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필승카드는 바로 나” 범여권 대통합 신당 출범을 끝내고 대선경선체제에 돌입한 범여권은 대통합과정에서 보여준 갈등만큼이나 복잡하다. 범여권의 대선경선 구도는 일각에서의 후보단일화 제안이 나오기도 했지만 민주신당, 민주당, 독자그룹의 삼각구도로 각개 약진하며 후보가 난립했다. 민주신당과 민주당은 다음달 초 1차 컷오프(예비경선)를 통해 후보들을 추려내고 한달여 동안 본경선을 통해 10월중 최종후보를 가린다. 후보가 난립하면서 승천보다는 당장 눈앞에 다가온 1차관문 통과부터 해야하는 군소후보들이나 현재 지지율 선두를 유지하는 상위권 주자들 역시 1위통과를 위한 치열 경쟁이 시작됐다. 범여권은 자그마치 20명의 후보가 대표주자가 되겠다며 스타트라인에 섰다. 5명이 나섰던 한나라당에 비해 자그마치 4배에 달한다. 2002년 민주당 경선의 7 대 1, 1997년 민자당 경선의 9 대 1에 비해 훨씬 치열해졌다. 후보가 난립했다는 지적이 나오는 것도 이때문이다. 각 주자들은 20대 1이라는 치열한 경쟁률을 뚫고 살아남기 위한 생존경쟁을 시작했다. 특히 특히 대통합민주신당은 김두관 전 행정자치부 장관, 손학규 전 경기지사, 신기남 전 열린우리당의장, 이해찬 전 국무총리, 유시민 전 보건복지부장관, 정동영 전 통일부장관, 최병례 전 열린우리당국정자문위원, 추미애 전 의원, 천정배 전 법무장관, 한명숙 전 국무총리 등 10명이 나서 피튀기는 경쟁을 벌여야한다. 국민경선위원회는 컷오프 컷트라인을 하위권 후보들이 요구하는 7~8명선에서 크게 줄인 5~6명 정도로 압축한다는 방침이어서 누가됐든 4~5명은 탈락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민주신당의 예비경선 판도는 손학규, 정동영의 반노진영과 이해찬, 유시민, 한명숙의 친노진영의 자존심을 건 한판 대결이다. 이와함께 박근혜 의원이 대권도전에 실패한 직후 추다르크 추미애, 한명숙 전 국무총리, 최병례 등 여성후보들이 남성과의 경쟁에서 과연 살아남을 수 있느냐는 성대결 성격도 띠고있다. 현재 지지율은 손학규 전 경기지사가 부동의 선두를 달리고 있는 가운데 정동영, 이해찬, 유시민, 한명숙 후보가 각축을 벌이며 뒤를 쫓고 있다. 최근 한국사회여론 조사가 8월22일 실시한 민주신당 예비경선 여론조사결과, 손학규 후보가 26.9%로 크게 앞선 가운데 정동영 후보(9.6%), 이해찬(9.5%), 한명숙(8.3%), 유시민(6.8%) 후보가 뒤를 쫓았다. 삼보일배의 주인공 추미애 후보와 천정배, 신기남, 최병례 후보가 나머지 1~2자리를 놓고 컷오프 통과를 위해 치열한 경쟁을 벌이는 상황이다. 친노진영과 비노진영간 누가 1위를 놓고 자존심을 건 한판 경쟁도 치열하다. 親盧 약진하며 정동영 턱밑, 손학규 사정권 추격 디오피니언이 문화일보 의뢰로 21일 조사한 ‘차기대선 후보 여론조사’에서는 이명박 후보를 제외하고 범여권 후보만 놓고 보면 손 전지사의 지지율은 크게 떨어지며 다른 범여권 후보들과의 격차가 크게 줄어들며 손학규 6.1%, 이해찬 2.9%, 정동영 2.5%, 유시민2.3%, 한명숙 1.9%의 지지율을 보였다. 특히 친노그룹 등 후발주자들이 대선출마를 선언한 뒤 본격 행보에 나서면서 지지율이 상승세를 타고 있어 예선통과 1위가 역전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특히 언제든 가능할 것으로 예상되는 친노그룹 3인방의 후보단일화 가능성은 범여권 판도를 순식간에 뒤엎을 정도의 태풍급 위력을 지니고 있다. 