종결단을 내릴지는 아직 미지수다. 민주당 대선주자 중 일부가 신당과의 통합에 더 큰 무게를 두고 있는 점도 독자경선을 막는 한 요인이다. 한편, 범여권 일각에서는 박 대표가 조 의원을 배경으로 대통합 협상과정에서 보다 많은 지분을 얻어내기 위한 도구로 활용하려는 것이 아니냐는 주장도 제기된다. 이런 가운데, 신당은 대선주자들의 연설대결 속에 서울과 인천 시도당을 시작으로 속전속결식 창당에 나섰다. 오충일 창당준비위원장은 당대당 통합은 안 된다는 시민사회의 입장을 철회하겠다는 뜻을 밝혀 열린우리당과 민주당과의 합당협상 가능성을 시사했다. 한편 열린우리당은 이날 조 의원 출마 선언에 특별한 언급을 하지 않았다. 반면, 한나라당 나경원 대변인은 “여권의 우후죽순, 오합지졸 후보들과는 달리 처음으로 자격을 갖춘 후보의 등장”이라고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나 대변인은 “민주당을 고사시키려는 DJ와 노 대통령의 정치폭력에 맞서 민주당을 지켜내려는 고심에 참 결단”이라고까지 추켜세웠다. 이러한 한나라당의 입장은 조 의원이 ‘반노, 비DJ’ 노선을 강하게 밀고 나가면, 통합신당과 통합민주당으로 나뉘어져 있는 범여권이 결국 통합에 지지부진해 질 수 밖에 없다는 판단에서다. 대선 출마의사를 밝힌 조순형 민주당 의원이 CBS-리얼미터의 범여권 대선후보 선호도 조사에서 이름을 올리자마자 2위로 올라섰다. 6선의 조 의원은 한국사회여론연구소(KSOI)의 최근 여론조사에서도 대선후보군 진입과 동시에 4.7%를 차지하며 범여권의 주요 주자군에 진입했다. ■ 조순형 범여권 2위 주자로 급부상 한편, 조순형 의원은 대선출마 선언 후, 범여권 주자로 급부상했다. 더군다나 조 의원이 출마선언을 하기 전에 실시된 여론조사에서도 범여권 후보 선호도 조사에서 2위로 올라서는 등 범여권의 ‘샛별’로 등장하고 있다. 26일 발표한 CBS-리얼미터의 주간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범여권 후보 선호도에서 손학규 전 경기지사는 35.3%로 나타났고, 조순형 의원은 10.2%로 2위를 기록했다. 3위는 이해찬 전 총리로 6.9%, 4위는 유시민 의원으로 6.2%를 기록했다. 5위는 한명숙 전 총리로 4.8%, 6위는 정동영 전 의장으로 4.5%를 기록했다. 이미 범여권 후보로 오랫동안 거론되어 온 다른 후보들에 비해 조 의원의 등장은 화려하다. 정당지지도에서는 한나라당이 56.3%로 전주대비 3.5%p 올랐고, 열린우리당은 11.9%, 통합민주당은 8.1%를 기록했다. 한편 KSOI의 24일 범여권 대선후보 적합도 조사에서는 부동층이 38.0%로 매우 높은 가운데 손학규 27.5%, 정동영 8.4%, 이해찬 6.8%, 한명숙 5.7%, 유시민 4.8%, 조순형 4.7% 순으로 나타났다. 지난 7월 11일의 KSOI 조사와 비교하면, 손학규·정동영 후보의 지지도는 감소한 반면에 조순형 후보 지지도는 출마의사 공개와 동시에 주요 주자군으로 진입했다. 조 의원은 ‘미스터 쓴소리’라는 애칭과 ‘탄핵의 주역’이라는 오명을 동시에 갖고 있다. 민주당 분당 이전까지는 모범적인 의정 활동으로 호평을 받았고, 돈이나 계파에 얽매이지 않는 깨끗한 이미지를 쌓았다. 탄핵 역풍을 맞고 정치 일선에서 물러났던 그는 지난해 7월 서울 성북 을 재·보궐선거에서 한나라당 후보를 누르고 당선되는 저력을 보여 주기도 했다. 비DJ 노선으로 그만의 민주당 세력을 굳히고 있는 반면, 전통적 지지층으로부터 외면당할 수 있는 가능성도 있다. 그의 등장으로 인해 범여권에 어떠한 영향을 미칠지가 주목된다. <김정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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