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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남북정상회담, 분열과 갈등이 아닌 역량의 결집 계기”

중도적 지식인 시민단체 ‘화해상생마당’, 공동성명 통해 밝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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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제36호 ⁄ 2007.10.01 13:19:25

‘중도적 지식인 시민단체’라 불리는 ‘화해상생마당’(공동대표 김명혁 목사, 손숙 연극인)은 남북정상회담을 엿새 앞둔 27일 “남북정상회담을 화해와 상생의 전기로 만들자”고 제안했다. 화해상생마당은 “이번 정상회담이 남북 간 경제공동체를 형성하고 발전시키면서 평화를 정착시키고 제도화해 나아가는 장기적 과정의 시발점이 되어야 한다”며 “민족 내부의 분열과 갈등을 부추기는 회담이 아니라 역량의 결집과 단합을 가져오는 회담이 되어야 한다”고 밝혔다. 이들은 남·북은 물론 한나라당 등 보수진영 등에 각각 남북정상회담에 대한 입장과 방향도 제시했다. 화해상생마당은 우선 “임기 종료 5개월을 남겨둔 현 정부는 연말의 대통령 선거에 남북정상회담의 성과를 이용할 것이라는 야당과 보수진영의 의구심을 불러일으키지 않도록 진정성을 보여주어야 한다”고 밝혔다. 단체는 “정상회담에서 차기 정부에게 부담을 지우고 차기 정부가 지킬 수 없는 약속을 합의하는 일은 있어서는 안 될 것이다”고 덧붙였다. 특히 이들은 야당과 보수진영의 반발을 유발하거나 국민의 감정을 거스르는 합의는 다수 국민의 지지뿐 아니라 미국을 비롯한 6자회담 당사국들의 이해도 얻지 못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화해상생마당은 “북의 궁극적 핵 폐기는 6자회담의 틀 속에서 타결될 수밖에 없다는 현실은 인정되어야 하지만, 모든 남북교류와 협상도 북의 핵 폐기를 설득하고 공존의 조건을 확대하는 장이 되어야 할 것이다”고 강조했다. 한편, 화해상생마당은 “북측은 대한민국의 연말 대통령 선거에 어떤 형태로든 영향을 미치고 개입하겠다는 의사를 갖지 말아야 한다”고 분명히 하며 “현재 진행되는 6자회담 및 북미회담 그리고 각종 남북회담에 북측이 나서는 것은 미국과의 관계정상화와 국제사회에의 복귀, 그리고 경제파국으로부터의 탈출과 궁극적으로는 체제안정을 도모함일 것이다. 그런데 명심해야 할 사실은 이 모든 일이 남쪽 형제자매들의 신뢰와 지원을 얻는 일에서부터 출발한다는 점이다”고 밝혔다.

아울러 이들은 한나라당과 보수진영의 남북정상회담에 대한 자세도 바뀌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들은 “현 정부가 정상회담을 올 대통령 선거에 이용하려 한다고 주장하면서 반대만 일삼아서는 안 된다”며 “6자회담과 북미회담이 북핵 불능화와 폐기 쪽으로 가닥을 잡아가자 남북의 화해교류와 평화공존에 무게를 두는 태도로 돌아서고 있는 것은 다행한 일이다. 열린 보수적 자세와 호전적 대결 자세는 다르다”고 말했다. 이들은 “시대의 흐름에 눈감았다가 북핵 폐기와 평화 진전의 기회를 잃게 만드는 어리석음을 저지르지 말아야 할 것이다”며 “앞으로 한반도의 평화를 위해서 보수진영이 집권하더라도 남북정상회담은 지속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볼 때, 야당과 보수진영은 열린 보수로서의 새로운 모습을 보여줬으면 한다”고 주문했다. 특히 화해상생마당은 “이 어렵고 민감한 시기에 선명성과 선동을 앞세우는 극단론은 대한제국 말기와 해방 직후의 민족내부의 노선분열 양상을 연상시킨다”고 우려하면서 “상대방을 ‘수구냉전세력’, ‘친북좌경세력’으로 매도하는 여야, 보수-진보의 정파들은 그 같은 노선분열이 결국 민족사 최대의 비극으로 귀결되었다는 무서운 사실을 엄숙히 상기해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 화해상생마당(공동대표 김명혁·손숙, 운영위원장 박종화) 회원 명단< /b> 권근술(남북어린이어깨동무 이사장), 김명혁(강변교회 당회장, 한국복음주의협의회 회장), 김지하(시인, 생명과 평화의 길 이사장), 김홍진(문정동 성당 주임신부, 한국희망재단 상임이사), 김형기(북한대학원 교수, 전 통일부 차관), 나선화(문화재청 문화재 위원, 생명과 평화의 길 이사), 민병석(한겨레통일문화재단 이사장), 박광서(서강대교수, 전 참여불교재가연대 상임대표), 박상조(롯데 상임고문), 박종화(대화문화아카데미 이사장, 경동교회 담임목사), 박호근(인천대학교 총장, 전 과학기술부 장관), 배순훈(한국과학기술원 부총장, 전 정보통신부 장관), 법륜스님(평화재단 이사장), 변진흥(한국종교인평화회의 사무총장), 손봉호(동덕여자대학교 총장), 손숙(연극인, 전 환경부 장관), 수경 스님(화계사 주지), 신경림(시인 예술원 회원), 안승길(천주교 원주교구 부론성당 주임신부), 양승규(세종대학교 총장), 윤경로(한성대학교 총장), 염무웅(문학평론가, 전 민족작가회의 이사장), 오재식(아시아교육연구원 원장), 유은아(성신여대 교수, 기초과학연구소장), 윤여준(전 국회의원), 이부영(전 국회의원), 윤여준(전 국회의원), 이삼열(유네스코 한국위원회 사무총장), 이선종(원불교 서울교구장), 이종대(전 대우자동차 회장), 인병선(짚풀생활사박물관 관장), 정성철(변호사), 진민자(청년여성문화원 이사장), 최동수(신한은행 고문, 전 조흥은행장), 황상근(천주교 인천교구 제물포성당 주임신부) <오재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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