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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대선 때마다 불러오는 박정희 신드롬

보수표 응집위해 흥행코드로 활용나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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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제43호 ⁄ 2007.11.21 12:52:08

12월 대통령 선거 때면 보수고 중도고 항상 박정희 전 대통령이 급 부상하게 된다. 이는 대선 후보들은 박 전대통령을 대선의 흥행코드로 이용하기 위한 것이다. 특히 이회창 전 총리가 무소속 출마로 나서면서 보수진영이 양분되는 가운데 박 정희를 벤치마킹하려는 움직임이 거세게 일고 있다. 박 전 대통령한테 죽을 고비까지 맞았던 김대중 전 대통령도 지난 97년 박정희 표를 얻기 위해 박정희 생가를 방문하는 등 박정희기념관 건립을 선거공약으로 내세우기도 했다. 같은 해 이회창 한나라당 후보와의 싸움에서 패한 이인제 후보도 자기를 리틀 박정희라고 부르며 70년 경제개발론으로 표모으기에 나섰다. 올 대선에서 양분된 보수진영은 박정희 신드롬을 이용하기 위해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정치권에서는 이번 대선을 보수 마케팅을 통하는 선거라고 평가하고 있다. ‘박정희 신드롬’이 거부감 없이 확산될 수 있는 것은 지난 80년대 이후 대선에서 처음있는 현상이라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시대의 변화를 반영한 현상이라는 것이다. 젊은 층의 보수화가 빠르게 진행되고 있고 ‘잃어버린 10년’ 논란속에서 보수층이 확대되는 시대라는 것이다. ■보수 우세속에 박정희 표 결집나서 이회창 후보는 지난 13일 오전 경북 구미시 상모동에 있는 박정희 생가를 찾아 분향한 뒤 박정희 사진 앞에 서서 “박정희 대통령께서는 자주국방을 일으킨 ‘안보의 박정희’”라고 강조했다.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정치인들이 잇따라 경북 구미시 상모동에 있는 박정희 전 대통령의 생가를 참배하면서 박 전 대통령의 생가가 정치권의 주목을 받고 있다. 이들은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보수세력의 중심지로 알려진 대구·경북의 표심을잡고, 이 지역의 상징적 정치인인 박 전 대통령과 그의 딸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를 끌어안기 위한 제스처의 하나로 방문한 것으로 분석된다. 박 전 대통령의 탄생 90주년인 14일에는 이곳에서 기념식이 열렸으며, 여기에 딸인 박 전 대표도 참석했다. 박 전 대통령 생가는 대통령 선거를 앞둔 요즈음에도 분주하지만 지방선거나 국회의원선거 등 각종 선거를 앞둔 시점에도 붐비는 곳이다. 지난해 5·31 지방선거를 앞두고는 경북지사 출마자들과 각 시·군 단체장 출마자들이 대거 이곳을 찾아 박정희 전 대통령에 대한 향수를 갖고 있는 지역민들의 마음을 얻기 위해 안간힘을 썼다. ■박정희 향수는 역사 후퇴 매년 박 전 대통령 서거일에도 구미시장과 구미경찰서장 등 구미와 경북의 각급기관·단체장들은 함께 이곳에 모여 추념식을 개최하고 있다. 박정희 전 대통령의 생가가 지역의 보수 정치인들에게는 결의를 다지는 일종의 성지로 굳어진 셈이다. 여러 전직 대통령의 생가가 있지만 박 전 대통령 생가만큼 많은 정치인과 추모객이 찾는 곳이 없을 정도다. 그만큼 박 전 대통령의 공적에 대한 국민들의 향수가 뿌리깊고 전체 사회의 보수화에 따른 현상이라고 볼 수도 있지만 민주주의 억압 등 그의 과오까지 묻히는 데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일부 나오고 있다. 초가와 분향소, 관리사 등 3채의 건물로 구성된 박 전 대통령 생가는 1917년 박 전 대통령이 태어나 1937년 대구사범학교를 졸업할 때까지 살았던 집으로 1993년 경북도 기념물 86호로 지정됐으며, 연간 14만여 명이 찾고 있다. 그러나 백낙청 서울대 명예교수는 박정희시대에 대해서 향수를 갖는다는 것 자체가 사실은 끔찍하다고 밝혔다. 박정희 시대에 이러저러한 경제적 성과가 있었기때문에 그게 곧 박 전 대통령 혼자서 한것이라고 말하는 것은 모순이 있다고 백 교수는 말했다. 역사관에는 크게 민중주의 사관과 영웅주의 사관이 있다. 박정희 씨가 대통령으로 재임하고 있었던 1961년부터 1979년까지 박 전 대통령이 국민들에게 세뇌시킨 역사관은 바로 영웅주의사관이었다. 그래서 박 전 대통령이 한 문화사업에는 문화재를 발굴하고 전쟁에서 승리한 장군들을 신격화하는 작업을 추진했었다. 대표적인 경우가 백제의 무령왕릉을 발굴하거나 한글학회의 요구에 의해 광화문현판을 한글로 교체한 경우(이건 세종대왕을 위대한 왕으로 격상시키기 위한 것이었다)나 이순신 장군을 민족의 성웅으로 신격화시킨 경우가 될 것이다. 박 전 대통령의 경제적 업적에 대한 국민적 평가도 일종의 영웅주의적 사관이다.박정희가 만들어 놓은 세뇌교육이다. 경제가 발전하고 나라가 부강하게 된 것은 현명한 지도자의 덕택도 있겠지만 그것은 솔직히 10%도 안 된다. 오히려 그 국가의 구성원의 민족성이나 정체성 그리고 근면성 등 이런 것이 총화가 되어 그 국가가 발전하는 것이다. 박정희향수를 깨는 유일한 방법은 국민들의 영웅주의사관을 바꾸게 하는 진정한 역사교육의 추진에 있으며 그래서 민중주의사관이 국민 개개인에게 뿌리 내릴 때 가능하다. <김현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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