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은 대통합민주신당의 대선후보로 정동영 전 통일부장관이 선출되자 모처럼 긴장감을 보이며 정동영 후보에 대한 검증을 펼치는 등 본격적인 선거전에 돌입했다. 더불어 한나라당 대선 전략팀은 이명박 후보에 대한 네거티브 방어를 뼈대로 하는 대선전략을 제시하며 발빠른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 거친 광야에서 희망찾기< /b> 한나라당은 이번 대선전략의 이름을 “겨울바다에서 고래를 잡는다”라고 정했다. 다른 말로 바꾼다면 거친 광야에서 희망찾기라고 할 수 있다고 설명한다. 이렇게 이름을 지은 이유는 한나라당은 2002년 봄 가을의 재보궐선거나 지방선거에서는 압승을 거두면서 정작 대선에서는 실패했다? 한국의 대통령선거는 정당중심, 과거지향적 정당중심의 총선이나 지방선거와는 다른, 인물중심, 미래지향적 투표경향을 보인다. 정권의 실정을 심판하는 선거이기도 하지만 유권자의 관심은 누가 미래를 끌고나갈 지도자인가에 초점이 맞춰진다. 그런 점에서 한나라당은 시대흐름을 읽지 못했다고 판단, 한나라당은 아직도 웰빙, 기득권, 부패, 가진 자, 노쇠, 공룡정당, 느리다는 이미지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즉, 모두 미래지향적 성격을 갖는 대선과는 거리가 먼 이미지를 탈피하고자 함이 역력하다. ■ 겨울바다는 대선, 고래는 대선승리 의미< /b> 한나라당 대선팀의 한 관계자는 “겨울바다는 대통령선거, 고래는 대선승리, 희망을 의미한다”며 “선장은 이명박, 배는 한나라당, 선원은 정권교체를 희망하는 모든 국민이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고래를 잡으려면 거친 파도를 헤쳐 나가야 한다”며 “거친 파도는 저들의 집요한 정치공작과 네거티브 공세일 것이다. 겨울바다로 표현되는 대선은 따뜻하지 않다. 춥고 험난하다”고 말했다. 그는 또 “고래를 잡고 무사히 목표한 항구에 도착하려면 앞서 말한 것처럼, 우리의 모든 약점들을 털어버려야 한다”면서 “시대흐름을 읽어야 하고, 국민의 마음을 먼저 읽어야 한다. 끈기와 근성, 사즉생(死卽生)의 각오와 실천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더불어 그는 “지금 이명박후보는 압도적으로 1위를 달리고 있지만 경적필패(輕敵必敗), 적을 가볍게 여기면 반드시 패하게 되어있다는 말이 있듯이 고래라는 희망을 잡기 위해서는 거칠고 험한 겨울바다와 싸워야 한다”고 역설했다. ■ 국민은 이명박 통해 새로운 변화를 기대< /b> 한나라당은 “정권교체의 기반은 충분하게 마련되어 있다”며 현 단계에서의 대선환경을 분석하고 나섰다. 한나라당은 “노 정권에 대한 국민평가는 이미 끝났다”면서 “최근에는 측근들의 비리로 도덕성마저 붕괴됐다”고 설명했다. 또한 “정권을 바꿀 것인가 말 것인가라는 논쟁을 유리하게 끌고 갈 수 있다”면서 “무능한 국정실패세력을 유능한 국가발전세력으로 바꿔야 한다”는 입장을 보였다. 또, 최근 30·40대 2000명을 대상으로 한 심층조사에서 65.7%가 이명박 후보를 개혁적이라고 평가한데 대해 “이것은 단순히 노무현 정권을 심판하기 위해 이명박이 필요한 것이 아니라 국민은 이명박을 통해 새로운 변화를(변화는 발전) 기대하고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한나라당은 “국정실패의 책임에서 자유로울 수 없고, 인물대결에서 압도적 열세에 있는 여권이 취할 수 있는 것은 네거티브뿐”이라며 “그런 측면에서 이번 선거에서 네거티브가 여권의 핵심전략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한나라당은 이번 대선을 2002년처럼 이념대결이 위력을 발휘하기는 어렵다고 진단했다. ■ 이번 선거는 집요한 네거티브가 판 친다< /b> 한나라당 대선팀의 관계자는 “진보의 무능함은 드러났다”며 “그들의 주장이 2002년처럼 새롭게 다가가가기는 어려울 것으로 판단하지만 진보가 무능하다고 이념대결의 유혹에 빠지면 그것은 그들의 술수에 걸려드는 것”이라고 우려했다. 