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정몽준 회장이 시키는 대로 하는 사람입니다. 서울월드컵경기장에 축구 보러 오라면 가는 사람이고, 우즈베키스탄에 함께 가자면 가는 사람’-박희태 국회 부의장(2006년 4월 19일) 이명박 한나라당 대선후보진영이 박근혜 전 대표를 비롯, 강재섭 대표·박희태 의원 등을 통해 정몽준 모시기에 본격적으로 나섰다. 지난 2002년 대선에서 노무현 후보와의 단일화를 통해 노무현 대통령 만들기에 성공한 정몽준 의원은 지역구와 회사가 울산이어서 민주노총세력이 강한 이 지역에서 이명박 표 집결에 큰 힘이 될것으로 보고 있다. ■축구공속에 李·鄭 연대 구축 이명박 경선 선거대책본부 위원장이었던 박희태 의원이 정몽준 의원이외에도 고건 전 총리와도 절친해 고건 끌어들이기도 나설 것이다. 정몽준 의원 공들이기 첫 번째 작업은 지난3월 28일 경기도 안산에서 열린 올림픽 축구예선에서 이루어졌다. 그날 밤 박희태 의원과 정몽준 의원이 귀빈석에서 단둘이 앉아 관람하면서 무언가 대화를 나눴다. 이명박 후보와 참모들은 일반석에서 축구를 관람했다. 즉 축구를 통해 이 후보와 정 의원 간의 화해하는 분위기가 마련되었다. 지금까지는 이 후보는 정 의원과의 ‘거리 좁히기’에 더 적극적이다. 지난3월 22일 정 회장의 6주기를 맞아 경기 하남 묘소를 찾았고, 최근 강연에서 여러 차례 정 회장의 리더십을 강조하며 치켜세웠다. ■강 대표, 정 의원 비밀회동 소동 이 후보 측은 시중에 나도는 정 의원과의 ‘교감설’에 대해 “별다른 접촉이 없는 것으로 안다”며 확대 해석을 경계했다. 하지만 캠프 관계자는 “정 의원이 힘을 보태 준다면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 후보를 돕는 현대 출신들이 정 의원과의 접촉을 주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만남으로 인해 그동안 여론에서 소원한 관계로 비췄던 이-정관계가 어느정도 복원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여기에 박근혜 전 대표가 서울 장충초등학교 동창이라는 점을 이용, 정 의원을 끌어안기에 역할을 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와 관련 강재섭 대표가 지난 15일 정의원과 비공개 회동을 계획했다가 무산되는 일이 발생했다. 정몽준 의원 영입에 선봉장은 박희태 의원. ■李, 鄭과 화해는 현대그룹 표로 현역 의원 중 최고 술 대가로 불리는 박의원은 폭탄주 22잔을 마신 기록을 갖고 있으면서도 마당발로 통한다. 박 의원은 지난 2006년 4월에 서울 한 호텔에서 열린 학술회의에서 “정몽준 의원은 노무현 대통령이 아닌 우리 한나라당과 힘을 합했어야 했다”고 말해 정 의원이 당시 노무현 후보와의 연대했던 것에 대해 안타까움을 표시했다. 박 의원은 “나는 정몽준 회장이 시키는대로 하는 사람입니다, 서울월드컵경기장에 축구보러 오라면 가는 사람이고, 우즈베키스탄에 함께 가자면 가는 사람”이라고 하기도 했다. 한편 이 후보의 정 의원의 러브콜은 지난해부터 시작됐다. 이 후보 측은 오세훈 서울시장과 김문수 경기도지사 등을 내세워 정 의원에게 손을 내밀었다.이에 대해 정 의원 측은 확답을 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아직 대선후보자들의 옥석이 가려지지 않은 상태에서 섣불리 제휴를 하는 것이 오히려 마이너스의 결과를 가져 오기 때문이다. 정 의원의 측근 중 일부에서는 왜 대통령 만들기 1등 공신으로만 안주하냐며 다음 대선에 나서야 한다는 의견도 강력히 제기되고 있는 상황이다. 정 회장은 지난해 10월 자신의 개인 홈페이지(http://www. mjchung.com)를 대대적으로 개편했다. 개편된 홈피 메인 화면엔 “꿈★은 계속됩니다”라는 슬로건이 게시돼 있었다. 본격적으로 정치 활동을 재개하겠다는 선언도 했다. 네티즌과의 접촉 기회를 늘리기 위해서 싸이월드에 미니홈피도 개설했다. <김원섭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