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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셀 코리아는 없다

LG經硏, 국내수요기반 확충으로 외국인 영향력 점차 줄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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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제37호 ⁄ 2007.10.08 12:52:18

국내 주식시장에서 외국인 투자자들이 보유한 주식의 비중은 감소했지만 보유주식의 가치는 오히려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외국인들의 매도는 우리나라 주식 보유 비중을 적정 수준에서 관리하려는 글로벌 포트폴리오 조정 차원에서 이루어지고 있다. 서브프라임 사태가 불거지고 국제 금융시장이 불안한 모습을 보이면서 우리나라 주식시장에서 외국인들의 매도세가 더욱 거세졌다. 주식형 펀드를 중심으로 국내 자본이 주식시장으로 꾸준히 유입되면서 우리나라 주식시장이 외부 충격에 견딜 수 있는 능력은 강해졌다. 하지만 외국인들의 대규모 주식매각은 커다란 주가하락을 초래했고, 추가적인 주가 하락에 대한 우려감을 불러 일으키고 있다. 우리나라 주식시장에서 상당한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는 외국인들이 주식을 계속 매각할 경우 주식시장이 상승세를 이어가기는 어렵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앞으로도 외국인들이 우리나라 주식시장에서 순매도 기조를 지속할 것인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 8월 외국인 순매도 사상 최대치< /b> 미국의 서브프라임 사태는 전세계 금융시장에 커다란 충격을 주었다. 미국에서 촉발된 금융불안이 전세계로 확산되면서 금융변수의 변동성이 크게 확대되었다. 미국의 주가 폭락을 시발로 유럽과 전세계 주식시장이 크게 하락했다. 위험회피 현상이 심해지면서 미국 달러화가 일시적으로 강세를 보였고 국채수익률이 하락하는 가운데 금이나 원유와 같은 실물자산 가격이 크게 상승했다. 서브프라임으로 촉발된 국제금융시장 불안으로 인해 그 동안 풍부한 글로벌 유동성에 힘입어 상대적으로 상승폭이 컸던 신흥시장의 주가가 더 크게 하락하는 모습을 보였다. 전세계 주식시장의 폭락을 촉발했던 미국이나 유럽의 주식시장은 오히려 하락폭이 작었다. 이는 금융불안으로 위험회피 성향이 강해지면서 최근 주가 상승폭이 선진국에 비해 컸었고, 국제투자자들이 선진국에 비해 상대적으로 위험도가 높다고 인식되는 신흥시장부터 주식을 매각했기 때문인 것으로 판단된다. 국제 금융시장에서 유동성이 늘어날 때에는 신흥시장으로 유입되는 자금이 늘면서 신흥시장의 주가가 선진국 주가에 비해서 더 많이 상승하는 “Spillover effect”가 나타난다. 하지만 유동성이 줄어들 때에는 반대 현상이 나타난다. 이번 서브프라임 사태로 인해 글로벌 유동성이 위축되면서 신흥시장부터 자본이 유출되고 주가가 상대적으로 더 크게 하락하는 “부(負)의 Spillover effect”가 실제로 나타났다. 신흥시장에 속하는 우리나라 주식시장도 미국의 서브프라임 사태의 영향에서 예외가 될 수 없었다. 외국인 주식투자자금이 급격하게 유출되면서 주가가 크게 하락했다. 올해 들어 8월까지 외국인의 순매도 규모는 작년 연간 규모(10.8조 원)보다 더 많은 13.9조 원에 달했고, 특히 8월에만 외국인 순매도 규모는 올해 전체의 60%가 넘는 8.7조 원에 이르렀다. 서브프라임 사태가 최고조에 달했던 8월 16일에는 외국인들의 순매도 규모가 1조 원 이상을 기록하면서 코스피지수는 6.93%(125.91포인트)나 폭락했다. ■ 외국인 보유 비중 최근 3년간 계속 하락< /b> 서프프라임 이후 외국인들의 매도가 크게 늘면서 외국인들이 우리나라 주식을 계속 매도할 것인지에 관심이 높아졌다. 하지만 우리나라 주식시장에서 외국인들의 매도가 증가한 것은 최근에 나타난 것이 아니라 이미 2004년 하반기 때부터 3년 동안 지속되어 오고 있는 현상이다. 1992년 주식시장 개방 이후 꾸준히 우리나라 주식시장에 대한 투자 비중을 높였던 외국인들은 2004년 7월을 고비로 우리나라 주식시장에 대한 비중을 줄이기 시작했다. 2007년 8월말 현재 유가증권과 코스닥 시장을 포함하여 우리나라 주식시장의 시가총액에서 외국인들이 차지하는 비중은 31.8%에 이르고 있다. 아직까지는 주식시장에서 외국인들의 비중이 상대적으로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지만 최고치에 이르렀던 2004년의 7월의 42.1%에 비해서는 10% 포인트 이상 하락했다. 최근 외국인들의 매도는 2004년 하반기부터 지속되던 추세적인 움직임의 연장선으로 보아야 할 것이다. 서브프라임 사태로 인해 외국인들의 매도 규모가 최근 크게 증가했지만 서브프라임 사태가 외국인 매도를 촉발했다고 보기는 어려운 대목이다. ■ 보유자산의 절대 규모는 크게 증가< /b> 외국인들이 한국 주식시장을 떠나고 있다면 보유 비중과 보유자산의 절대 규모가 동시에 줄어들 것이다. 