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적 구속에서 풀려난 정몽구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이 ‘2012 여수 세계박람회’유치를 위해 전 세계에 뻗어 있는 계열사 조직을 풀가동에 들어갔다. ‘2012 여수 세계박랍회 유치위원회 명예위원장이기도 한 정 회장은 이를 위해 현대·기아차의 글로벌 네트워크의 총동원령에 들어갔으며 9일(현지시간)오후 유럽에 주재하고 있는 세계박람회기구(BIE)회원국 대표들을 파리 포시즌 호텔로 초청해 공식 만찬을 주최하고 2012년 여수엑스포유치를 위한 홍보 활동을 펼쳤다. 이 자리에는 60여 개 BIE 회원국 대사 및 대표 부부 120여 명과 현대·기아차 대리점 사장단 76명, 유치위원회, 주불대사관 관계자, 현대·기아차 본사 임원 및 해외지역본부장 등 총 230여 명이 참석하여 엑스포 여수 개최를 위한 분위기를 한층 돋우었다. ■ 정 회장, 해외지사 총동원령< /b> 정 회장은 이날 오전에는 해외지역본부장들로부터 권역별 유치전략을 보고받고, 회원국의 표심 파악과 부동층을 최대한 한국 지지로 유도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기울여 달라고 강조했다. 또한 BIE 회원국 소속의 현대·기아차 대리점 사장단을 대상으로 엑스포 설명회와 유치전략회의를 주재하고, 성공적 여수 유치를 위해 자국에서 최선의 유치활동을 전개해 줄 것을 당부했다. 전세계의 대리점 사장단들은 회의 후 만찬에 참석, 자국 BIE 대표단을 1:1로 개별접촉하며 여수 개최 당위성을 설명하는 밀착 유치활동을 전개해, 현대·기아차의 글로벌 네트워크의 활용도를 극대화 했다. 이날 만찬 행사에는 파리·런던·브뤼셀 주재 BIE 대표와 로세르탈레스(Vicente Gonzalez Loscertales) BIE 사무총장, 정찬용 유치위 부위원장, 조일환 주 프랑스 대사, 유치위와 대사관 관계자, 현대·기아차 전세계 대리점 사장단과 지역본부장 등이 대거 참석했다. 이 자리에서 정몽구 회장은 정부 관계자와 함께 여수엑스포 유치를 위한 한국 정부와 국민의 의지를 대표단에게 전달하고 여수를 개최지로 지지해 줄 것을 요청했다. 정몽구 회장은 세계박람회의 이념이 인류 공동의 문제를 전세계가 함께 해결하고 공영에 이바지 해나가는 점이라는 것을 강조하며 대표단을 설득했다. 정몽구 회장은 “여수 엑스포는 ‘살아있는 바다, 숨쉬는 연안’이라는 환경을 주제로하고 있으며, 최근 전 인류에게 심각한 문제로 다가오고 있는 환경파괴와 이로 인한 급격한 기후 변화 등을 봤을 때 전 세계가 공감할 수 있는 아주 적절한 주제”라고 강조했다. ■ 폴란드 정부 협조적< /b> 또 “기후 변화와 지구 온난화 문제는 인류가 함께 고민하고 지혜를 모아야 해결이 가능한 국제적인 문제”라며 “여수박람회는 전세계가 새로운 과제에 대한 공감대를 형성하고 함께 논의할 수 있는 기회를 줄 것이고, 이는 환경보호와 경제발전을 함께 이룩할 수 있게 해, 미래세대를 위한 중요한 전환점이 돼줄 것”이라고 여수 유치 당위성을 역설했다. 이와 함께 “BIE 대표단이 중심이 돼 여수 엑스포를 통해 환경보호와 경제발전이 함께 가능한 새로운 모델과 발전계획을 만들 수 있도록 여수를 굳게 지지해 줄 것”을 당부했다. 로세르탈레스 BIE 사무총장은 “전세계가 당면한 기후변화 문제에 대해 해법을 찾자는 여수 엑스포의 주제는 전 인류의 공동번영을 위해 매우 훌륭하고 시의적절한 것” 이라고 말하고, “1851년 제1회 국제엑스포가 개최된 이래로 이번 여수 엑스포 유치를 위해 정부와 현대·기아차를 비롯한 한국의 민간기업이 상호 긴밀히 협력하는 모습은 엑스포의 목적과 잘 부합한다”며 여수 엑스포 개최를 위한 한국정부와 민간기업의 유기적인 협조체제에 대해 높게 평가했다. 정몽구 회장은 지난 9월 서울에서 열린 여수 국제심포지엄 때도 로세르탈레스 사무총장과 BIE 각국 대표들을 조찬에 초청, 세계박람회 여수 유치에 대한 각국의 지지를 요청했다. 현대·기아차 관계자는 “명예유치위원장이자 글로벌 기업의 최고경영자로서 BIE 대표단을 대상으로 하는 활발한 유치활동은 정부의 의지뿐만 아니라 민간기업과 일반 국민의 엑스포 개최에 대한 열망을 전달해 줄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되고, 이는 긍정적인 결과로 이어질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또 “현대·기아차의 전세계 대리점 사장단들은 본국에 돌아가 막판 유치활동에 전력을 다할 것”이라며 “글로벌 네트워크를 최대한 활용해, 막판 득표전에서 가시적 성과를 이룰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박천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