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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박 후보의 당선을 축하한다.

그러나 불거진 오점(汚點)은 씻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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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제32호 ⁄ 2007.08.27 12:01:49

우(虞 : 山四省 平陸縣, 동북)나라는 주(周)의 먼 조상 고공단부(古公亶父)의 차남 중옹(仲擁)의 자손이 봉(封) 함을 받은 공작(公爵)의 나라이다. 기원전 702년에 있었던 일이다. 우공(虞公)이 아우 우숙(虞叔)이 가지고 있는 명옥(名玉)을 탐내었다. 그러자 우숙은 옥이 아까워서 형에게 양도하지 않았지만 종당에는 후회하고 『주나라 속담에 「필부는 죄가 없다」옥을 가진 것, 이것이 죄다』라는 말이 있다. 이러한 것을 가짐으로써 스스로 화를 부를 까닭이 없지 않느냐며 우공에게 헌상했다. 보통사람(四夫)에겐 죄가 없으나 보통사람 일지라도 옥을 가지면 재난을 초래한다는 주나라 전래의 속담에 승복한 것이다. 그러자 우공은 이번에는 아우가 갖고 있는 명검(名劍)을 요구했다. 그래서 아우 우숙은 말했다. 『형은 만족을 모른다. 이러다가는 언젠가는 내 목숨까지도 넘겨달라고 말하겠지』라며 기회를 보아 우공을 홍지(洪池)에 던져 살해하고 말았다. 우숙이 명옥이나 명검을 가지지 않았더라면 형을 등지는 대역(大逆)의 죄를 범하는 일도 없었을 것이다. 이것이야말로 사소한 소유욕이 빚은 친족 간의 비극인 것이다. 그런데 한나라당 대선 후보 경선에 나섰던 이명박 전 서울시장은 『도곡동 땅은 하늘이 두 쪽이 나도 내 것이 아니다』며 강력히 자기 소유임을 부인하였다. 일반적 상식으로 보면 정반대인 경우가 벌어지고 있는 실정이었다. 일반적인 경우, 자기 소유물을 붙들고자 혈안이 되어 부모 형제 사이에서도 체면을 제쳐두고 법정투쟁을 해오는 일이 우리 사회에 비일비재 해왔다. 그런데 이명박 후보는 『하늘이 두 쪽이 나도』라는 극단적인 표현을 써 가면서 『내 땅이 절대 아니다』고 고함을 쳤다. 그러나 『이명박 후보 사퇴하라』는 박근혜의 부르짖음은 『의혹 후보 뽑았다가 땅을 치며 후회할 것』이라는 것이었다. 「의혹」, 거기에 도곡동 큰 땅덩어리의 소유권을 부인하는 이유가 있겠지. 중국 송(宋)나라 때 한 농부가 밭을 갈다가 귀한 옥(玉)을 발견했는데, 이 사람은 그 옥을 그 고을의 관리인 자한(慈漢)이란 사람에게 바쳤다. 그러나 자한이 한마디로 거절하며 받지 않았다. 농부는 『이것은 저의 보배가 아니니 원컨대 제발 받아 주십시오』라며 간곡히 청하자 자한은 『그대는 그 옥을 보배로 알지만 나는 받지 않는것을 보배로 아오. 그러니 만약 내가 그것을 받는다면 그대와 나는 함께 보배를 잃게 되는 것이오』라며 극구 사양 하였다는 일화가 있다. 모두가 재산 때문에 야기되는 불행을 방지하자는 자경록(自警錄)이다. 진흙땅의 개싸움처럼 찢고 발기던 한나라당 대선 후보 경선이 이윽고 막을 내리고 이명박 후보가 차기 대선 출마자로 결정되었다. 당선자인 이명박 후보는 인사말에서 『이제는 나를 반대했던 인사들도 본래 당심으로 돌아가』 정권교체에 일로매진 하자는 말에 장내가 뜰듯한 박수를 받았다. 이어 낙선자 인사말에서 박근혜 후보는 『지금까지 서로 싸웠던 모든 일을 모두 잊어버리자. 하루 이틀에 잊어버리지 않거든 두고두고 모두 잊어버리자』고 말했는데, 불거진 사태를 덮어놓고 잊어버리자는 것은 말이 안 된다. 더욱이 이 나라 국정의 최고 책임자가 된 인물이 국민으로부터 지탄을 받아야할 화근(禍根)을 가슴에 사리어 있다는 것은 그야말로 어불성설(語不成說)이다. 장본인이 스스로 「고해성사」를 통해 깨끗해져야 다시 죄를 짓지 않을 결심이 서는 불 안 땐 굴뚝에 연기가 나올 까닭이 없듯이 무언가 저지른 일이 없다고 볼 수가 없는 게 검찰 수사 발표를 통해 본 일반 국민의 견해다. 그리하여 명옥을 탐내다가 불행한 최후를 당한 우공의 전철을 피하여 밭에서 발견한 옥을 자기 것으로 여기지 않고 관리자에게 넘기는 결백한 지도자를 우리는 바라는 것이다. 이명박 후보의 경선 당선을 진심으로 축 한다. <박충식 주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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