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질 회원수 1310만명, 카드 이용액 45조 원으로 시장점유율 25%(KB카드 17%)상회, 닐슨 보고서가 인정한 2003~2006년 양사의 합산 카드 사용액 아시아 최대 규모, 세계 10위 수준의 진정한 국내 1위의 통합 신한카드(사진 이재우 대표이사)가 10월 1일 드디어 대망의 출범을 시작했다. 이로써 은행계와 기업계로 양분된 한국 신용카드 시장 구도를 은행계 위주로 급속 재편할 것으로 예상된다. 은행계 카드사들은 전국적인 유통채널과 브랜드를 바탕으로 다양한 교차판매를 통해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더욱이 통합 신한카드는 별도 독립법인 체제여서 전업 카드사 특유의 신속한 의사 결정까지 가능하다. 통합 카드사의 출범으로 신한지주도 총자산 228조 원, 순이익 3조원에 임직원 2만3천여 명을 거느린 국내 최대의 금융그룹으로 부상하게 된다. 신한지주는 통합 신한카드 출범으로 연간 1700억 원의 시너지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신한카드는 이미 출범 전 다양한 혜택으로 바람몰이에 나선 여세를 몰아 10월 한달간 승용차, 대형 가전제품, 명품백, 골프용품 등을 상품으로 내건 ‘LG-신한카드 한가족 기념 빅이벤트’를 진행하고 2일 통합 첫 작품으로 롯데·신세계·현대 등 5대 백화점에서 최대 10% 파격적인 할인 혜택을 제공하는 ‘러브카드’를 출시한다. 이 행사는 30개 상품에 대해 30~50% 가량 할인돼 비공개로 책정된 가격과 유사한 가격을 응모한 고객 중 총 3251명을 추첨해 응모가격으로 구매할 수 있는 이벤트다. 이와 함께 행사기간 중 특정 시간대(매일 매시 00분, 10분, 20분, 30분, 40분, 50분)에 결제한 고객과 승인번호에 통합카드사 출범일 숫자 1,0,0,1이 모두 포함된 고객을 대상으로 추첨을 통해 485명에게 가전제품·기프트카드 등 다양한 경품을 제공하는 ‘매직타임, 매직넘버’ 페스티벌도 진행한다. 또 9월15일부터 10월말까지 GS칼텍스 주유소에서 LG·신한카드로 5만원 이상 결제한 고객 중 총 1만188명을 추첨해 100일 무료 주유권, 기프트카드 10만 원권, GS칼텍스주유권, 마이엘지포인트 5000점 등을 제공한다. 이미 대대적인 광고전을 펼치고 있는 신한카드는 4분기에만 250억원 규모의 광고비를 집행할 계획이며 기존 LG카드와 서비스 제휴를 맺은 가맹점들과 관계를 강화, 기존 LG카드 회원들의 로열티를 높여간다는 전략이다.
신한지주 계열사도 지난 4월 LG카드가 신한지주 자회사로 편입된 뒤 LG카드 결제계좌를 60만 좌 가까이 유치, 전체 LG카드 결제계좌의 17%를 확보한 신한은행은 연말까지 결제계좌와 연계된 신상품으로 신규고객 유치에 나설 예정이다. 신한은행은 지난 5월 직원 1인당 LG카드 10장을 판매하는 캠페인도 벌인 바 있다. 신한지주 관계자는 “지주사 내 다른 계열사들과 교차판매 등을 통해 연간 1700억원의 시너지 효과가 예상된다”며 “통합 출범 이후 각 계열사별로 본격적인 움직임이 가시화될 것”이라고 공격적인 영업을 시사했다. 다만 감성, 전산, 제도 등 3대 통합 작업은 새로운 과제다. 신한지주는 과거 신한-조흥은행 간 ‘선인수, 후합병’ 방식으로 감성통합 문제를 풀고 이미 시작된 전산통합 작업은 1년내 마무리하며 인사, 임금, 복리후생 등 제도통합은 이미 노조와 합의된 새로운 HR규정을 다음달부터 적용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또 약 260만 명으로 추산되는 중복고객 문제는 최대한 이탈을 막고 신규 고객 확보보다는 수성에 나선다는 복안을 마련해 둔 상태다. 한편 경쟁 카드사들은 통합 신한카드 출범에 긴장하면서도 위기를 기회로 만들겠다는 각오다. LG카드 간판이 사라지면 기존 LG카드가 독점해온 LG·GS그룹의 법인고객을 유치할 좋은 기회이기 때문이다. 실제로 지난해 신한은행과 구 조흥은행 통합 당시에도 경쟁은행들은 이탈고객을 상대로 유치 파티를 벌인 바 있다. 다만 LG카드 직원들과의 감성적 통합 문제는 향후 통합의 시너지를 내는 과정에서 최대 관문이 될 것으로 보인다. 국내 최대 카드사였던 LG카드는 직원들의 질적 수준이 높고 노동조합도 강성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한국씨티은행이나 SC제일은행처럼 피인수 금융회사 직원들과 감성 통합에 성공하지 못하면 수년씩 조직이 공전할 수도 있다. 통합 인사제도, 임금·복리후생 제도, 비정규직 문제도 통합카드사가 풀어야 할 숙제이며 1년여가 소요될 것으로 예상되는 전산통합, 약 260만 명인 중복 고객의 처리 문제 등도 만만치않은 과제이다. <조창용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