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정민·임수정 주연의 <행복>이 발라드의 여왕 백지영과 만났다! 지난해 최고의 발라드 히트곡 ‘사랑 안해’를 발표한 후 6집 <여섯 번째 기적>으로 돌아온 백지영. 그가 스스로 ‘이별한 연인들을 위한 종합선물’이라고 표현한 이번 앨범의 컨셉이, 행복하게 사랑했지만 이별 앞에 놓이고만 연인들의 아픈 사랑을 그린 <행복>의 내용과 비슷하다는 것에 착안해 공동 뮤직비디오를 선보이게 된 것. 뮤직비디오에 쓰인 곡 ‘늦잠’은 한창 주가를 올리고 있는 ‘사랑 하나면 돼’와 타이틀곡 경합을 벌였을 정도로 높은 완성도의 발라드 곡. 이별의 아픔을 애절한 보컬로 풀어낸 이 곡은 별의 ‘미워도 좋아’, 브라이언의 ‘일년을 겨울에 살아’ 등을 작곡해 현재 최고의 주가를 올리고 있는 PJ와 민웅식의 합작품. 가수 ‘하림’이 하모니카와 아코디언 연주를 맡았다. 사랑이 흔들리기 시작한 영수(황정민)가 점차 은희(임수정)에게 차가워지고 다른 여자를 만나는 모습에 흐르는 ‘너무 나쁜 사람인데 참 못된 사람인데 알면서 왜 좋아했는지, 마음 약한 여자이니까 나를 쉽게 생각했나요?’란 가사는 영화 속 은희의 심정을 절묘하게 대변하고, “너 없으면 못 살 것 같다”며 사랑을 속삭이던 영수가 “니가 좀 떠나줘”라며 잔인하게 이별을 고하는 모습은 ‘사랑에 속고 이별에 운다’는 노랫말과 딱 들어맞는다. 영수의 이별통보에 울며 매달리던 은희가 괴로움을 잊고자 숨이 차도록 뛰는 장면에서 교차되는 행복했던 순간들은 백지영의 애절한 보컬과 기막힌 하모니를 이루며 보는 이의 심금을 울린다. 애절하면서도 파워풀한 백지영의 보컬이 감성을 물씬 자극하는 뮤직비디오로 영화에 대한 기대감을 한층 고조시킨 <행복>은 몸이 아픈 두 남녀가 요양원에서 만나 행복한 연애를 하지만, 한 사람이 몸이 낫고 사랑이 흔들리게 되면서 벌어지는 잔인한 러브스토리로, 사랑의 낭만만을 변주하는 동화 같은 로맨스가 아니라, 연애의 쓴맛 단맛을 경험해본 ‘진짜 사랑을 아는 성인들의 로맨스’를 표방한다. 진하게 울리는 멜로영화 한편이 간절한 가을, 관객들을 실컷 웃고 울게 만들었다. <차영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