그는 또 “2002년 노무현은 인터넷으로 일어났고, 인터넷으로 목적을 달성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라며 “2007년 보수세력의 인터넷 대응능력은 비약적으로 성장했다”고 진단했다. 그는 이어 “결론적으로 위험요소는 있지만 선거환경은 좋다고 할 수 있다”면서 “특히 발전(경제살리기)과 통합(국민통합)이라는 시대정신을 이명박 후보가 선점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중요한 것은 유리한 선거환경이 전적으로 후보에 의해 이루어지고 있기에 후보에 대한 집요한 네거티브가 예상된다는 점이고 이것이 이번 선거의 핵심”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 국민 기대 충족은 ‘이명박식 변화’< /b> 한나라당은 이번 대선전략을 수립하는 핵심기조는 <脫여의도>로 대표되는 ‘이명박식 변화’를 보여주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들은 국정실패, 인물열세에 빠져있는 여권은 네거티브 외에 대안이 없다며, 여권의 집요한 네거티브에 맞서 무엇으로 이명박을 지킬 것인가. 이것이 선거전략 수립의 첫 번째 전제라고 말하고 있다. 또한, 국민이 이명박에 기대하는 것은 ‘이명박이 되면 달라질 것이다’라는 변화에 대한 기대라고 판단하고 ‘경제발전’은 가장 큰 변화의 요구라고 손꼽았다. 그렇기 때문에 한나라당은 대선전략의 핵심을 국민이 이 후보에게 기대하는 것을 찾아 충실하게 부응하고, 그것을 충족시키기 위해서는 청계천 복원에서 보여주었던 ‘이명박식 변화’라고 강조하고 있다. ■ 한나라당이 오픈한 선거 기본프레임< /b> 한나라당은 이번 선거를 공수(攻守) 축으로 크게 공격 2개, 방어 2개의 축을 구축하고 후보와 외곽 선진화세력들이 미래지향적 메시지와 담론을 주도해 나가야 한다. 특히 후보는 철저하게 긍정적 메시지, 미래, 변화, 희망만을 이야기해야 한다. 또한, 중도실용주의 선진화세력들은 2008년 신(新)발전 체제를 매체, 학술세미나 등을 통해 담론시장을 주도해야 한다. 더불어 당과 정권교체를 열망하는 중도 보수세력은 정권교체 분위기조성과 네거티브 방어에 총력을 기울이고, 여권후보에 대한 검증도 철저하게 해야 한다. 밑바닥부터 네거티브를 무력화시키고, 정권을 바꾸자는 국민적 공감대를 만들어내야 할 것이다. 전략적 타깃층 이번 대선의 전략적 타깃층은 30대와 40대, 지역적으로는 수도권이다. 전략적 유권자는 두 가지가 있다. 하나는 선거마다 표심이 변하는 swing voter이고, 다른 하나는 선거의 승패를 결정할 만큼 전체 유권자의 차지하는 비중이 커야한다. 이것을 모두 만족시키는 유권자층은 수도권 30·40대이다. 이와 함께 20대를 겨냥한 청년실업 문제나 Fun 선거, 뉴미디어를 통한 선거운동 등은 기본적으로 이루어질 것이다. ■ 7대 선거전략< /b> 전략 1 : 대결프레임 선점 유권자에게 정답이 분명한 ○ × 문제를 제시한다. 즉, 궁극적으로 12월 국면은 정권교체냐 정권연장이냐, 국가발전세력이냐 국정실패세력이냐 이기에 지난 5년을 또 할 것인가 아니면 새로운 대한민국을 만들 것인가를 놓고 선택을 요구해야 한다. 또한, 슬로건은 미래지향적 기대를 담거나 아니면 대결프레임을 선점하는 핵심가치와 주장을 담을 수 있도록 해야 하며 이를 위해 당은 회고적 투표, 후보는 미래지향적인 투표환경 조성으로 역할을 분담해야 한다. 그렇기 때문에 당은 정권교체 여론 조성, 후보는 탈정치 실용주의에 입각한 변화메시지 전달에 주력해야 한다. 전략 1을 성공시키기 위해서는 철저한 역할분담을 통해 ‘경제’‘실용’‘변화’라는 ‘이명박의 화두’를 선거중심 화두로 유지하고, 가치논쟁(이념논쟁)과 도덕성 시비가 선거쟁점이 되는 것을 차단하는 것이다. 후보나 당 모두 초점을 분산시키는 돌출발언이나 주장을 경계해야 한다. 전략 2 : 중도실용화(수도권 30-40대 공략) 중도실용화란 <경제>, <통합>, <변화>, <실용>, <공정>, <투명>, <복지>, <도전> 등 중도와 진보적 가치를 담는 아젠다와 메시지를 선점하는 것이다. 이것은 합리적 변화, 실용적 변화를 추구하는 후보이미지와도 맞다. 중도실용화전략이 성공하기위해서는 후보가 지속적으로 변화메시지를 주도해야한다. 전략 3 : ‘이명박 변화 프로그램’ 가동 경제를 살리겠다는 당위론적인 약속의 공약발표는 설득력이 없다. 