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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소설가 이외수가 이명박에 화난 이유

“한글도 모르면서 국어와 국사를 영어로 가르쳐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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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제39호 ⁄ 2007.10.22 18:27:01

“잊지 않겠읍(습)니다”, “모든것을 받치겠습니다” 이명박 한나라당 대선 후보가 지난 현충일에 국립현충원을 방문해 적은 네 줄 짧은 방명록이 소설가 이외수를 화나게 했다. 이 후보의 방명록 전문은 이렇다. “당신들의 희생을 결코 잊지 않겠(읍)니다. 번영된 조국. 평화통일을 이루는데 모든것을 받치겠(읍)니다. 2007.6.6 이명박” 이 짧은 글에서 이 후보가 맞춤법이 틀린 부분은 무려 다섯 군데. 우선 ‘습니다’를 ‘읍니다’로 쓴 곳이 두 곳. 한글맞춤법 규정이 바뀌면서 ‘읍니다’로 쓰지 않기 시작한 시기는 1988년부터다. 또 ‘번영된 조국. 평화통일’에서는 쉼표를 찍을 곳에 마침표를 찍었다. ‘모든것을’은 ‘모든 것을’이라고 써 띄어쓰기를 가볍게 무시했다. 또 ‘바치겠습니다’를 ‘받치겠습니다’로 적었는데, ‘받치다’는 ‘지붕을 기둥으로 받치다’라고 할 때 쓰는 말이다. ■ 누리꾼, ‘씁쓸한 웃음’< /b> 이외수 씨의 글에 홈페이지를 방문한 누리꾼들은 ‘씁쓸한’반응을 보였다. 아이디 ‘은영’은 “‘받치겠읍니다;;’ ‘습니다’로 바뀐지가 언젠데…대통령도 한글시험, 토익시험 다 보고 뽑는 것이 좋겠는데요”라고 적었다. 아이디 ‘개념’은 “저도 요즘 세태의 일부로, 인터넷 용어에 익숙하다는 이유로 한글에 무관심했던게 부끄럽지만, 그래도 장차 나라를 짊어질 지도 모를 분이 저래서야…”라며 말을 잇지 못했다. 아이디 ‘길모아’는 “가지고 있는 사고 자체가 박약하여 대통령 ‘깜’ 으로는 함량미달 수준 인데도 최고의 지지율을 보이고 있는 현실에 가슴만 갑갑합니다”라고 밝혔다. ■ 소설가 이외수 씨가 홈페이지에 쓴 글< /b> 한글도 제대로 쓸 줄 모르는 분이 국어와 국사를 영어로 가르쳐야 한다고 주장하신다 무슨 망언인가 이 분이 과연 대한민국의 언어와 역사를 얼마나 알고 계시기에 저런 망언을 서슴지 않는 것일까 모든 문인들이 영어로 글을 써야 한다고 주장하지 않는 것을 천만다행으로 생각해야 할까 그러실 바에는 차라리 미국으로 이민이나 가시라고 말씀드리고 싶다 이명박 씨가 서명한 날짜는 6월 6일 현충일이다 그리고 이명박 씨가 지칭한 당신들은 순국선열들이다 그 분들이 목숨을 바쳐 지키신 문화유산을 소멸 또는 약화시키겠다는 발언에 어떤 타당성이 있는가 나는 정치와 무관한 견지에서 이 글을 올리는 것이니 오해 없으시기 바란다 <오재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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