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쇄
  • 전송
  • 보관
  • 기사목록

미 대사관 고위관리의 ‘돌출행동’

조셉 윤 정무참사관…간담회서 받은 민감한 질문에 ‘자리 박차고 나가’

  •  

cnbnews 제29호 ⁄ 2007.08.06 14:27:45

조셉 윤 미 대사관 정무참사관이 인터넷기자모임 주최 간담회에서 한미동맹에 관한 민감한 질문에 자리를 박차고 일어나는 돌출행동으로 물의를 빚고 있다. ‘인터넷 통일언론인연구모임(대표 이철우)’은 2일 오후 4시 프레스센터 18층 외신기자클럽에서 조셉 윤 참사관을 초청해 간담회를 진행했다. 이 모임은 통일·외교·안보 분야에 관심을 갖고 취재하는 인터넷언론 기자들이 모여 지난 2005년 8월에 결성한 뒤로, 그동안 백낙청 6·15남측위원회 상임대표, 이종석 전 통일부 장관, 이봉조 전 통일부 차관, 이재정 현 통일부 장관, 조태용 외교통상부 북미국장 등을 초청해 간담회를 진행해왔다. 당초 통일언론인모임은 이날 버시바우 미 대사를 초청키로 했지만 버시바우 대사의 일정을 이유로 조셉 윤 미 대사관 공사참사관이 대신 간담회에 참석했다. 간담회에 참석한 기자들은 이날 비보도를 전제로 최근 탈레반 한국인 납치사건과 6자회담 등 외교 현안에 대한 심도 있는 내용의 간담회를 계획하고 있었다. 미 대사관 측에서는 윤 참사관을 비롯해 해가드 국내정치팀장, 곽명수 대변인, 박은혜 공보보좌관이 참석했고, <월간 말>, <통일뉴스>, <참말로>, <대자보>, <에큐메니안>, <뉴스앤조이> 인터넷언론 기자들이 함께 했다. ■윤 참사관, 불편한 질문에 대화 거부하고 퇴장 사건은 간담회가 시작된 지 30분 만에 터졌다. 통일언론인연구모임 이철우 대표(‘참말로’ 기자)가 윤 참사관에게 “한미동맹이 한국을 미국의 준식민지 상태로 유지하는 동맹 아닌가”라는 의견을 밝힌 데 대해 윤 참사관이 ‘발끈’한 것. 앞서 이 대표는 ‘반환미군기지의 환경오염 한국 부담’, ‘주한미군의 방위비분담금 전용’, ‘SOFA에 따른 주한미군 범죄자에 대한 처벌 불가’ 등을 먼저 언급했다. 윤 참사관은 답변 대신 “지금도 그렇게 생각하느냐”라고 물은 뒤 “그럼 뭐 이야기할 게 별로 없네”라며 자리를 박차고 나갔다. 한국어로 이야기를 나누던 윤 참사관은 “아니, I didn't need this. O.K. Let’s go. All right? Ya. I’m gonna…”라는 말을 남기고 옆에 있던 헨리 해가드 국내정치팀장과 함께 간담회 자리에서 퇴장했다. 애초 간담회는 1시간 30분으로 예정됐지만 윤 참사관의 돌출행동으로 인해 간담회는 30분만에 파행을 맞았다. 미 대사관 곽명수 대변인은 “제 견해인데, 본인이 그런 질문에 대답하기에는 굉장히 뭐랄까. 어려운 것 같아서 그런 같은데…”라고 해명했다. 하지만 간담회에 참석했던 인터넷언론 기자들이 “유연하게 넘어갈 수 있는 질문이고, 한 사람 질문으로 (퇴장하는 것은) 여러 사람을 무시한 것이다”고 불쾌함을 표시했다. 이철우 인터넷 통일언론인연구모임 대표는 본지와 통화에서 “미 대사관을 대표해 나온 관리가 이처럼 행동한 것은 인터넷 기자들을 무시하는 생각에서 나온 태도”라고 말했다. 그는 사건이 벌어진 뒤 미 대사관에 공식 항의문서를 보내 공식사과를 요청하고 미 대사관 측의 해명을 기다리고 있다. ■생각 다르다고 대화 자체 거부…한국 언론에 대한 모욕 한국인터넷기자협회(아래 인기협, 회장 이준희)는 “간담회를 공동 주최한 단체로서 조셉 윤 정무참사관에게 유감의 뜻을 표한다”고 밝혔다. 인기협은 “최근 아프간 피랍사태와 관련한 우리 국민의 여론을 대신 전하는 동시에 미국 정부의 입장을 묻는 한미관련 현안에 대한 허심탄회한 대화를 나눌 시의적절한 자리였지만 윤 참사관의 돌출행동으로 파행으로 끝났다”고 말했다. 인기협은 또, “피랍된 21명의 한국인을 외면하는 미국 정부와 인터넷언론인과의 간담회 자리를 무산시켜버린 주한 미 대사관 정무참사의 안마하무인격 돌출행동이야말로 한미관계의 후진성을 보여주는 생생한 사례”라고 꼬집었다. 황선 민주노동당 부대변인도 이날 논평을 통해, “충분히 있을 수 있는 질문임에도 불구하고 자신의 생각과 다르다는 이유로 대화 자체를 거부하는 태도는 한국 언론에 대한 모욕”이라고 비판했다. 황 부대변인은 “자신의 입맛에 맞는 이야기만 오가길 바란다면 다시는 기자간담회나 회견 등은 하지 말아야 한다”며 “미 대사관 측은 이번 무례에 대해 간담회장에 있었던 기자들에게 정중히 사과해야 한다”고 말했다. <오재현 기자> 조셉 윤 참사관 퇴장 당시 질문 내용 녹취록 이철우 인터넷 통일언론인연구모임 대표(아래 이) : 미군 반환기지 환경오염을 한국이 부담하게 한다든가 방위분담금을 축적해서 돈벌이 하거라든가. 주한미군이 범죄를 저질렀을 때 제대로 처벌할 수 없는 것 등에 대해서 전반을 다 말씀드리기 어려울 것 같고, 한미동맹이라는 것이 제가 봤을 때는 미국의 준식민지 상태로 유지하는 그런 동맹이 아닌가 그런 생각도 했었거든요. 조셉 윤 참사관(아래 윤) : 지금도 그렇게 생각하세요? (그렇다고 이 대표가 말함) 그럼 저하고 뭐 이야기할 게 별로 없네. 가야겠어. Let’s go(자리에서 일어남) 간담회에 참석했던 다른 기자 : 아이 뭐 그걸 갖고... 윤 : 아니 아니. 이렇게 질문하면 이야기할 게 없잖아? 기자 : 다양한 의견을 이야기하니까... 이 : 그런 것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느냐고 질문을 한 것이다. 윤 : 아니 그런 질문을 하면 얘기할 게 없다고 기자 : 아니 그런 식으로 윤 : 아니 I didn’t need this. O.K. Let’s go. All right? Ya I’m gonna...(자리에서 일어나 헨리 해가드 국내정치팀장과 함께 퇴장) 곽명수 대변인 : 제 견해인데, 본인이 그런 질문에 대답하기에는 굉장히 뭐랄까. 어려운 것 같아서 그런 것 같은데... 기자 : 유연하게 넘어갈 수 있는 질문인데 또 다른 기자 : 한 사람 질문으로 (퇴장하는 것은) 여러 사람을 무시한 것이다. 박은혜 공보보좌관 : 모처럼 마련한 기회인데 죄송합니다. 다시 이야기할 기회가 있었으면 합니다.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많이 읽은 기사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