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다시 미국산 수입쇠고기의 수입을 재개하기로 한 가운데 시민단체와 유통업체간의 또 다시 마찰이 예상되고 있다. 특히 일부 업체에서 판매한 미국산 쇠고기에서 뼈조각이 발견돼 소비자단체들로부터 거센 항의를 받아 판매가 중단되기도 했다. 특히 추석을 앞두고 수입이 재개 되는 것으로 수요가 많은 이 시기에 검사가 허술한 틈을 타 뼈조각이나 광우병에 걸린 수입 쇠고기가 유통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미국산 쇠고기 다시 판매가 허용될 경우 ‘안전성’에 대한 책임 보다는 ‘판매’를 통한 ‘수익’에 더 열을 올릴 것이라는 우려는 현실이 되고 있다. 대형 유통 할인점들은 최근 1~2개월 사이에 거의 하루도 빠짐없이 쇠고기 판촉을 위한 각종행사를 진행해 왔다. 대형 유통할인점들은 쇠고기 판촉에 나서면서 재고 정리와 미국산 쇠고기 판매를 위한 시장 정리 작업을 착실히 진행해왔다. 이와 관련, 미국산 쇠고기가 수입될 때 두 번 중 한 번은 뼛조각이나 갈비통뼈가 검출됐던 것으로 드러났다. 정부가 그동안 이 사실을 밝히지 않아 은폐의혹이 일고 있다. 지난해 10월. 수입 재개된 뒤 뼛조각이 발견돼 수입위생조건을 어긴 것만 163건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추석 틈타 광우병 쇠고기 유통 위험 다이옥신에다 갈비 통뼈, 금속성 이물질 같은 더 위험한 이물질이 검출된 것을 더하면 위반 사례가 180건을 훌쩍 넘었다. 이는 전체 319차례 수입 건 가운데 무려 60%에 해당되고 있다. 미국 측이 양국이 합의한 위생조건을 무시하는 듯한 무성의한 검역으로 일관해 왔지만, 정부는 이런 사실조차 공개하지 않아 왔다. 특히 최근에 발견된 광우병 위험 부위인 등뼈의 경우 정부는 수입 중단보다 가벼운 검역 중단 조치를 내리면서 등뼈를 수출한 미국 작업장이 처음으로 위반했다는 이유를 들었다. 결국 정부가 한미 FTA 비준을 위해 미국 측의 잘못을 덮어주면서 지나치게 저자세를 취하고 있다는 지적을 피할 수 없게 됐다. 정부가 사실을 감추고 속이면서 화를 자초했으며 이런 가운데 미국 측 콧대는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 그래서 일부에서는 정부가 다시 수입금수조치를 해제하지 않았나 의문하고 있다. 한편 롯데마트가 먹을 거리를 갖고 소비자를 우롱해오다가 당국으로부터 영업정지를 당했다. 롯데마트는 미국산 수입쇠고기 목심살을 윗등심으로 허위 표기하여 판매한 롯데마트에 대하여 행정처분이 내려졌다. 서울 광진구청은 시민권리연대가 사기 및 축산물가공처리법위반 혐의로 서울중앙지검에 고발한 바 있는 롯데마트에 대하여 지난 8월17일자로 과징금 518만원의 행정처분을 내렸다. 이에 따라 롯데마트를 관리하고 있는 53개 각 시군청에서도 영업정지 및 과징금 부과를 검토하고 있다. 한편 롯데마트가 미국산 수입 쇠고기 “알목심살을 윗등심”로 표기해 롯데마트 53개 전 매장에서 판매하면서 막대한 이익을 취한 것으로 드러났다. 롯데마트가 윗등심이라고 표시하여 판매한 척아이롤(chuck eye roll)은 농림부 고시의 ‘목심살’에 해당되는 부위이며, 등심으로 분류되는 윗등심살(척롤ㆍchuck roll), 살칫살(척플랩테일ㆍchuck flap tail), 꽃등심살(립아이롤ㆍrip eye roll) 등과는 엄연히 다른 것으로 나타났다. ■소비자 무시하고 재벌 돈버는 꼴 이것을 알고 있는 롯데마트는 등심 또는 윗등심으로 표시해 소비자를 속이고 팔았다. 이같은 행위는 축산물가공처리법에 위반한 것으로서 법 45조 제2항 제8호 및 제9호에 해당되는 위법행위다. 이에 대해 시민권리연대는 롯데마트의 이번 판매 행위는 소비자를 기만한 것이 명확한데도 지금까지 소비자에 대한 피해 배상과 사과 한마디 없이 변명으로 일관하며 그 책임을 회피하고 있다면서 롯데마트의 이번 판매행위는 현행법을 위반한 것으로써, 본 단체는 롯데마트를 고발하여 형사적 책임 여부를 묻기로 했다. 또 시민권리연대는 롯데마트에 대해 소비자 피해보상 및 부당 이익금 반환 등 책임 있는 해결의지를 촉구키로 했다. 이와 함께 시민권리연대는 정당한 요구에 대해 즉각적인 조치가 없을 시 소비자들이 입은 피해를 보상 받기 위하여 집단소송을 위한 가두서명 및 불매운동을 벌이기로 했다. 한편 지난8월13일 오전 롯데마트 전국 53개 매장에서 실시된 미국산 쇠고기 판매가 시민단체들의 반발에 부딪히면서 롯데마트 서울역점 등 4개 매장에서의 판매가 중단됐다. 롯데마트는 전날인 12일 오후 서울 봉래동 롯데마트 서울역점에서 미국산 쇠고기 무료 시식회를 진행한데 이어 13일 전국 53개 매장에서 첫 판매를 시작했다. 지난 8월13일 오전 11시경 '광우병위험 미국산쇠고기 국민감시단'과 한미FTA저지 범국민운동본부 회원 100여명은 롯데마트 서울역점 정육코너에 진입해 미국산 쇠고기 판매대 앞에서 농성을 벌였다. 이들 단체 회원들은 미국산 쇠고기 판매대 앞에서 플래카드를 들고 1인 시위를 벌였고, 매장 바깥에서 기자회견을 마친 회원들이 지하 주차장 통로를 이용, 대거 진입해 농성을 벌이는 상황으로 이어지자 롯데마트 측은 긴급히 판매 중단 결정을 내렸다. 롯데마트 서울역점 지점장은 농성현장을 찾아와 “오늘은 판매를 중단하고 본사에 이를 적극 건의하겠다”면서 사태를 수습했다. 이날 미국산 쇠고기 판매에 반대하는 시위는 전국의 롯데마트 매장에서 동시에 진행됐으며 서울역점, 경기 안성점, 광주 상무점, 충북 충주점 등 4개 매장이 일시 판매 중지 입장을 밝혔다. <김현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