그러나 우리나라 주식시장에 대한 외국인투자자들의 보유 비중은 하락하고 있지만 주가가 상승하면서 외국인들이 보유한 우리나라 주식의 가치는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외국인투자자 비중이 가장 높았던 2004년 7월말 151.8조 원이었던 외국인투자자들의 우리나라 주식 보유 규모는 지속적으로 증가하여 2007년 8월말에는 329.2조 원에 달하고 있다. 전체 시가총액 대비 외국인투자자들이 보유하는 주식의 시가총액 비중이 10% 포인트 이상 줄었음에도 불구하고 보유자산의 규모는 2배 이상 늘어난 것이다. 따라서 외국인들의 매도세가 지속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외국인투자자들이 한국 주식시장을 떠나고 있다고 보기는 어렵다. 보유 비중과는 반대로 보유 규모는 늘어나고 있기 때문이다. 이는 외국인투자자들의 매도 규모가 주식가치 상승분보다 적었음을 의미한다. ■ 외국인 글로벌 포트폴리오에서 한국주식 비중 커져< /b> 우리나라 주가가 상대적으로 높은 상승세를 지속함에 따라 전세계 주식시장에서 우리나라 주식시장이 차지하는 비중도 높아졌다. 우리나라 주식시장이 전세계 주식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2000년 0.48%에 불과했으나 2004년 후반 1%를 넘어선 이후 빠르게 상승하여 2007년 8월말에는 2.05%를 기록하였다. 우리나라 주식시장이 전세계 주식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우리나라 GDP가 세계 GDP에서 차지하는 비중(1.79%)을 넘어선 것이다. 한편 외국인 보유 주식의 가치가 커지면서 전세계 주식시장의 시가총액 대비 외국인투자자들이 보유한 우리나라 주식가치의 비중도 높아졌다. 2000년 0.15% 내외였던 이 비율은 2007년 8월 0.65%로 상승했다. 전세계 주식시장의 시가총액을 기준으로 볼 때 우리나라 주식시장의 성장 속도에 비해서 외국인투자자들이 보유한 주식가치의 상승속도가 더 빨랐다는 것이다. 전세계를 투자대상으로 자산을 운용하는 외국인투자자들은 각 국가별 위험도 또는 벤치마킹하는 주가지수 구성비중에 따라 국가별 투자비중을 조정하는 경향이 있다. 글로벌한 관점에서 보았을 때 전세계 주식시장에서 한국이 차지하는 비중에 비해 외국인투자자들이 보유하고 있는 한국 주식의 비중이 상대적으로 더 많이 커진 것이다. 이에 따라 당초 설정했던 것보다 한국 주식에 대한 노출도가 높아졌을 것이다. 따라서 글로벌 관점에서 한국에 대한 일정한 투자비중을 유지하려는 포트폴리오 조정 활동이 외국인투자자들의 매도증가로 이어진 것으로 판단되고 있다. ■ 외국인, 적립식펀드 중심 국내 자금 꾸준히 유입< /b> 외국인들의 매도가 증가하고 있지만 외국인들이 한국 주식시장을 떠나지 않고 있다. 오히려 우리나라 주가가 빠르게 상승함에 따라 외국인투자자들이 보유한 우리나라 주식의 가치가 전세계 주식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점점 높아지고 있다. 우리나라 주식 보유가치가 커짐에 따라 자연히 외국인들의 우리나라 주식시장에 대한 노출도(exposure)가 높아진 것이다. 적립식 펀드를 중심으로 국내 자금이 주식시장으로 꾸준히 유입되고 있고 국민연금이나 퇴직연금 등의 주식투자 비중이 늘어나면서 주식에 대한 국내 수요기반이 확충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러한 국내 수요를 기반으로 주가가 상승할 경우 차후에도 차익을 실현하기 위한 외국인투자자들의 매물이 증가할 가능성이 있다. 외국인들은 우리나라 주식시장이 전세계 주식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2007년 8월 2.05%)이 실물경제가 차지하는 비중(2007년 전망 1.79%)을 초과함에 따라 주가가 적정 수준 이상으로 상승했다고 판단했을 수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주가가 추가로 상승할 경우 우리나라 주식시장에 대한 노출도를 줄이기 위한 투자비중 축소가 이루어질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외국인투자자들은 주식을 매도하더라도 포트폴리오에서 한국 주식시장의 비중을 일정 수준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 우리나라 주식시장은 다양한 종목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유동성이 높고 향후 성장세에 대한 기대감도 높기 때문이다. 앞서 보았듯이 저평가의 메리트도 완전히 사라진 것은 아니다. 따라서 앞으로는 외국인투자들이 셀코리아(Sell Korea) 기조를 이어갈 것으로 보이지는 않는다. 주가가 상승하면 외국인 주식자금이 유출되고 주가가 하락하면 외국인 주식자금이 유입되는 상황이 전개될 가능성이 크다. 당분간 국제금융시장의 움직임에 따라 외국인 주식투자자금의 유출과 유입이 급격하게 변동할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보이지만 장기적으로 외국인들의 투자활동이 안정되고 국내 수요기반이 확충됨에 따라 외국인투자자들의 영향력은 점차 줄어들 것으로 전망된다. <박천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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