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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포와 눈물이 뒤범벅된 <기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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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제28호 ⁄ 2007.07.30 14:03:48

2007년 여름, 무섭고도 아름다운 공포로 대한민국을 홀릴 1942 경성공포극 <기담>이 지난 7월 25일 CGV용산에서 베일에 쌓여 있던 모습을 처음으로 공개했다. 3년간의 철저한 프리 프로덕션과정을 통해 ‘경성’의 시대적 풍미와 섬뜩하고도 기이한 사랑이 빚어낸 공포의 정점을 다룬 <기담>의 언론시사회 현장은 <기담>을 보기 위해 기대 이상으로 모인 취재진들로 북새통을 이뤄,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을 뿐만 아니라 한국 공포 영화의 새로운 역사를 쓸 <기담 >에 쏟아지는 관심과 열기를 짐작케 했다. ■ 공포와 눈물이 공존한 뜨거운 언론시사회 현장! 이날 <기담>의 언론시사 현장에는 김태우·김보경·이동규·진구 등 주연 배우 뿐만 아니라 이례적으로 김응수, 고주연, 여지 등 조연배우들까지 총 출동하였다. 특히 영화사 도로시의 장소정 대표는 ‘최근 외화 및 한국형 블록버스터의 공세 속에서 탄탄한 기획력을 바탕으로 한 다양성과 새로움을 갖춘 영화들이 분명 필요하고 그 신호탄이 될 것이다’라는 자신감을 비추었다. 또한, 이날 시사회에는 2007년 최고의 기대작임을 증명하듯, 박찬욱 감독, 송일곤 감독, 이계벽 감독 등 한국의 대표 감독들과 배우 김명민·정유석·강성연·엄지원 등 영화계 인사들도 자리를 함께했다. 그들은 영화를 본 후 한결같이 ‘올해 공포영화 중 최고의 영화, 눈물과 공포가 공존된 신선한 영화, 최근 공포 영화 중 가장 웰메이드한 명품 호러 영화’라며 찬사를 쏟아냈다. 영화 상영 후 뜨거운 취재 열기로 달구어진 기자간담회에서는 배우 ‘김태우’가 ‘김보경’씨는 영화를 찍었음에도 불구하고 영화 보는 내내 괴성을 질러서 죄송하다는 사죄를 표해 장내를 웃음바다로 만들었다. 게다가 ‘김보경’은 이에 그치지 않고 자신은 공포마니아라고 자처하지만 <기담>이 정정당당하게 무서움과 놀래킴을 선사해서 기분이 좋았다고 대답해 눈길을 끌었다. 화기애애한 간담회 분위기와 대중들에게 첫 공개 된 후 ‘올해 공포 영화 중 가장 호러의 원천을 둔 영화답다’, ‘올 여름 가장 탄탄하고 드라마틱한 공포 영화’ 등의 찬사와 호평 속에 언론시사회를 성황리에 마치고 관객들을 찾아 간다. 1942 경성공포극 <기담>Q&A Q: 질의에 앞서 영화와 관객들에게 전할 소감 한마디 부탁한다. 정범식감독 : 힘든 스케줄, 어려운 작업 조건 및 제작 환경 속에서 영화를 찍었다. 재미있게 봐주셨으면 좋겠다. 정식 감독 : 관객들과 호흡할 수 있는 영화이자 공포라는 협소한 장르에서 벗어나 모든 사람들이 좋아할 영화가 되었으면 좋겠다. 김태우 : 영화 보는 내내 김보경 씨가 자신의 영화임에도 불구하고 소리를 질러 죄송하다.(웃음) 김보경 : 제 영화지만 너무 무서웠다. 그래서 소리를 질렀던 건데… 모두들 재미있게 봤으면 좋겠다. 이동규 : 파트너 아역배우 ‘고주연’양의 압도하는 연기 때문에 배역의 비중이 바뀐 거 같다. 더불어 나의 역할까지 더욱 빛나게 해준 고주연 양에게 고맙다고 전하고 싶다 . 진구 : 내가 생각했던 <기담>처럼 영화가 나왔다. 무섭지만 따뜻한 공포를 느낄 수 있는 영화로 봐주셨으면 좋겠다. Q: 형제 감독이 제작하여 느낀 장단점 정범식 : 어린 시절부터 같은 생각 같은 취미로 시작하여 영화 찍는 내내 특별히 힘든 적이 없었다. 아이디어를 공유해서 좋았고 힘든 점은 돈을 나눠야 하는 점이 그랬다.(웃음) Q: 상업영화로서 <기담>은 어떠한지 김태우 : 상업영화라기 보다 대중과 만나고 싶은 영화이길 바란다. 호러·스릴러란 장르 내에서 모든 영화가 상업 영화이다. 하지만 ‘기담’은 흥행을 위해서라기보다 작품성 때문에 참여했다. 관객은 좋은 영화라면 자연스럽게 따라올 것이다. 