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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롯데일가 11월의 잔혹사가 시작된다

신영자-신동빈-서미경 3인 재산 놓고 혈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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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제43호 ⁄ 2007.11.21 12:53:33

그동안 잠잠했던 롯데일가의 재산싸움이 드디어 포문을 열기 시작했다. 신격호 회장의 큰 딸인 신영자 부사장, 신동빈 부회장, 서미경 씨 3인이 재산을 놓고 혈전을 벌이고 있다. 최근 롯데그룹 내에서 경영권과 관련해 이상한 징후가 발견되고 있다. 지난 10월5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세븐일레븐과 롯데슈퍼에 삼각김밥 등을 납품하는 롯데후레쉬델리카의 최대주주 지분변동 내용이 올라왔다. 신격호 회장과 미스롯데 출신 서미경 씨와의 사이에서 태어난 딸 유미 씨와 신영자 부사장이 똑같이 이 회사의 지분 9.31%를 매입해서 최대주주가 됐다. ■신영자 부사장 ‘팽’하고 서미경 딸 擇 이 공시를 통해 유미 씨와 신 부사장이 ‘동급’임을 알렸다는 것이 증권가의 분석이다. 게다가 유미 씨는 비슷한 시기에 세븐일레븐을 운영하는 코리아세븐의 지분 1.26%를 매입했는데, 이는 이미 롯데쇼핑 지분 0.79%를 보유하고 있는 신 부사장과 격을 맞추기 위한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재계와 증권가 일각에서는 이번 유미 씨의 지분 매입에 주목하고 있는데, 이는 신 회장 일가가 유미 씨를 가족구성원으로 정식 인정한다는 의미보다는, 그동안 자기 몫을 요구하는 신 부사장에게 유미 씨와 같은 동급임을 암시하기 위한 것으로 보고 있다. 재계의 한 관계자는 “신영자 부사장이 그동안 롯데쇼핑에서 운영하는 롯데백화점 한 개 또는 롯데면세점 전체를 자기 몫으로 요구한다는 소문이 나돌았는데, 이를 묵살한 것으로 보인다”면서 “유미 씨와 신 부사장을 동급으로 취급한다는 것은 신 회장이 신 부사장을 ‘팽’하는 것으로 봐야 한다”고 분석했다. 그룹의 주력사인 롯데쇼핑 경영에서 손떼게 하려는 전단계라는 것. 장선윤 상무를 롯데쇼핑에서 호텔롯데로 전보시킨 것도 같은 맥락으로 보고 있다. ■신격호 회장, 외손녀 호텔로 경질 이런 기조는 롯데그룹 내부에서도 엿볼 수 있다 하는데, 롯데그룹 홍보실의 고위관계자는 신영자 부사장이나 장선윤 상무의 동향을 묻는 기자의 질문에 “잘 모른다. 롯데백화점에 물어보라”고 답해 신동빈 부회장 등 다른 오너 일가를 관리하는 모습과 큰 차이를 보이고 있다. 신 부사장이 롯데그룹에서 오랫동안 경영에 참여한 오너 일가임에도 유미씨와 같은 취급을 하고 있는 것에 불만을 토로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재계와 증권가에서는 신 회장이 ‘신동빈 체제’를 확고히 하기위해 내년에 롯데쇼핑을 모태로 한 지주회사를 출범시킬 것이라는 관측이 많은 상황. 모든 것이 신동빈 부회장에게 맞춰지고 있다는 얘기다. 만일 지주회사가 출범하면 이와 맞물려 신영자 부사장의 거취는 더욱더 확연하게 드러날 것으로 보인다. 그런데, 신 부사장이 순순히 물러나지 않을 경우 롯데그룹에 한바탕 파란이 일 수 있는데, 후계승계와 관련해 잡음을 내지 않기 위해 신 부사장을 달래야만 한다는 것이다. 후계자로 확정된 신동빈 롯데그룹 부회장이 경영에 본격 참여하기 전부터 롯데백화점 경영에 관여해 오늘날의 롯데백화점을 일군 숨은 공신인 신 부회장이 어떻게 나올지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보고 있다.

한편 신격호 롯데그룹 회장의 외손녀 장선윤 호텔롯데 상무이사가 최근 전격 결혼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호텔롯데 사내는 물론 재계 관계자들은 어리둥절해 하고 있다. 이는 장 상무이사가 초혼 아닌 재혼이라는 사실이 알려졌기 때문이다. 장 상무이사의 사생활은 철저히 베일에 싸여 있었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었으며 그의 전 남편이 인테리어 회사를 운영하고 있다는 게 전부라고 한다. 그는 지난 90년대 초 일본 유학시절 한국 D대생과 사귀다가 일부언론에 발각돼 구설수에 오르기도 했다. ■신영자 딸 비밀리 재혼해 이같은 장 상무이사의 결혼과 이혼 그리고 재혼 경력은 롯데가문에서 처음이 아니다. 그의 외할아버지 신 회장은 지난 1940년 첫 번째 부인 고 노순화 씨와 결혼, 지난 1942년 신 부사장을 낳았으나 이를 모른채 1941년 일본으로 건너간 신 회장은 1952년 일본인 시게미쓰 하츠코 씨와 재혼, 동주-동빈 두 아들을 얻었다. 시게미쓰 씨는 당시 일본 외무성 대신의 여동생이었다. 원부인 노 씨는 어린 딸인 신 부사장과 함께 남편을 기다리다가 1951년 29살의 젊은 나이에 병사하고 말았다. 이런 탓에 배다른 남매인 신 부사장과 한국롯데 ‘황태자’신동빈 부회장의 갈등설은 호사가들의 단골 메뉴로 등장하고 있다. 툭하면 신 부사장의 분가설이 나도는 까닭이기도 하다. 여기에 신 회장은 미스롯데 출신인 서미경 씨와 사이에 두 딸을 더 두고 있다. 신 부사장 역시 이혼의 아픔을 겪었다. 신 부사장은 1967년 대구의 유지였던 장오식 전 선학알미늄 회장과 결혼, 1남3녀(재영-혜선-선윤-정안)를 뒀으나 그리 만족할 만한 결혼생활을 이어가지 못했다. 그는 1979년 남편인 장 전 회장과 이혼. 장 전 회장 역시 재혼했다가 다시 이혼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신 부사장은 현재 독신생활을 하고 있음. 외부에 잘 알려지지 않은 장남 재영 씨와 장녀 혜선 씨도 결혼에 실패해 독신으로 개인사업을 하고 있다는 게 재계 관계자들의 전언이다. 이중 재영 씨는 몸이 불편해 신 부사장이 남다른 애정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항간에선 부모의 이혼 과정에서 충격을 받았다는 얘기가 있다. <김현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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