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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S 칼텍스, 윤리경영 추악 범죄?

해복투, 집회 선전 게시물 훼손 ‘감시CCTV’설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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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제30호 ⁄ 2007.08.13 15:27:25

GS칼텍스 해고자복직투쟁위원회(이하 해복투)의 선전게시물을 훼손한 피의자가 GS칼텍스 직원인 것으로 밝혀져 말썽을 빚고 있다. 이런 가운데 민주노총 전남본부는 이번 사건 관련 사 측의 사주가 있었다고 보고 GS그룹을 맹비난하고 나서는 등 이번 사건의 파장은 일파만파로 확산될 조짐이다. 특히, 경찰 수사결과 두 번씩이나 범행을 저질렀던 김 아무개씨 등이 GS해복투 관련 업무를 담당하고 있었던 것으로 드러나 노동계가 제기한 회사의 조직적 개입 의혹을 강하게 뒷받침하고 있는 상태다. 이번 사건은 GS칼텍스 해복투 집회현장의 선전게시물 훼손사건이 연이어 발생하자 GS칼텍스 해복투가 직접 농성장 인근에 CCTV를 설치했고, 4일 새벽 2시경, 시청 앞에 게시된 광고물을 칼로 훼손, 탈취해 가는 범행 장면이 고스란히 녹화되면서 실체가 드러났다. 8일, 전남 여수경찰서에 따르면, GS칼텍스 해복투 선전게시물을 훼손한 범인은 GS칼텍스 노사협력팀 소속 김아무개(남·39세)씨를 비롯, GS칼텍스 생산직 직원 박 아무개씨, 경비업체 직원 김아무개씨 등 3명인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조사결과 김 아무개(남·39세)씨는 지난 3일 새벽 1시 40분부터 3시께 사이, 여수시 학동 소재 여수시청 앞 도로변에서 GS칼텍스 해복투에서 설치한 “악덕기업, 천민자본, GS칼텍스 제품불매”라는 문구가 게재된 선전게시물 12개를 미리 준비한 컷터칼로 떼어내 훼손하고, 소호동 GS칼텍스 사택 정문 앞 도로변에 설치된 위 같은 내용의 플래카드 6매를 같은 방법으로 떼어내 인근 공원주변에 투기한 혐의다. 또 다른 피의자 김 아무개씨와 박 아무개씨는 지난 4일새벽 2시부터 3시께, 여수시 학동 소재 잔디공원에 설치된 GS칼텍스 해복투의 선전게시물 10개, 에어라이트 광고봉 1개를 위 같은 방법으로 찢고 계속해 소호동 소재 GS칼텍스 사택 앞 도로변에 설치된 선전게시물 4매를 떼어내는 등 합계 160만 원 상당의 재물을 훼손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소호동 사택 정문과 해복투에 설치된 CCTV의 녹화장면을 분석해 사건 당일 경비업체 근무자와 회사관계자들이 관련됐다는 정황을 포착한 후 행적을 조사했다”며 “처음 범행사실을 극구 부인했으나 당일행적을 집중 추궁한 끝에 범행사실 일체를 자백했다”고 밝혔다. 경찰은 현재 이들의 범행이 단독 범행인지 사전 회사의 사주나 공모가 있었는지를 밝히는데 수사력을 집중하고 있다. 경찰은 현재까지 이번 사건의 핵심사항인 회사개입여부에 대해서는 일단 별다른 단서를 찾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여수경찰서 이하근 형사과장은 “피의자들을 대상으로 회사개입 여부를 집중 수사하고 있다”고 밝혔으나“현재로선 회사가 개입됐다는 단서는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 같은 사실이 전해지자, GS해복투와 민주노총 등 노동계는 일단‘그럴 줄 알았다’는 분위기지만 충격을 벗어나지는 못한 상태다. 