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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싼 돈 주고 사먹는 유기농 식품, 진짜 유기농 맞아?

소비자 대다수 ‘유기농 의심병’ 앓고 있어
시민권리연대, 유기농생산지 방문해 전 과정 단속에 나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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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제32호 ⁄ 2007.08.27 15:33:18

요즘 주부들은 매일 같이 고민에 휩싸인다. 그것은 다름 아닌 우리 아이들과 가족들이 먹을 음식이 안전한가에 대한 고민이다. 주부 이모씨는 시골에서 살다가 3년전 처음으로 서울로 이사와서 이웃아주머니가 놀러왔길래 주전부리로 귤을 내 놓았다. 그런데 그 분이 “왁스 처리된 마트의 귤을 보면 무서워서 못 먹겠다”며 귤의 표면이 반들거리는 것은 왁스칠을 해서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이씨는 설마 금방 먹는 과일에 왁스칠을 할 리가 있나 싶어 도시 아줌마들은 참 별나다고 생각하고 웃어 넘겼다고 한다. 하지만 요즘 뉴스나 신문 보도를 통해 알게된 우리 먹을거리의 현실은 사실상 암담하다. 최근엔 묵은지를 카바이트를 통해 숙성시켰다는 보도나 오리의 잔털을 제거하기 위해 사용한 왁스에서 발암물질인 벤젠과 독성물질 톨루엔이 검출됐다는 보도는 국민들을 분노케 했다. ■유기농 식품. 맞긴 한거야? 한 신문사에 글을 올리고 있는 13년차 주부 이말숙 씨는 이에 대해 “하긴 초식동물인 소를 빨리 크게 키우기 위해 소뼈를 갈아먹여 광우병까지 만들어내고 그 고기를 아무렇지도 않게 수입해 먹는 세상이다 보니 항생제가 듬뿍 섞인 사료를 소에게 먹이는 것쯤이야...”라며 혀를 찼다. 이씨는 또 “그 항생제를 먹인 소를 음식으로 섭취한 사람들에겐 항생제가 잘 듣지 않는 슈퍼 바이러스가 생긴다는 것도 대수롭지 않게 보일지도 모른다”며 국민들이 신경 쓰고 있지 않는 ‘먹거리 안전’에 대해 “더 큰 재앙으로 우리에게 되돌아오는 쓰나미 같은 존재가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하지만 인공색소와 인공 감미료등의 첨가물로 범벅된 과자나 아이스크림에 익숙한 요즘 초등학생 10명 중 3~4명이 아토피를 앓고 있다는 현실이나 생리가 초등학교 2~3학년때 시작돼 2차 성장을 늦추는 약을 먹이고, 엄마가 뒤처리를 도와주러 쉬는 시간에 학교로 달려간다는 웃지 못할 이야기가 내 이웃의 이야기로 들리기 시작하면서 우리 엄마들은 먹을거리를 선택하는데 안절부절 해질 수 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이씨는 “전기료, 수도료를 한푼이라도 줄이기 위해 ‘안 쓰는 방의 불은 꺼라’, ‘양치할 때 물컵을 사용해라’라는 등 잔소리를 반복하고, 식단을 짜서 냉장고에 붙이고, 마트는 한군데만 이용해 포인트 점수를 쌓아가며 스스로 ‘난 정말 알뜰한 주부야’라고 우쭐해 하던 나 역시 결국 유기농 먹거리를 찾게 됐다”고 말했다. 하지만 유기농 전문 매장에서 파는 상품은 턱없이 비싼 ‘고유가 상품’이며 마트에서도 유기농 코너는 턱없이 비싸 손이 멈칫멈칫해진다고 설명했다. 그는 특히 “이름은 유기농인 듯하지만 실제 제대로 생산된 농산물인지에 대해 신뢰가 가지 않는 먹거리가 많아 도무지 믿을수가 없다”며 ‘유기농 의심병’까지 걸렸다고 한다. ■짝퉁 유기농, 적발에 나서 지난 2002년부터 잘 먹고 잘살고픈 소비자들의 심리의 작용으로 ‘웰빙붐’을 타고 유기농산물이 인기를 얻어 이를 이용한 ‘짝퉁유기농’이 식품매장에서 판을 치고 있다. 