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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李 -‘이젠 386보다 397 더 중요해’

올대선, 30대·98년대학번·70년대출생 좌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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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제36호 ⁄ 2007.10.01 12:49:27

지난 2002년의 대통령 선거에서 단연 돋보인 세대는 이른바 ‘386 세대’다. 이들은 노무현 대통령의 당선에 결정적인 역할을 했고, 이후 우리 사회의 각종 이슈와 아젠다를 선점해가는 여론주도층이 됐다. 올 대선을 주도할 세대는 무엇인가 하는 질문에 대해 386의 후배들이라 할 수 있는 ‘397(30대, 90년대 학번, 70년대 생)세대’가 올 대선 정국을 맞아 독자적인 세력 결집에 나서 눈길을 끌고 있다. 397세대는 평소 정치적·이념적으로 다양한 성향을 보이다가도, 특정 사안에 대해서는 신기하리만큼 빠른 속도로 거대한 공감대를 형성하는데, 이는 네티즌 문화의 특징이기도 하다. ■ 386은 쁘띠브르조아, 397는 현실주의자 때론 격렬한 토론이 일어나지만 항상 ‘대세’를 형성하는 것으로 마무리되지, 거대한 두 파로 갈라지는 법은 없다. 397은 다음 대통령에게 ‘한국을 강대국으로 만들 의지가 있는지, 권위주의적으로 의자에 엉덩이 붙이고 앉아있지 않고 현장을 누비며 사회의 주력 일꾼인 자신들(397들)을 중시할 것인지, 아직 자본 축적이 충분치 않은 젊은 사람들도 맘 놓고 살 수 있는 사회 시스템을 구축할 수 있는지’를 주로 요구할 것이다. 이명박 한나라당 후보는 397세대의 표심을 잡기위해 샐러리맨들이 주회원으로 활동하는 온라인 커뮤니티의 운영자, 블로거들과 '타운미팅'을 열었다. 이 후보는 타운미팅을 통해 직장인들이 느끼는 고용·노후·세금·주거·육아문제 등에 대해 의견을 듣고 정책 현안과 대안을 모색할 계획이다. 이 후보는 아울러 샐러리맨에서 CEO와 서울시장을 거쳐 대통령 후보로 변신한 자신의 인생 역정을 소개하고 희망의 메시지도 전달했다. 이번 대선에서는 397세력에 의해 좌우될 수 있다는 것을 이 후보는 깨닫고 있다. 397은 자라면서 가난한 나라부터 웬만큼 잘 사는 나라까지 경험했고, 군사독재로부터 민주정부까지 경험했으나 그 과정에서의 광주항쟁, 6월항쟁, 87년 노동자 대투쟁 등엔 완벽한 구경꾼이었다. 즉, ‘어른들’이 저지른 잘못들을 다른 ‘어른들’이 바로잡는 과정을 그저 목격했고, 십여 년 배워온 것들이 상당 부분 거짓말이라는 것을 뒤늦게 깨닫게 된다. 사실 397 세대가 대학생이 되던 90년대 초반의 상황은 이들이 결코 정치의 방관자가 되는 것을 허락하지 않았다. ■ 397은 직장·삶을 중시하며 현실정치 397 세대가 대학에 들어서자마자, 3당합당이라는 정치적 야합과 마주해야 했다. 하지만 이들이 대학의 주도적 역할을 하게 되는 93년경부터는 선배들로부터 대학 새내기들에게 집중되는 소위 ‘의식화’ 교육은 활력을 잃었을 뿐 아니라, 필요성조차 상실했다.

그리고 90년대 학번들부터 소위 ‘(정치나 이념 관련)아무 생각 없는 대학생’이 등장하고, 배운 것들과 현실의 충돌 속에 자기 스스로가 이념적 스펙트럼상의 위치를 선택해야 했다. 따라서 이들은 극우로부터 극좌까지 넓게 분포하고, 중도좌파와 중도우파가 비슷한 비중을 차지하는데 즉, 요즘 말하는 ‘젊은층 보수화’의 씨앗이 이때 뿌려졌고, ‘대학생은 좌파’라는 등식이 깨졌다는 것이다. 397세대는 가치관과 이념의 혼란, 격변의 시대를 구경꾼으로 지낸 것 등으로부터 단련된 자기 결정의 논리를 믿으며, 누가 ‘이것이다!’라고 말해도 잘 믿지 않으며 자신들이 옳다고 판단한 것만을 믿는다. ■ 안희정,‘이제 열린우리당 386은 갔다’ 노 대통령의 최측근 참모인 안희정 씨는 한때 열린우리당내의 386세대에 대해 이제 정치적 기반을 잃었다고 공언하면서 386세대의원을 제거하고 친노세력으로 대체하려는 물밑작업을 진행했었다. 심재철 한나라당 의원도 386세대는 민주화 투쟁과 국가를 배신하는 행동을 구분하지 못한다고 못박았다. 심 의원은 좌파는 잘못된 것이라 버리는 게 당연하다면서 좌파 성향을 가진 사람은 우파로 전향해야 한다고 밝혀 논쟁을 불러 일으키기도 했다. 386세대 정치인은 중요한때 항상 굴곡의 행태를 보이기도 했다. 우선 ‘큰 절은 웃 어른에게 경중한 예의를 표한다’고 허인회·원희룡은 정치생명에 타격을 받았다. 386의 정치세대들의 이같은 행동에 대해 일부에서는 정치에 권모술수는 필수불가결한 요소라고 하지만 이건 좀 아니다라며 존경하던 386 정치인들에게 갑자기 거리감이 느껴진다고 말하기도 했다. 특히 지조 있는 선비는 밥을 먹을 때에도 고개를 숙이는 법이 없다 했거늘 현대사의 가장 큰 비극을 잉태한 전두환에게 고개를 숙여야 할 처지냐고 비꼬았다. <김현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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