또한 <기담>은 몇 년이 지나고 난 뒤에도 여름 공포영화가 아니라 좋은 영화로 기억됐으면 좋겠다. Q: 일본 영화 <기묘한 이야기>와 알프레도 히치콕의 <싸이코>같은 느낌이 난다 정식 감독 : ‘기묘한 이야기’는 보지도 못했다. 아마 느낌이 비슷했다면 ‘기묘하다’라는 말에서 사람들이 비슷한 이미지를 떠올리기 때문이 아닌가 생각한다.그리고 히치콕 감독 영화 중 이중인격과 관련한 부분이 비슷하다는 지적은 히치콕 감독의 모든 작품을 좋아하는 게 아니라 몇몇 작품을 좋아하기 때문에 오마주라고 할 것은 없다고 본다. 하지만 ‘스팅’ 효과의 음악은 그런 류의 긴박감을 주고 싶었다. 정범식 감독: 그런 상업영화들보다 실험 영화에서 많은 영감을 받았다. Q: ‘진구’씨가 후에 흰머리가 생기는 이유는 특별한 장치라도 있는가 진구 : ‘귀신이 씌었을 때 머리가 샌다’에서 이미지를 따온 듯하다. 정식감독: ‘흰머리’로 변한 장치는 격한 공포를 겪은 인물의 표식이라 할 수 있겠다. 세월이 지나면 점점 없어지는 표식이지만 마지막 장면에서 운명을 거스를 수 없는 인생의 표식이라고나 할까. Q : 공포영화의 주인공으로서 자신의 노력 및 평가를 한다면 진구: 지금까지 겁주고 무서운 역할만 하다 오히려 공포를 직면하는 역할을 맡아 영화를 보는 내내 나의 부족한 점을 찾을 수 있게 되었다. 공포연기를 위해서 일부러 아무도 없는 복도에 혼자 서있거나 하는 등 무서움을 즐겼다. 이동규 : 세 작품 연달아 공포영화에 출연했던 터라 부담이 없었고 특히 이번 영화에선 공포를 주는 역할이 아니라 오히려 편안하게 연기했다. 김태우: ‘동원’이란 역할은 안타깝고 슬픈 멜로 연기에 가까웠다. 내가 생각하기엔 나랑 잘 어울리는 듯하다.(웃음) 김보경: 사실 내가 공포영화와 잘 어울리는지 스스로 판단하기 어렵다. 이 역할과 잘 어울리는지는 관객들이 평가해줄 것이다. Q: 공포마니아라고 들었는데, 영화를 촬영하면서, 보면서 느낀 점은 김보경 : 원래 공포영화 마니아인데 <기담>은 시나리오는 너무 좋지만 안 무서울 까봐 사실 조금 걱정했었다. 그렇지만 영화 보는 내내 너무 무서웠고 엄마귀신 나오는 장면이 특히나 그랬다. 우리 영화는 귀신이 깜짝 등장하는 게 아니라 정정당당하게 등장해 너무 좋았다.(웃음) 또한 기분 좋게 무서운 공포영화를 찍게 돼 정말 기쁘고 많은 사람들이 이 영화의 좋은 점을 봐줬으면 좋겠다. Q : 각 배우들의 출연장면이 주인공 치곤 모두 짧은 듯하다. 출연 분량으로 고민했었나 김태우: 저예산, 고예산 관계없이 영화에 출연하는 터라 신경 쓰지 않았다. 좋은 작품, 좋은 영화라면 상관없이 출연하는 스타일이다. 김보경: 내가 지금까지 영화에 출연한 분량을 다 합치면 <기담>의 분량 정도 되지 않을까.(웃음) 결코 섭섭하지 않았고, 좋은 선배님들과 함께 일해 촬영 내내 웃음이 끊이지 않았다. 이동규: 김태우 씨의 말처럼 나는 영화의 주·조연 관계없이 시나리오가 좋다면 상관없다. 참고로 김태우 씨를 닮은 배우가 되고 싶다.(웃음) 진구: 나도 우주에서 김태우 선배님을 가장 존경한다.(웃음) 사실 시나리오가 들어왔을 때, 선배님이 남자 세 번째 역할이라고 해서 ‘비열한 거리’의 종수 역 정도의 비중으로 생각했었는데, 막상 영화 촬영이 시작되고 나니 내가 영화의 처음과 끝의 이야기를 풀어나가는 중요한 역할이더라. 그렇지만 마음을 비우고 부담 없이 찍었으며 좋은 선배님들과 함께 찍어서 잊지 못할 것이다. Q : <기담>의 관전 포인트를 알려 달라 김태우: 고급스럽고 몇 년 뒤에도 기억에 남을 좋은 영화가 될 것이다. 1942년 경성의 병원을 배경으로 철저한 고증을 바탕으로 한 의상·소품 등 프로덕션 과정들이 가장 눈에 띌 것이다. 김보경: <기담>은 공포를 위해서 공포를 만든 영화가 아니다. 지독한 사랑 때문에 공포가 된 영화라 공포를 좋아하시는 분들 뿐만 아니라 다른 분들도 좋아하실 듯. 진구: 내가 출연한 환상 신은 몇 초밖에 안되지만 며칠을 걸려 찍은 장면이다. 기억에 남을 만한 장면, 뛰어난 장면으로 꼭 추천하고 싶다. Q : ‘1942년 경성’이란 특별히 그 시대를 담은 이유는 정범식 감독: 사실 1942년에서 79년까지 아우르는 역사 속에 우리가 생각하는 역사관과 인간관을 담았다. 신문물의 도입과 구식이 공존했다는 소재 자체가 너무 마음에 들었다. <차영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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