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부터 아파트 입주자 모집공고를 내는 분양 물량은 모두 청약가점제가 적용된다. 무주택 기간이 길고, 부양가족 수가 많고, 청약통장 가입기간이 오래되면 당첨 확률이 높아진다. 그러나 집이 있고, 부양가족 수가 적고, 단독 가구주 또는 독신자인 경우면 당첨 가능성이 낮아진다. 이에 따라 청약 예·부금가입자들의 전략이 바뀔 수밖에 없게 됐으며, 어떻게 대처하고 포트폴리오를 짜느냐에 따라 당첨 여부가 결정된다. ■ 청약 저축 가입자 청약저축 가입자는 이번 청약가점제와 무관하다. 기존에도 무주택 기간, 저축총액, 납입횟수 등에 따라 우선순위가 결정됐기 때문이다. 하지만 아파트 청약 환경 자체가 달라지기 때문에 자신의 현 위치를 하나하나 되짚어 보고 올바른 판단을 해야 할 시점이다. 우선 무주택기간과 납입 횟수, 저축총액이 적은 상황이라면 청약저축 통장을 계속 보유하는 것이 좋다. 무주택기간이 길고 저축총액이 많은 경우도 현 상황을 계속 유지하는 것이 유리하다. 앞으로 정부는 신도시 등, 공공주택 공급 물량을 늘리고 분양시기를 앞당길 예정이기 때문이다. 또한 10년 공공임대주택, 비축용 장기임대주택 등의 물량도 있어 청약저축 통장의 활용도가 커질 것으로 보인다. 게다가 올해에는 서울 은평뉴타운, 경기 파주신도시 등 알짜 분양도 속해 있어 원했던 지역 분양 물량에 청약하는 것이 유리하다. 그러나 1순위 이지만 금액이 적다면 청약예금으로 전환을 고려해 보는것도 필요하다. 단, 이때는 무주택 기간이나 부양가족 수 등이 많을 경우다. 예금이나 부금에 적용되는 3가지 가점 중 가입기간 보다는 무주택기간과 부양가족 수 점수가 상대적으로 높기 때문에 좀 더 유리한 고지를 점할 수 있다. 청약 저축 가입자들이 관심을 가질만한 물량으로는 파주 운정지구, 은평 뉴타운 등이 있다. 대한주택공사는 파주 운정지구에 총1062가구(69~112m²)를 9월에 공급할 예정이다. SH공사는 10월에 은평뉴타운 1지구를 공급한다. 총 4514가구 중 청약저축가입자에게 돌아갈 물량은 약1200가구 정도 될 것으로 보인다. 또한 주택공사는 마포구 일대에 주상복합 물량 총476가구를 특별공급분 우선 배정하고 나머지 물량을 공급할 예정이다. 마포구는 상암DMC와 인천공항철도 등의 호재를 가지고 있다. 이밖에 광명시 소하지구(1114가구), 용인시 구성지구(988가구)의 주택공사 물량 등이 있다. 자금여력이 낮은 청약저축가입자들은 분양 전환되는 임대아파트를 노려보는 것도 좋다. 임대아파트에 거주하면서 자금을 모은 후 나중에 인근시세보다 싸게 분양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호반건설은 용인시 흥덕지구 일대에 10년 임대(총527가구)를 8월 중에 공급할 예정이고 대한주택공사는 화성시 동탄지구에 10년 임대(총503가구)를 9월 중에 공급할 예정이다. ■ 청약부금, 중소형 예금 가입자 이달부터 가점제가 시행되면 무주택 기간(32점), 부양가족 수(35점), 통장 가입기간(17점)에 따라 당첨자를 가리게 된다. 전용면적 85m² 이하 민영주택의 경우, 청약가점제가 시행되면 분양물량 75%는 가점제, 25%는 추첨제 방식으로 공급된다. 이에 따라 가점이 높을수록 당첨 확률은 커진다. 반대로 가점이 낮으면 당첨 가능성은 떨어진다. 