실제로 2004년, 가짜 유기농 농수산물과 청과물이 대거 유통되고 있다는 제보를 받은 경찰이 단속을 통해 혼합 곡물 열풍 속에서 포장과 바코드까지 정품과 똑같은 가짜 잡곡이 유통되고 있는 것을 적발한 적이 있다. 이것이 ‘가짜 웰빙’의 시작인 셈이다. 당시 서울보건환경연구원 식품분석팀 관계자는 “농수산물과 청과물은 유기농 등급을 확인해야 가짜를 구별할 수 있다”며 “가공식품은 무게나 함량을 속이는 사례까지 종종 발생한다”고 주의를 요망한 바 있다. ■시민권리연대, “유기농산물 기준에 적합 여부 현장 단속 펼쳐야” 최근 시민단체들도 친환경 유기농식품의 유통 및 판매에 대해 강력한 단속을 펼쳐야한다며 강하게 주장하고 있다. 특히, 시민권리연대는 친환경 농산물이 과연 비싼 가격만큼 안전한 먹거리가 맞는지 의구심이 든다며 유기농 농산물의 생산지를 직접 방문해 무작위로 농산물을 수거해 유기농산물 기준에 적합하게 생산, 유통되고 있는지 여러 항목에 대한 수거 검사를 진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에 지난 14~15일 이틀동안 1차 현장조사로 강원도 홍천, 경기도 광주, 이천 일대 등 친환경농산물 인증 생산지를 직접 방문해 친환경농산물이 과연 올바르게 생산, 포장, 유통되고 있는지를 조사했다. 아직 결과는 나오지 않은 상태지만 시민권리연대 조사단은 말 그대로 친환경 농산물이 생산, 포장, 유통되어 정상적인 웰빙 식품이길 바란다는 입장이다. 평소 유기농 식품만을 고집한다던 한 주부는 “대형마트나 백화점 유기농 코너에서 친환경농산물을 구입할 때 ‘이 농산물만큼은 신뢰할 수 있겠지’하는 마음과 함께 ‘친환경 농산물이 이렇게 아무런 흠도 없이 깨끗할 수 있을까?’하는 의구심을 가진적이 있었는데 이같이 시민단체가 직접 조사에 나서는 것은 굉장히 반가운 소식”이라고 기뻐했다. 또 다른 주부 역시 “각 대형마트를 통해 소비자에게 전달되는 유기농, 무농약, 저농약농산물을 소비자들은 오로지 친환경 인증마크만 믿고 각종 채소들을 비싼값에 구입하고 있는데 이같은 현장 조사는 한번에 끝날것이 아니라 지속적으로 진행해야 한다”며 “그동안 불안에 떨며 유기능식품을 구입해 왔다”고 말했다. ■국민 tea‘녹차’에서 농약이 왠 말 한편, 우리나라 온 국민의 각 가정마다 빠짐없이 있을법한 녹차에서 고독성 농약이 검출됐다는 보도를 접한 국민들은 경악을 금치 못했다.동서식품과 동원F&B의 녹차가루가 식약청 조사에서 고독성 농약이 검출됐다는 사실과 KBS 소비자고발 방송을 통해서도 동서식품의 현미녹차티백과 아모레퍼시픽(옛 태평양)의 설록차티백 진향에서 역시 고독성 농약성분인 ‘파라티온’이 기준치 보다 20~44배가 넘게 검출된 것이 확인됐다는 보도가 전해졌다. 이에 수많은 전문가들은 동서, 동원 및 아모레에서 지금까지 자체적으로 실시해 왔던 녹차제품에 대한 시험자료는 상당한 문제가 있다고 판단하고 시민단체들은 해당 회사에 대해 지금까지 자체 실시한 시험자료 전부를 공개할 것을 요청하고 나섰다. 뿐만 아니라 녹차가루와 티백뿐 아니라 녹차음료 등 전 제품에 대한 공개 시험을 통해 그 결과를 공개해야 한다고 강조하고 농림부와 식약청 관련 담당자에 대해 엄중 문책과 재발 방지 대책을 마련해 줄 것을 촉구했다. 시민권리연대의 한 관계자는 “농약녹차를 판매한 동서식품, 동원 F&B, 아모레퍼시픽의 대책 마련 등을 지켜 보며 피해 보상을 위한 집단소송 및 가두서명을 준비해 진행해 나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염미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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