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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버스토리)오영교 동국대 총장‘신정아가 뭐길래 나도 낙마?’

일부 동국대교수, 오 총장·이사장 퇴진운동 전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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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제35호 ⁄ 2007.09.17 13:57:08

지난해 12월 동국대 16대 총장으로 선임된 오영교 총장은 최근 신정아 사건과 관련, 외부의 압력에 대해 강하게 부인했다. 그러나 지금 외압설이 사실로 드러났다. 이와관련, 왜 오 총장이 거짓말을 했는가에 관심이 쏠릴수 밖에 없다. 일부에서는 변양균 전 청와대 정책실장이 오영교 전행자부장관을 강력하게 동국대 총장에 천거했다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특히 동국대 교수들과 동창회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공모기간까지 연장하면서 오영교 전 행자부장관을 선임한 것은 대학교육 예산을 확보하기 위해서 변 실장의 외압을 들어줬다는 의혹이다. 지난해 7월 대학교육예산을 주무르는 기획예산처장관직에서 청와대 정책실장으로 발탁된 변 전 실장은 고려대 2년 선배인 오 전 장관을 추천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변양균, 오영교 동국대총장 선임에도 외압 나돌아 변 전 실장은 조계종 고위층과 절친한 관계를 유지해왔으며 그래서 오 전 장관의 동국대 총장 선임에 영향력을 행사했을 것이라는 설의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오 총장은 대전 불교계 고교를 졸업했다. 동국대학교 일부 교수들은 신정아 사건을 비롯, 전반에 걸친 학원 문제를 들어 오영교 총장과 재단 이사진의 퇴진을 요구키로 하고 교수들은 일부 노조원들과 함께 퇴진 서명운동을 돌입키로 했다. 이와 관련, 동국대 한 관계자는 “오 총장은 이번 사태를 책임지고 물러냐야 한다”며 특히 오 총장은 작년 총장 선임때 부터 직선제를 무시하고 선임된 인물로 CEO 총장을 외치지만 지금까지 CEO총장으로 한일이 없다고 밝혔다. 특히 오 총장은 일부 경제신문 등을 통해 개인 홍보에만 치중해왔다고 말했다. 또 교수들은 학자출신도 아닌 오 총장이 참여정부의 혁신 실적을 잣대로 교수개인평가제를 실시해 교수들로부터 불신임을 받고 있다고 덧붙였다. 지난해 12월 동국대 교수들은 제16대 총장 선출과 관련해 외부인사로 총장후보에 선출된 오영교 전 행자부 장관의 총장 선임을 반대하는 성명서를 발표했다. 교수들은 지난해 12월11일 발표한 「제16대 총장선임에 관한 우려와 요구」라는 제목의 성명에서 “교수회는 학내 구성원 의사를 대표하여 정치인 총장 선임을 반대함을 밝힌다.”며 “법인 이사회는 동국대학교 제16대 총장 선임에서 교· 직원 88.3%의 의사를 수용하는 결정을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총장선임 시 교수·동창반대 불구 공모기간 연장하며 밀어붙여 교수들은 또 외부인사 후보 추천과정에 대해서도 “총추위가 후보 공모기한을 자체 규정 운운하면서 연장한 것은 불교나 동국발전보다 정치적 고려가 앞설 수밖에 없는 정치인 오영교 씨에게 기회를 부여한 것에 지나지 않는 무모한 결정”이라고 비판했다. 이에 교수들은 “법인은 오영교 씨를 총장에 선임함으로써 불안요소를 증폭시켜서는 안 되고, 12월 12일 제대로 된 판단을 함으로써 구성원들에게 신뢰와 희망을 주는 법인이 되어 줄 것을 요구한다”며, “오영교 씨 또한 결자해지라는 불교의 진리를 깊이 이해하고 현명하게 처신해 줄 것을 바란다.”고 덧붙였다. 한편, 동국대 총동창회도 지난 해 12월7일 총장선출과 관련해 16대 총장이 지녀야 할 5개항의 조건으로 △침체기 동국대학교 중흥 △재단·학교·동창회의 삼위일체에 대한 의식과 적극적 경영 마인드 △조계종 대표 교육기관인 종립학교로의 실정 이해 △불심 깊은 불자 △학내 교수 및 구성원 간 갈등 해소 등의 인품과 능력을 갖춘 인사 등을 제시하고 ‘동국을 잘 아는 분이 총장이 되어야 한다’고 주장한 바 있다. 한편 오 총장은 지난8월 27일 “변 실장은 저에게 (신 씨 사건을 무마해달라는) 그런 얘기를 할 사람이 아니다”며 변 실장을 옹호하는 발언을 했다. 오 총장은 이날 예정에 없던 기자회견을 자청, “내가 아는 한, 지금까지 변 전 실장이 일해왔던 것을 보면 변 실장이 내게 (신 씨 사건을 무마해달라는) 얘기를 할 사람이 아니고 나도 받아들일 사람이 아니다”며 이같이 말했다. 변 실장에 대한 의혹이 아직 규명되지 않은 상황에서 제3자인 오 총장이 변 실장 입장을 대변해준 셈이다. ■말만 CEO총장. 실적은 미지근 오 총장은 또 “변 실장이 장윤 스님과 만났다는 날(7월8일)은 이미 공개적으로 (신 씨의 학위가) ‘가짜다’라는 것이 확인된 상태였기 때문에 (장윤 스님과 변 실장이) 그런 것과 관련해서 말할 수 있는 날이 아니다”고 의혹을 부인했다. 하지만 오 총장의 해명은 사실과 다른 것으로 밝혀졌다. 변 전 실장이 장윤 스님을 만났다는 지난달 8일은 신정아 씨의 가짜 학위 의혹이 언론에 의해 제기된 초기단계였으며, 가짜 학위가 확인되지 않은 시점이었다. 이에 따라 오 총장의 이날 긴급 기자회견은 평소 친분이 깊은 변 전 실장의 입장을 두둔하기 위해 마련된 것이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오 총장과 변 전 실장은 대학 동문이자 행정고시 선·후배 사이다. 오 총장과 변 실장은 각각 K대 경영학과, 경제학과를 1966년, 1969년 입학해 1973년 함께 졸업했다. 또 오 총장은 제12회, 변 실장은 14회 행정고시에 합격한 고시 선·후배 사이다. 그 후에도 오 총장은 2005년 1월부터 2006년 3월까지 현 정부에서 행정자치부 장관을 지냈고, 변 전 실장은 같은 기간 기획예산처 장관으로서 함께 내각에서 활동했다. <김원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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