가점이 높으면 현 상황을 유지하는 것이 좋지만 가점이 낮은 청약 예·부금 가입자라면 중대형 아파트에 청약할 수 있는 청약예금 통장으로 옮기는 것도 고려해 볼만하다. 85m² 초과 분양물량은 가점제 50%, 추첨제 50%이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추첨물량이 많아 조금이나마 당첨 가능성을 높일 수 있다. 관심가질 85㎡이하 아파트로 서울지역에서는 동작구 상도동 일대에 신원종합개발이 총889가구 중 350가구를 11월 중에 공급할 예정이고 한진중공업이 총1592가구 중 324가구를 11~12월 중에 공급할 예정이다. 경기도에서는 용인시 흥덕지구에서 한국종합건설이 총499가구를 9월 중에 공급할 예정이다. 용인시 성복동에는 GS건설이 총500가구를 9월 중에 공급할 예정이고 파주 운정지구가 10~12월에 분양물량이 공급된다. 또한 용인시 신봉동 일대에 동일하이빌은 총1300가구를 11~12월 중에 공급할 예정이다. ■ 중대형 청약예금 가입자 중대형 청약예금 가입자들은 분양가 상한제, 원가내역공개를 하더라도 채권입찰제 시행으로 분양가 인하 효과가 크지 않고, 중심 상업지구에 지어지는 주상복합들은 주변시세가 높은 편이라 오히려 분양가 부담이 커질 수도 있다. 기존 아파트와 분양시장을 잘 비교해보고 청약을 결정하는 것이 좋다. 관심 가질 만한 분양 물량으로 서울지역에서는 현대건설이 은평구 불광동 일대에서 1185가구 중 63가구를 9월 중에 공급할 예정이고 은평 뉴타운1지구에 SH공사가 10월 중에 공급할 예정이다. 또한 성북구 하월곡동 미아리텍사스촌 일대에 동일하이빌이 초고층 주상복합 440가구 중 400가구를 11월에 공급할 예정이다. 경인 지역에서는 용인시 동천동 일대에 삼성물산이 총2394가구를 8~9월 중에 공급할 예정이고 성복동 일대에 GS건설이 500가구를 9월 중에 공급할 예정이다. 또한 판교신도시 물량 948가구가 10월 중에 공급될 예정이고 파주운정지구는 10~12월 중에 공급될 예정이다. 이외에도 인천시 송도신도시 포스코건설, 청라지구, 용인시 신봉동 동일하이빌 물량 등이 있다. ■ 가점이 낮은 청약수요자 유주택자인 경우, 가점제와 추첨제가 병행되어 1회 공청회 시안 때 보다는 당첨 확률이 높아졌다. 다만, 2주택자 이상인 경우는 여전히 1순위가 배제되고 가점제 공급대상주택에서는 감점제(보유호수별 5점씩 감점)까지 적용되어 새 아파트에 당첨될 확률이 거의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므로 향후 값이 오를 가능성이 적은 집은 과감하게 처분해 가점 점수를 늘리거나 기존 아파트 매매 시장에서 급매물을 노려보는 방안을 꾀해야한다. 1주택을 보유했다면 가점제 공급대상주택에서 1주택을 보유한 경우, 1순위에서 청약자격이 배제되고 2순위 이하만 인정되지만, 50% 추첨제 공급대상 주택에서는 1주택 보유한 경우도 1순위 청약 자격이 인정된다. 중대형평형 예금 가입자 중에 갈아탈 목적으로 가입한 유주택자들이 많기 때문이다. 다만, 가점제에서 떨어진 무주택자들과 경쟁을 하기 때문에 무주택자들에 비해서는 당첨 확률이 떨어진다는 점은 유념해야 한다. 가점점수가 낮은 신혼부부, 젊은 직장인, 유주택자는 우선 9월 이전에 분양 공고를 내는 물량에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 가점점수가 낮기 때문에 9월 이후에 유망분양물량 경우 당첨가능성이 줄어들기 때문이다. <박찬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