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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南波칼럼)趙나라가 찾아온 완전한 구슬(完璧)

방북 노 대통령은 반드시 찾아와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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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제38호 ⁄ 2007.10.15 13:00:50

중국 초(楚)나라의 청렴한 선비 변화(邊和)가 낮잠을 잤는데 꿈속에 한 줄기 빛이 뻗쳐 있는 것을 보고 얼른 일어나 그 곳을 팠더니 커다란 옥이 발견되었다. 『이렇게 크고도 귀한 것은 나 같은 사람이 가질 것이 나니라 임금에게 드려야 마땅하다』며 임금에게 바쳤더니 왕이 유명한 감정사를 청해 감정을 해보니 감정사말이 『이것은 희귀해 보이지만 옥이 아니라 보통 돌입니다』라는 것이었다. 왕은 분해서 「사기꾼 선비」를 불러들여 왕을 속인 죄를 물어 다리 하나를 잘라 내보냈다. 그 뒤 선왕이 죽고 태자가 왕위를 계승했을 때에 다리 잘린 착한 선비는 또 예의 옥을 신왕에게 바쳤다. 그러나 감정 결과 또 「돌(石)」로 밝혀져 남은 한쪽 다리마저 잘려 집으로 돌아온 그는 피눈물을 흘리며 세월을 보냈다. (和氏之泣) 이어 새로 등극한 초의 문왕(楚文王)이 피눈물을 흘린다는 착한 선비 변화를 불러 문제의 옥을 다른 감정사에게 의뢰했더니 그 돌 안에서 빛나는 광채를 내뿜는 옥이 나왔다. 이 옥이 나중에 중국 천하를 통일한 진 시황제(秦 始皇帝)의 옥새로 만들어 졌는데, 전쟁 통에 이 옥새가 한때는 분실되기도 했다가 다시 찾아내기도 했다. 삼국시대 초기 동탁(董卓)을 타도키 위해 낙양으로 진군했던 원소(袁紹)가 우물 속에서 찾아냈던 천자의 옥새, 그것이 바로 「화씨의 옥」(和氏之玉)이라고 불린 착한 선비가 현몽으로 발견한 그 옥인 것이다. 그런데 기원전 296년 북쪽 중산국(中山國)을 명망시킨 조(趙)는 북으로 더 진군할 수 있었으나 서쪽 진(秦)이 더욱 강해짐에 따라 각국은 합종 · 연횡의 시대를 맞았다. 조나라 무령왕의 뒤를 이은 혜문왕(惠文王)에게는 문신 인상여(藺相如)와 무신 염파(廉頗)가 있었는데, 문무를 겸전(兼全)한 이 나라도 강대국 진(秦)에게는 풀이 죽어 지냈다. 이때 혜문왕은 우여곡절(迂餘曲折)을 겪은 초(楚)의 「화씨의 구슬」을 가지고 있었는데 이를 탐낸 진의 소왕(昭王)은 15개의 성(城)과 그 구슬을 교환하자고 교섭해 왔다. 혜문왕은 구슬을 주지 않을 경우 진의 무력이 겁나고, 또 줄 경우 속지 않을까 염려되어 머리를 싸매고 드러누웠다. 인상여가 문병 차 왕을 찾아와 『성(城)을 차지할 수 없는 한 구슬을 고스란히 가지고 돌아오겠습니다』라고 자청하여 진나라로 사자(使者)의 자격으로 가서 진 소왕(昭王)에게 『그 구슬 한군데에 작은 흠이 있습니다. 그것을 알려 드리려 왔습니다』라고 말문을 열자 왕은 구슬을 인상여에게 내어 주었다. 구슬을 받아 챙긴 인상여는 다시 『왕이여, 우리 조나라는 귀국과의 정의를 중시하기 때문에 나를 시켜 구슬을 지참케 한 것입니다. 왕은 구슬만 받고 약속한 15성을 내주실 마음이 없는 것 같습니다. 따라서 구슬은 제가 거두겠습니다. 안 된다고 하면 제 머리와 함께 이 구슬을 이 돌기둥에 부딪쳐 깨버리겠습니다』고 엄포를 놓자 소왕은 구슬이 깨지면 모든 게 끝장이므로 교환 조건 실행을 맹세했지만 인상여는 이에 넘어가지 않고 숙소로 돌아와 종자를 변장시켜 옥을 조나라로 찾아왔다. 이것이 사물을 손상시킴 없이 일을 성사시킴을 가리켜 완벽(完璧)이라 이르는 말의 유래인 것이다. 노무현 대통령과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이 평양 모란봉 구역의 4·25 문화회관 광장에서 만났다. 2000년 6월 12일 김대중 대통령과의 만남의 장면과 이번의 노무현 대통령과의 그것은 많은 차이를 보였다. 김정일 위원장은 가만히 서 있는데 차에서 내린 노무현 대통령 내외가 다가오자 포옹도 없이 무표정한 얼굴로 「한손악수」를 하고, 육해공군 의장대의 사열이 끝난 뒤 남 측 수행원들과의 차례차례 악수에도 같은 표정 같은 자세였다. 선군정치의 바탕이 이런 것으로 나타났는가, 아니면 몸이 불편해서인가. 이런 문제를 곱씹기 전에 노 대통령은 인내와 이해로 소기의 목적을 달성만 하였기를 우리는 바란다. 인상여가 찾아 귀국한 『완벽』 그것을 우리는 바라고 있다. <박충식 주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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