특히, 범인 가운데 GS칼텍스 노사협력팀 직원 등 회사직원이 개입한 것으로 드러나자 GS칼텍스 경영진의 배후 사주의혹을 또다시 제기하며, 경찰의 엄정수사를 촉구하고 나서는 등 파문은 좀처럼 수그러들지 않을 전망이다. 민주노총 전남본부와 해복투는 9일 오전 GS칼텍스 여수공장 정문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GS칼텍스의 반인륜적 테러범죄행위를 규탄한다’며, 테러범죄행위 배후와 관련자를 철저히 밝혀 구속처벌 해줄 것을 수사당국에 촉구했다. ■ 민주노총 전남본부, 사 측 배후 사주의혹 반드시 밝혀야 이들은 “해고노동자들의 천막농성장에 설치된 선전게시물과 에어라이트 광고봉을 훼손한 범인들이 GS칼텍스 직원인 것으로 밝혀져 GS칼텍스 HOU 건설공장 비자금에 이어 또다시 지역사회를 커다란 충격에 빠트리고 있다”며 사 측을 강도 높게 비난했다. 또 “GS칼텍스가 지난 2004년 파업으로 인해 해고된 노동자들을 끊임없이 탄압한 사실이 확인됐다”며, “이는 해고노동자 탄압을 위해 GS칼텍스가 갖은 불법도 서슴지 않는 부도덕한 기업임이 밝혀진 것”이라고 덧붙였다. GS해복투는 이날 △직원이 직접 자행한 테러범죄 행위에 대한 실상을 공개하고 지역민과 해고노동자에 사과할 것 △해고자의 손배가압류를 철회할 것 △해고노동자 원직복직 시킬 것 △해고노동자 강제퇴거에 대해 사과하고 대화에 나설 것을 요구했다. GS해복투와 민주노총은 이번 사건이 해복투문제 등 노조를 담당하는 GS칼텍스 노사협력팀원을 비롯한 직원이 범행을 저지른 점과 대기업 조직특성상 일개 직원이 독단적으로 이 같은 범행을 계획하고 실행해 옮기는 것은 불가능하다는 점을 들어 사 측의 사전 배후 사주 쪽에 무게를 두고 경찰의 수사를 압박하고 있다. 20여 일째 사택 강제철거에 항의하며, 단식농성을 벌이고 있는 해복투 김영복 의장은 “지난해 해고자 자동차 4대의 바퀴를 훼손한 것에 이어 컨테이너 유리창 파손 등 끊임없는 테러는 우리 신변에 위협을 주는 간접적인 메시지다”며 사 측을 비난했다. 김 의장은 또 “경찰 수사가 이뤄지고 있던 지난 8일 새벽에도 GS칼텍스 직원 이 아무개씨가 선전게시물 2개를 탈취해 가는 것을 붙잡아 경찰에 인계했다”며,“지난해부터 지속적으로 이어지는 테러사건들이 새벽에 일어난 점, 동시다발 집단적으로 일어난 점 등 조직적으로 범행을 계획한 것”이라며 사측의 개입의혹을 강하게 제기했다. 민주노총 전남본부 박상옥 본부장도 “GS칼텍스가 윤리경영을 시행한지 10년이 넘었다. GS칼텍스 회사 사이트에 접속하면 버젓이 윤리경영 가이드북이 있다”며 “그 윤리경영 가이드북에는 허동수 회장의 ‘경영성과가 아무리 좋아도 사회적 신뢰를 얻지 못하면 기업생존에 커다란 위협이 되는 시대가 도래 했고, 경영의 필수 요소라고’ 밝히고 있지만 이번 사건은GS칼텍스 자본이 기업의 이윤을 위해 이 같은 사회적 신뢰를 헌신짝처럼 버릴 수 있는지 극명하게 보여주고 있다”고 비난했다. 박 본부장은 “GS칼텍스가 기본적인 양식과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망각했음을 스스로 시인하고 사과해야 한다”며, “이를 통해 자신들이 밝힌 대로 윤리경영, 투명경영, 지역사회환원, 존경받는 기업, 법과 원칙으로 거듭나야 한다”고 주장했다. GS칼텍스 HOU 건설공장 비자금 사건과 함께, 이번 사건의 회사개입 의혹이 사실로 드러날 경우 GS칼텍스는 부도덕한 기업이라는 비난을 피하기 어려울 전망이다. 기업이미지에 막대한 타격을 입을 처지에 처한 GS칼텍스, 유난히 고달픈 여름 한 철을 보내야 할 안타까운 운명에 놓였다. <장봉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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