예비경선 지지율만 놓고 보면 3인방이 단일화에 성공할 경우 24.6%로 손학규 후보와 대등한 수준이고 차기대선여론조사에서 3인방의 지지율을 합한 수치는 손 후보를 추월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 이같은 현상은 이명박후보를 포함한 차기대선후보 여론조사에서 일주일 전과 반대로 범여권 주자 가운데 줄곧 2위를 달려온 정동영 후보는 이해찬 전 총리에 역전된 것은 물론 유시민 전 보건복지부장관에게 턱밑까지 추격당했다. 손학규 후보도 지지율이 답보상태에 빠지며 경쟁후보들과의 격차가 크게 줄어들며 사정권에 들어간 상태다. 차세대 여성지도자로 주목받는 세명의 여성후보도 남성 중심의 정치지형에서 살아남아 본경선 진출을 노리며 과감한 행보를 하고있다. 선봉대격인 한명숙 후보가 고군분투하는 것에 추다르크 추미애가 가세하면서 탄력이 붙은 상황으로 이들이 과연 타킷ㅇ로 삼은 남성 후보들은 누구일까. 추미애 후보의 등장으로 긴장하는 쪽은 천정배 후보다. 개혁성면에서 추미애 후보와 상당부분 겹치고 참여정부 탄생에도 일등공신 역할을 했다는 측면도 공통성이 있다. 추미애 후보는 대통령 탄핵으로 몰락한 민주당에서 삼보일배를 통해 국민들에게 민주당내에서 역시 다르다는 평가를 받은데다 개혁성과 참신성을 두루 갖췄다는 평가를 받고 있어 남성 후보중 누가 제물로 제단에 바쳐질 지 하위권 후보들을 긴장시키고 있다. 民主 의원 9명에 후보 6명, 출마자유 만끽? 중도통합민주당은 의원수가 9명의 미니정당임에도 후보는 무려 6명이 출사표를 던진 상태다. 27~28일 경선후보등록을 거쳐 10월 최종후보선출을 하게되는 예비경선에는 조순형, 이인제, 신국환 의원과 김영환 전 과학기술부장관, 장상 전 민주당 대표, 김민석 전 의원 등 6명이 출사표를 던졌다. 신당 참여를 거부하고 나만의 길을 택한 독자행보 그룹에선 김원웅 의원과 김혁규 전 경남지사, 강운태 전 내무부장관이 나선다. NGO성 CEO출신인 문국현 유한킴벌리 사장도 대선출마를 선언하고 본격적인 대선행보에 나섰다. 김원웅 의원과 김혁규 전 경남지사는 열린우리당 사수를 선언하며 신당참여를 거부해 당분간 무소속으로 남은 채 독자행보를 걸으면서 진로를 모색하기로 했다. 그러나 출마자는 2002년 보다 풍성해졌지만 아직은 구미를 당기지 못하고 있는게 사실이다. 대통합민주신당은 창당 이후 쇄신된 모습을 보인다고 했지만 민주신당 출범 이후 당 지지도는 여전히 열린우리당 때와 같은 기대이하의 수준을 보이고 있다. 정당지지도를 보면 한나라 60.3%, 민주신당 5.8%, 민노 5.0%, 민주당 4.3%로 민주신당은 창당했다고 얘기할 수 없을 정도다. 더구나 잃어버린 호남민심을 기대한 것 마저 호남지역에서 한나라당 지지율이 1위로 부상한 상황이다. 후보들의 면면은 국무총리에서 경기도지사까지 화려한 경력을 갖춘 후보들로 넘쳐나고 있지만 국민들의 반응은 냉담해 모든 후보의 지지율과 모든 정당의 지지율을 합쳐도 이명박 후보와 한나라당의 지지율에 절반도 못미치는 게 현실이다. 민주신당은 9월 2~3일 여론조사를 통해 본경선에 나갈 후보자를 1차로 걸러내고 9월 15일부터 한달동안 16개 시.도 순회경선을 통해 10월 14일 최종후보를 선출하고 민주당은 오는 28∼29일 후보 등록을 거쳐 10월8일 대선후보를 선출한다. 출사표를 던진 예비후보들이 떠나버린 민심을 되돌리고 국민경선을 흥행작으로 성공시킬 수 있을 지, 아니면 그들만의 리그에 머물 지 군계일학을 꿈꾸는 주자들의 게임은 시작됐다. <이철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