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과 문국현이 단일화 해 대선을 거머쥐고 10공화국을 개국한다?’ 이는 대선가상 시나리오다. 그러나 가상이지만 현실로 다가 올수 있다고 정치권에서는 보고 있다. 그 뒤의 힘은 미국. 17대 대선을 앞두고 미국은 한국 대선에 많은 관심을 쏟고 있다. 특히 2002년 대선 분석의 실패를 다시는 않기 위해 미국 정부는 정보기관을 동원, 갖가지 첩보수집에 들어갔다. 특히 내달 열릴 예정인 남북정상회담이후 전개될 한반도의 정세에 대해 미국은 온 신경을 쓸 수밖에 없다. 이는 정상회담이후 부시와 김정일 간의 정상회담이 암암리에 추진중인 것으로 전해지고 있기 때문이다. 북미 정상회담은 빠르면 12월에 열릴 것으로 전문가들은 예측하고 있다. 이와관련, 북미정상회담이 열리기전에 북핵이 타결되고 곧 바로 북미 수교의 물꼬가 터질 것으로 보고 있다. 이러한 급변하는 상황이 전개될 경우 대선정국도 요동칠 것으로 예상된다. 이와 관련, 지난 8월 28일 버시바우 미국대사는 개혁진영으로 분류되는 문국현 대선후보와 만나 미국도 한반도의 통일을 지지한다는 발언을 했다. 버시바우 대사는 “올해안에 북핵문제 해결에 대한 가시적인 성과가 나오고 내년에는 여태까지의 수많았던 금기를 넘는 빅뱅 수준의 대전환도 가능하다고 생각한다”고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같은 발언은 정전체제의 종결과 전향적인 북미관계 개선을 염두에 둔 발언으로 지금까지 미국 측에서 나온 대북 화해의 메시지 중에서 가장 전향적인 것이다. ■ 美, MB카드 뽑을 조건서 대항마로 문국현판단 일부에서는 버시바우 대사가 범여권후보를 제쳐두고 문국현 후보를 만난것은 미국은 이명박 카드를 뽑을 조건에서 그 대항마로 유력한 후보 중 한 사람인 문국현 후보를 판단하고 있는 듯하다. 미국은 문 후보와의 만남에서 미국이 전향적인 대북관계 개선에 나설 용의가 있다는 점과 한반도의 통일을 지지한다는 입장을 피력하는 등 미국의 입지를 살려가기 위한 사전 포석으로 볼수 있다.
미국의 태도는 한반도 통일 이후 남한정권을 지렛대로 삼아 경제적인 이득과 대중, 대러 견제 구도를 이어가겠다는 것이다. 버시바우 대사는 문국현 후보로부터 “남북정상회담에 이어 북미수교가 가능한 빨리 이뤄져야 하며, 동북아경제협력벨트의 구체적인 추진 일정을 조기에 가시화할 필요가 있다”는 의견을 듣고 “나 역시 같은 생각”이라고 공감을 표시하면서 “(한미 양국은) 상당히 비슷한 목표와 꿈을 갖고 있다. 한반도의 통일이나 평화, 역동적인 경제협력벨트가 러시아·일본·미국과 함께 가는 구상은 매우 좋은 것”이라며 “일부에서 미국을 반(反)통일주의 세력으로 규정했던 것은 유감”이라고 말했다고 전해지고 있다, 이번 미국의 이명박 카드는 미국의 의도가 개입된 작품이었다는 것으로 추론할 수 있다. 버시바우 대사의 발언은 어떻게든지 이번 대선에서 한나라당을 당선시키기 위해 미국이 할 수 있는 노력을 다하고 있다는 것을 의미하고 있다. 즉, 미국은 대한반도 지배권의 분수령을 이번 대선으로 보고 몸부림을 치고 있다. ■ 美, 전시작권 환수 양보할 수 있다 이같은 의미는 미국은 한편으로는 북과의 관계개선을 모색하면서도 다른 한편으로는 한나라당을 키워 계속적으로 대한반도 지배력을 행사하려고 하고 있다. 문국현 후보에게 다리를 걸치고 있는 미국은 한나라당의 집권 가능성이 없다고 판단되면 사정없이 한나라당을 버리겠다는 사전 포석도 가미되어 있다.
미국은 문 후보를 통해 범여권과의 조율, 문 후보를 대선 당선에 나설 수도 있다. 특히 미국은 노 대통령과 합의한 전시작권권 환수도 철회할 수 있다는 카드를 꺼낼 수 있다. 이러한 가운데 문국현 후보가 먼저 미국을 방문한데 이어 이명박 후보가 이달안으로 미국을 방문, 조야 인사들과 두루 접촉할 예정이다. 이 자리에서 워싱톤 정가는 한반도에서 미국의 힘을 지속하기 위해서 지금 유력 대선후보인 이 후보에게 무엇인가 제의를 하고 서로 협력할 것을 요구할 것이다. 우선 21세기 대한민국 사람중심 진짜경제로 거듭나겠다는 공약을 한 문국현 대선후보가 17대 대선에 출마를 선언한 후보로는 첫 방미길에 올라 미국 조야인사들과 대화를 하고 교포들과의 만남을 갖는 등 미국과의 우의를 도모했다. 지난달 26일부터 29일까지 3박4일간 미국 로스앤젤레스를 방문하는 문 후보는 27일 한미경제개발연구소 조찬 포럼에 참여, 한국정치 경제 등 현안을 연설한 후 토론을 벌였다. <김원섭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