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결혼기념일이 가장 기다려 진다. 그때 부인에게 아주 특별한 선물을 건네야 할텐데” 17대 대선이 치러지는 12월19일, 생일이자 결혼기념일인 이명박 한나라당 대선후보는 아주 특별한 선물(17대 대통령 당선)을 주기 위해 대선의 최대 분수령인 추석민심잡기에 어느 정도 성공했다고 평가했다. 17대 대통령을 뽑는 선거가 이제 오늘로 84일 남았다. 한나라당 후보는 이명박 전 서울시장, 민주노동당 후보로는 권영길 의원, 독자후보로는 문국현 전 유한킴벌리사장 등으로 정해졌고 여권은 지금 그들만의 마이너리그를 치르고 있다. 군소정당인 민주당도 저마다 리그전을 치르고 있다. 이들 리그도 오늘 15일 경 막을 내린다. 그래서 15일부터는 각 정당후보들의 윤곽이 드러남에 따라 마이너리그를 걸친 대선은 또 다시 본선리그에 가기전인 프레이 오프를 후보자 등록일인 11월25일까지 치러 걸러질 후보는 걸러지고 11월25일부터 후보자 등록과 함께 본격적으로 대선 본선그리전이 시작된다. ■ 남북정상회담 돌변 변수 작용 타 후보들이 마이너리그를 치르고 있는 동안 이명박 후보가 최근 언론사의 여론조사에서 50%를 넘는 지지율 고공행진을 기록하고 있다. 특히 범여권이 경선에 불협화음을 내면서 각 후보들이 10%의 벽을 넘지 못하고 있는 상황에서 50%의 고공행진을 지속하고 있다. 그러나 이같은 고공행진에는 아직도 암초가 도사리고 있다. 우선 청와대가 이 후보를 서울중앙지검에 고발한 상태이어서 또 다시 검찰의 칼날이 이 후보의 어느 부분까지 겨눌지에 따라 지지율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남북정상회담이 이명박 후보의 아킬레스건으로 작용할 소지가 있다. 이는 노 대통령은 차기 정권을 누가 잡더라도 뒤집을 수 없는 성과를 김정일 위원장과의 회담에서 얻어내려 할 것이기 때문이다. 그럼 만큼 이번 회담에서 노 대통령의 고심이 깊고 여론을 겨냥한 반전카드를 찾기 위한 노력이 벌어진다. 이같은 노 대통령의 의중은 “남북대화 하나만 잘되면 다른 건 깽판쳐도 좋다”는 2002년 대선후보시절의 말에서도 나타나 있다. ■ 범여권. 군소정당, ‘대선 마이너리그’中 그러나 현대판 ‘정난정’이라는 ‘신정아 게이트’가 청와대의 칼을 막아 내는 방패가 될 것으로 한나라당내에서는 보고 있다. 이는 신정아 게이트 파급효과가 갈수록 깃털에서 몸통으로 향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번 추석민심도 대선후보들에게는 대선의 분수령이 되고 있다. 지금 여권은 마이너리그전에 온 힘을 쏟으며 추석 민심 잡기에 나서고 있는 가운데 이명박 후보는 민생 탐방을 통해 지지율 굳히기에 들어가 추석연휴의 특수를 톡톡히 누렸다. 흩어졌던 가족들이 모이는 명절 밥상에서 이 후보는 민심에서도 50%의 지지율을 유지해 대선의 당선가능성이 높다고 볼수 있다. 정치의 중심지인 수도권 유권자들이 각자 고향을 찾아가면서 정치권의 형태를 구전하는 효과는 크다고 볼수 있다. 그래서 정치권에서는 ‘추석’민심 잡기에 온 힘을 기울이고 있다. 그러나 ‘명절효과’의 대반전은 그리 쉽지 않다고 정치권에서는 보고 있다. 이와 관련, 정치권에서는 “작년 추석 명절 때 고향을 방문한 수도권의 내 지지자들이 박 전 대표에 우호적인 지방의 여론을 돌려놓은 측면이 있다”면서 수도권에 집중됐던 자신의 지지세가 추석 명절 기간 지방으로 전파되는 효과를 이 후보가 톡톡히 봤다고 밝혔다. ■ 경제살리기 對 남북평화 지난 추석 민심에서 이 전 시장은 ‘정치개혁’과 ‘경제 청사진 제시’, ‘지도력·추진력’에서 비교적 높은 평가를 받았다. 이와 함께 수도권의 이 후보 지지세가 영남 지역으로 퍼져 나간 데는 ‘명절 효과’가 작용했다는 것이다. 1년이 지난 이번 추석 민심에서도 이 후보에 대한 민심의 기폭이 없을것으로 보이며 오히려 서남지역인 호남에서 이 후보의 지지율이 다소 오를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추석이후에 이 후보는 50%를 넘는 지지율을 얻는다면 대세론을 굳히게 되고 영남지역에서도 이 후보에게 돌아서는 효과를 낼 것으로 보고 있다. 한나라당은 이번 추석 민심은 경제를 살려달라는 한결 같은 요구였다며 정치성 공세보다 경제살리기에 주력해 정권교체를 이뤄내기로 했다. 강재섭 한나라당 대표는 추석연휴가 끝나고 개최한 최고위원회에서 추석연휴 기간 지역을 돌아보며 국민들을 직접 만나본 결과 민심은 경제를 살려달라는 것과 권력형 비리 사건에 대한 성역 없는 수사로 실체적 진실을 밝혀 달라는 것이었다고 말했다. 안상수 원내대표도 요즘 취업시즌이지만 젊은이들은 여전히 심각한 취업난으로 고민하고 있다며 이번 추석민심은 누가 취직을 제대로 시켜줄 것인가가 화두라고 지적했다. <김원섭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