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원합동연설회에서 홍준표 후보의 연설내용은 그간의 주장과는 맥락을 달리하는 것으로 생각되었다. 처음 홍준표 의원의 경선출마에 큰 역할을 기대하였지만 늦게 나선 후발주자인 홍준표 후보는?의욕과 조급증이 앞선 탓인지 자신의 합리적 입장을 견지 하지 못하고 박근혜의 한방 분위기에 편승하였다. 홍준표 후보의 박근혜 한방 분위기에 편승하는 전략은 홍준표 자신의 장점을 살리는 전략이 아니었다. 박근혜의 전략에 편승하고자 한 홍준표의 전략은 첫째, 박 캠프의 주장대로 이명박 후보가 낙마하면 이명박의 표를 흡수하고자 한 것, 둘째, 박근혜의 편을 들어 경선 후의 당내 비주류로서의 입지 확보를 위한 것이었던지 간에?박근혜 후보진영의 이명박 후보를 향한 한계점을 넘어가는 비방전을 부채질하였다. 경선과정에서 정책적 대결은 커녕 네거티브를 넘어 마타도어로 들어설려는 현 국면에서 홍준표 후보의 노선선회는 잘 선택한 경선전략이다. 오늘 홍준표 의원은 서민, 감동, 바람을 역설하면서 지지를 호소하였다. 홍준표 후보는?지지를 호소하기 전에 자신의?호소를 유권자들이 받아들일 경선국면이나?상황을 유도하거나 만들어야 한다. 현재의 경선국면은 박근혜 후보 측이 이명박 후보에게 날릴 수 있는 한방 건수의?생산에?모든 것을 쏟아붓고 있는 상황이다. 이렇게 치열한 비방전하에서 서민정책과 정책에 대한 감동, 그리고 경선구도의 재편이라는 바람은 절대 불가능한 상황이다. 치열한 비방전은 정책대결이 자취를 감추고 네거티브와 마타도어가 판을 치는 국면으로 감동과 바람의 여지가 없으며, 상호 간에 감정의 골만 심화시킨다. 오늘 창원에서 홍준표 후보는 이명박 후보에 대해서는 정책적 비판을, 박근혜 후보에 대해서는 음해를 공격하였다. 홍준표 후보는 “기자들과의 대화에서 옥중출마라는 욕질을 하는, 극언을 하는 나쁜 놈이 있다”고 박 캠프를 몰아부쳤다. 이런 나쁜놈의 “음해는 경선이 끝나고 대선에 봉합될 수 없는” 치명적 마타도어라고 비판하였다. 정권교체라는 국민의 바람을 저버리는 나쁜 놈의 옥중출마라는 음해와 더불어 “땅떼기당”이라는 음해도 있었다. 박근혜 후보는?3일 청주 실내체육관에서 열린 충북지역 합동연설회에서?”대선에서 한나라당이 또 ‘부패정당’,’땅떼기당’ 소리를 들으면 어떡하겠느냐”고 말했다. 박근혜 후보의 “땅떼기당”이라는 발언은 과연 당대표를 역임한 후보로서 적절한 발언인가를 심각하게 재고하여야 한다. 일개 네티즌이 아닌 후보라는 박근혜의 입에서 이런 단어가 나오는 것은 이번 경선이 정권교체의 한 과정이라는 점을 망각하고 오로지 이명박타격에 모든 것을 걸고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땅떼기당이란 박근혜 후보의 표현은 바로 이명박 후보가 땅투기꾼이라고 직설적으로 확고하게 표현한 것이다. 경쟁후보에게 의혹을 제기한 뒤, 경쟁후보의 해명이 자신들의 기획적 시나리오에 걸려들지 않았다고 의혹을 기정사실화할 수는 없다. 경선이 정권교체를 위한 한 과정이라는 점을 망각하고 땅떼기당이라는 막말을 하는 박근혜는 옥중출마라는 극언을 한 나쁜놈 보다 더 나쁘고 저질적인 년이다. 합동연설회에서?땅떼기당 발언이 후보의 입에서 나오는?경선과정에서 홍준표 후보의 바람은 요원하다. 홍준표 후보의 바람이 미약하게라도 불려면 감정적 갈등을 없애고 정책에 대한 합리적 선택을 할 수 있는 경선분위기가 조성되어야 한다. 홍준표 후보의 아파트반값정책, 얼마나 훌륭한 정책인가! 그런데 경선과정에서 죽자살자 하는데 정책이란 말을 한마디 건네기가 정말 어려운 분위기이다. 죽자살자 하는 막가파식 경선과정에서 합리적 지지자들은 설자리를 잃어가고 살기위해 최선을 버리고 차선을 선택하는 전략적 지지자들이 증가한다. 그리고 기존의 각 후보의 지지자들이 지지의 강도를 높여 바람의 여지를 완전히 축소시킨다. 이런 죽자살자 분위기를 저지하고 정책을 자연스럽게 이야기 할 수 있는 상황의 조성이 필요하다. 이런 분위기를 조성하기 위해서는 먼저 땅떼기당을 다시 입으로 주워 담게 하는 특유의 독특한 한마디가 절실하며, 진가를 발휘하기 바란다. <글·배추장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