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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盧, 작년말 사임하려 했다’

이해찬·한명숙, 눈물로 노 대통령 말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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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제37호 ⁄ 2007.10.08 12:49:47

노무현 대통령이 작년말 일부 여당의원들과 야당으로부터 공격을 당하자, 대통령직을 사임하려는 대국민 성명서를 작성한 것으로 밝혀졌다. 노 대통령은 대국민 성명서를 지난 1월초 회견에서 밝히려 한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이해찬 전 총리와 한명숙 전 총리가 직접 청와대를 들어가 눈물을 흘리며 사임을 만류했다는 것이다. 이와 관련, 이해찬 전 총리는 “절대로 사임해서는 안 됩니다. 어떻게 바로 세운 민주정부인데 대통령을 사임하신다 말입니까. 아무리 누가 공격을 해도 아무리 어떤 언론이 공격을 해도 이 나라를 지켜야 합니다, 남북정상회담을 해야 합니다, 그렇게 해서 이 나라의 평화를 가져와야 합니다”라며 호소했다고 이해찬 블로그에 이같은 사연을 실었다. 이 전 총리는 그때 이런 사실을 아무도 몰랐다며 여당후보들이 노무현 때리기로 공격할 때 한명숙 전 총리와 함께 노 대통령을 끝까지 지켰다고 밝혔다. 그는 지금 노 대통령의 인기가 다시 회복되고 있다며 정상회담을 해서 평화협정 체제를 만들고 오면 다시 노무현, 노무현할 것라고 말했다. ■ ‘남북정상회담 위해 참으시라’< /b> 한편 노 대통령은 개헌관련 정치권으로부터 집중 공격을 받자 지난 1월 25일 신년기자회견에서 탈당하라면 당적을 정리하겠다고 밝혔다. 노 대통령은 지난 2월 28일, 열린우리당을 탈당했다. 노 대통령은 이날 정태호 청와대 정무팀장을 열린우리당으로 보내 탈당신고서를 제출했다. 노 대통령은 ‘당원 여러분께 드리는 편지’에서, “저는 이제 당을 떠난다”며 “떠난다 생각하니 너무 섭섭하여 ‘탈당’이라는 말 대신 굳이 ‘당적정리’라는 말을 써 보지만, 당을 떠난다는 결론은 피할 수가 없는 것 같다”고 피력했다. 노 대통령은 “떠나는 허전함이 있기는 하지만, 전당대회를 통해 당이 흩어지지 않고 정체성을 지켜나갈 것이라는 믿음을 가질 수 있게 된 것은 참으로 큰 위안”이라면서, “열린우리당은 대한민국 민주세력의 역사적 정통성을 이어가는 정당”이라고 평가했다. 노 대통령은 또 열린우리당의 창당에 대해서 “‘분당’이라고 나무라는 사람들이 있고 형식적인 과정은 그런 점을 부인하기 어려운 것이 사실이지만, 역사의 대의에 비추어 보면 그것은 결코 부도덕한 분당이 아니라 민주정당의 정통성을 복원하고 새로운 정치를 구현하기 위한 역사적 결단이었다”고 말했다.

노 대통령은 “그동안 열린우리당은 많은 시행착오가 있었고, 지금도 감당하기 어려운 시련을 헤쳐가고 있다”며 “이렇게 된 데에는 저의 책임이 크다”면서 “당원 여러분께 송구스럽기 그지없다”고 밝혔다. ■ 당적정리, 국민 지지 지켜내지 못한 저의 책임< /b> 자신의 당적 정리에 대해 노 대통령은, “여러분과 끝까지 함께하지 못하고 당을 떠나는 것은 개인적으로 가슴 아픈 일일 뿐만 아니라 한국정치의 올바른 발전을 위해서도 불행한 일”이라며, “앞서 대통령을 지내신 세 분 모두가 임기 말에 자신이 몸담았던 정당을 떠났는데 이는 잘못된 일이며 책임정치의 취지에 맞지 않다”고 유감을 표명했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저의 역량 부족으로 한국 정치구조와 풍토의 벽을 넘어서지 못했다”고 토로한 노 대통령은, “단임 대통령의 한계”라는 말로 이를 압축해 표현했다. 노 대통령은 우리 정치의 구조에 대해, “야당은 대통령을 공격하는 것이 선거 전략상 유리하게 되어 있으니 자연 대통령은 집중 공격의 표적이 된다”면서, “그러나 대통령은 차기 후보가 아니니 맞서 대응하기가 어렵고 여당 또한 대통령을 방어하는 것보다 차별화하여 거리를 두는 것이 유리하게 생각될 수밖에 없는 구조”라고 설명했다. 노 대통령은 “이 구조에 빠지지 않으려면 대통령이 차기 선거에서 여당후보에게 도움이 될 만큼 국민의 지지가 높아야 하는데 저는 역량이 부족하여 그렇지 못했다”며 “이런 상황을 만든 것은 국민의 지지를 지켜내지 못한 저의 책임”이라고 말했다. 이어 한나라당 측의 ‘중립 내각 구성 요구’에 대해 노 대통령은, “이 주장은 옳지 않다”고 반박했다. “선진 어느 나라 대통령이 정치적 중립을 하고 있으며, 심지어 국회의원 선거에 지원유세까지 자유롭게 하고 있는데 왜 한국만 당의 이름을 걸고 당원들의 노력으로 당선한 대통령이 대통령에 당선만 되고 나면 중립이 되어야 하느냐”는 게 노 대통령의 반론이다. 노 대통령은 “이유야 어떻든 저는 임기 말년에 차기 선거 때문에 당을 떠나는 네 번째 대통령이 됐다”고 소회하고, “저는 임기 말 당을 떠나는 마지막 대통령이 되기를 바란다”며 “우리 정치제도와 문화가 개선되기를 간절히 바란다”고 당부했다. 편지 말미에서 노 대통령은, “비록 지금 당적을 정리하지만 열린우리당의 성공을 바란다”면서 “우리가 애초에 가졌던 국민통합과 새로운 정치라는 창당정신이 온전히 지켜지기를 바란다”고 피력했다. <김현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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