이명박식 변화메시지를 구체적으로 주어 궁극적으로 경제도 살릴 것이라는 기대와 믿음을 이끌어 내야한다. “이명박이 대통령이 되면 무엇이 달라질 것인가?”를 상상하게 해주어야 한다. 이명박하면 청계천이 생각나듯이 이명박의 메시지는 유권자들에게 구체적으로 무엇인가를 생각나게 해주어야 한다. 또, ‘脫여의도’로 정리되는 이명박 변화프로그램은 여권의 집요한 네거티브 공세에도 불구하고, 이명박 후보를 찍어야 하는 확실한 동기를 부여해 주는 것이다. 선동과 감성이 아닌 ‘이성적 판단’과 ‘실속 있는 선택’을 할 수 있는 환경을 지속적으로 만들고 유지해 나가야 한다 이명박 변화프로그램의 초점은 앞에서도 언급한대로 1차적으로는‘脫여의도’에 있다. 관행과 형식을 타파하는 새로운 정치문화, 실력과 실무중심의 일하는 정당 모습 구현 등이 우선 과제다. 그러나 脫여의도는 후보 혼자만으로는 안 된다. 후보의 변화메시지에 맞추어 당이 변화해 주어야 하고, 변화를 위한 구체적 비전과 이슈파이팅이 받쳐주어야 한다. 이 세부분이 유기적으로 맞물릴때 국민들은 이명박 후보가 대통령이 되면 ‘바뀌겠구나’, ‘나라가 좀 제대로 되겠구나’하는 확신이 들 것이다. 전략 4 : 공격적 이슈파이팅 기다릴 필요없이 전략적으로 범여권주자에 대한 집중적 검증공세를 시작해야 한다. 여권후보가 능력, 정치도의, 도덕성 등에 있어 문제점을 지적하고 대통령후보로서 자격 및 함량미달이라는 점을 알려야 한다. 이와 함께 ‘국민성공시대’를 알려나가는 다양한 홍보전도 이루어져야 한다. 또, 정책에 있어서도 우리의 주장(공약)을 갖고 논쟁의 장을 만들어 대응이 아닌 공격으로 지난 10년의 실정과 폐해를 지적하고 이를 바로잡는 구체적 대안을 국민에게 제시해야 한다. 전략 5 : 서부벨트(충청·호남)와 정치연합 이는 득표전략 차원이 아닌 국민통합의 차원에서 계기를 만들어야 한다. 전략 6 : 정권교체 범국민참여운동 거리·인터넷·직장·식당에서 정권교체의 열기가 넘쳐야 하기에 12월에는 정권교체를 위한 범국민 투표참여운동을 전개해야 한다. 2002년 대선분위기를 현 정권에게 넘겨주었다면 이번에는 우리가 확실하게 잡아야 하기 때문에 모든 선거 조직을 여기에 맞추고 준비해 나갈 계획이다. 전략 7 : 변화된 한나라당 모습 ‘변화를 말하려면 우리부터 변화해야 한다’는 이 후보의 말처럼 이제부터 본격적으로 빠르고 효율적인 시스템 하에서 일하는 정당의 모습을 부각하여 ‘이명박식변화’를 알려나가야 한다. ■ 결론< /b> 이명박은 이명박다울 때 표가 나온다. ‘이명박다움’이란 확신과 분명, 다중을 위한 과감한 선택과 결단. 즉, 실천·변화·미래이다. 이를 통해 ‘바뀐다’라는 기대와 확신을 제공해야 한다. 기대와 확신이 있어야 ‘이명박을 지켜야 하겠다’는 마음이 든다. 한나라당은 이것을 감성에 의한 선택이 아닌 이성에 의한 ‘실속있는 선택’이라고 부른다. 이명박의 위기는 네거티브에 의한 타격보다는 기대에 대한 확신을 주지 못했을 때 올 수 있다. 또한, 이 후보는 끊임없이 실용적 변화, 미래를 향한 변화의 메시지를 던져야 한다. 이것은 단순한 선거메시지라기보다는 향후 ‘이명박정부’가 나가야 할 비전을 선거과정을 통해 국민과 공감대를 이루는 과정이다. 이번 선거는 탈한나라당, 기존 한나라당과 완전히 다른 모습을 보여주는 것이다. 달라진 한나라당의 모습이 20대에게 관심을, 30·40에게 마음을 사로 잡는다. 변화메시지 선점, 일하는 정당, 재미있는 유세, 한나라당과는 전혀 관계없을 것 같은 인사의 방송찬조연설 등 달라져야 한다. 한나라당에서 소파를 치웠을 때, 권위와 위인설관을 타파하고 일 중심의 20명 규모로 단촐한 대선 준비팀을 꾸렸을 때 국민은 한나라당의 변화를 느꼈다. 이처럼 끊임없이 변화를 보여주어야 한다. 이번 대선은 生卽死(생즉사), 死卽生(사즉생), 치열한 승부정신이 요구된다. 저들은 국정운영에는 무능력하지만 선거에 능하고 정치공작도 서슴지 않는다. 輕敵必敗(경적필패), 50%가 넘는 고공행진도 우리가 허점을 보이는 순간, 모든 공격은 초전에 무력화시키지 못하면 무너질 수 있다. 12월 19일 이명박 후보의 승리는 단순한 한나라당의 승리가 아닌 대한민국 국민 모두의 승리이자, 대한민국을 바로세우는 역사적 과제인 것이다. <염미화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