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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림부 산하 마사회 이우재 회장 승용차몰다 농민사망

뺑소니. 봐주기수사로 제2의 김승연사건 비화 조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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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제31호 ⁄ 2007.08.20 12:10:30

농림부 산하기관인 이우재 마사회 회장이 교통사고로 농민 한 명을 숨지게 한 사건이 뒤늦게 밝혀져 파문이 일고 있다. 충남공주경찰서에 따르면 이 회장은 지난달 31일 오전 11시 30분 경 충남 공주시 우성면 연미산 터널 내에서 자신의 업무용 차량인 체어맨 승용차를 직접 몰고 가던 중 바깥 차로를 달리던 오모(69)씨의 경운기를 들이받아 오 씨가 터널 벽에 머리를 부딪혀 그 자리에서 사망케 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이 사건에 대해 석연치 않은 의혹들이 꼬리에 꼬리를 물고 이어지고 있다. 먼저 이 회장이 뺑소니사고를 냈다는 의혹이다. 이 회장은 현장 목격자인 김모 씨가 119에 신고한 지 9분 뒤 쯤에서야 뒤늦게 119에 신고 했다. 충남도소방본부에 따르면 이 회장이 사고를 낸 직후인 오전 11시 29분 경 뒤따라오던 차량이 이 회장이 사고를 낸 것을 목격해 최초로 신고를 했고 이 회장은 그로부터 9분이 지난 11시 38분에 119에 신고를 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 회장은 이에 대해 “터널 안이라 전화통화가 어려워 약간 이동했을 뿐이고, 그 후 119에 바로 신고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이 회장은 경찰에서 사람이 아닌 터널 내 구조물을 친 것으로 알았다고 진술했는데 이 회장을 최초 신고한 목격자에 따르면 “뒤쪽에서 ‘꽝’하는 굉음이 나 후사경으로 보니 경운기를 들이받은 검은색 차가 사고충격으로 서 있었다”고 말해 이 회장의 진술과 엇갈리기도 했다. 이 같은 정황으로 볼 때 상식적으로 이 회장이 경운기를 친 사실을 몰랐을 리가 없을 거라는 얘기다. 또 다른 의혹은 경찰이 이우재 회장의 사건을 숨기려 한 게 아니냐는 것이다. 충남경찰청과 공주경찰서는 사건이 발생한 뒤 1주일간 이 사건의 발생에 대해 외부에 알리지 않았다. 결국 사건이 발생하고 1주일이 지난 뒤 모 신문사에서 취재를 해 언론에 처음 사건이 공개됐고 이에 경찰이 봐주기 수사를 했다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는 것. 이 회장은 이날 승마장 건립과 관련해 이완구 충남도지사를 만나려고 대전으로 오던 길이었다. 충남도지사 비서실 관계자는 이 지사의 경찰에 대한 청탁전화설과 관련해 “사고가 났다는 소식을 듣고 당일 오후 2시께 공주경찰서에 가 이 회장을 만나고 경찰에 사고 경위를 물어보기는 했으나 이 회장의 조사는 끝난 뒤였고 잘 봐달라고 부탁한 일은 없다”고 말했다. 일부 네티즌들은 휴일에 업무용 차량을 개인적으로 이용한 것 자체가 문제라는 의견도 내놓고 있다. 7월 31일은 한국마사회의 공식 휴일이다. 이처럼 갖가지 의혹과 의문이 쏟아지자 유가족은 이 회장과의 합의를 거부하며 문제를 제기했고 이에 이택순 경찰청장은 공주경찰서에 철저한 재수사를 지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사건은 사고가 난 지 1주일이 다 돼서야 언론에 사건이 보도된 점, 이 회장과 당시 사고목격자의 진술이 엇갈리는 점, 당일 만나기로 했던 충남도지사가 사건 직후 경찰서에 전화를 한 점 등으로 미뤄 이 회장이 뺑소니사고를 냈을 수도 있다는 의혹과 경찰의 봐주기 수사에 대한 의혹이 제기되고 있는 정황과 수사흐름이 지난번 한화 김승연 회장 사건과 비슷해 ‘제2의 김승연 사건’으로 비화하는게 아닌가하는 얘기들이 나오고 있다. 한편 한나라당 강성만 부대변인은 이 회장의 뺑소니 의혹과 관련 “정부산하 단체장들의 정권 말 기강해이가 심각하다”고 비난했다. 강 부대변인은 “농림부 산하 기관인 한국마사회 이우재 회장이 사망 교통사고를 낸 후 늑장신고하고 며칠이 지난 후에야 이 사건이 알려져 사건을 숨기려 한 의혹을 받고 있다”고 비판했다. 또 강 부대변인은 “정부는 산하 기관장의 이런 낯뜨거운 도덕불감증을 일방적으로 감싸고 돌기만 해선 안 된다”며 “말로만 공직기강 확립을 외치고 코드인사에 대해서는 봐주기로 일관하는 정부야말로 똑같은 도덕불감증 정부다”라고 지적했다. 일각에서는 정부산하 단체장들의 정권 말 기강해이가 심각한 수준이라며 우려의 목소리마저 나오고 있다. <조창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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