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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한국은 지금 도박천국

水·木은 경정, 金·土·日은 경륜, 金·土·日은 경마, 시민운동가 CEO 마사회, 온라인 도박으로 연간5조 원 벌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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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제43호 ⁄ 2007.11.21 13:03:32

경기침체가 지속되면서 사회양극화는 극에 달하고 있다.이러한 가운데 서민의 주머니를 파고 드는 도박산업은 날이 갈수록 기하급수로 늘어나 우리나라는 도박천국으로 변모하고 있다. 이를 말려야 할 정부는 오히려 팔장을 끼는가 하면 오히려 도박을 양성화해 모자라는 세수확보에 열을 올리고 있다. 경정은 수요일과 목요일에 실시되며 금요일·토요일·일요일에는 경륜이 열린다. 또 주말에만 실시하던 경마는 부산경마장 개장으로 금요일에도 개장되고 있다. ■ 마사회, 도박중독 대책엔 겨우 8억 원 내고 생색…전국 도박장화 특히 정부는 세수확보차원에서 이들 업장의 장을 낙하산인사로 채워 노조 측과 마찰을 빚고 있다. 이에 따라 취업난이 심각한 현실에 일부 시민들은 경정·경륜·경마장을 찾아 소일을 하고 있다. 특히 시민운동가 출신이 CEO인 마사회. 엄청난 매출을 올리면서도 도박중독자에게 투자하는 기금은 코끼리 비스켓 같다. 이 CEO는 최근 손수 차를 몰다가 교통사고를 내고 쉬쉬하기도 했다. 금요일 오전 11시쯤 서울 마포구 한 빌딩. 금융과 통신 관련 회사들이 주로 입주해 있지만 3~7층은 완전히 다른 지역이다. 마사회가 직영하는 장외발매소다. 첫 경주가 30분이나 남았지만 좌석은 이며 1000여 명이 몰려 꽉찼다. 자리를 잡지 못한 사람들은 바닥에 앉아 컴퓨터용 펜을 귀에 끼운 채 경마 예상지를 펼쳐놓고 뚫어져라 보고 있다. “마권 구입 마감 30초 전 입니다” 안내방송이 흘러나오고 첫 경주가 시작됐다. “이랴!” “야, 이 XX야, 달려라 달려!” 곳곳에서 함성이 터졌다. ■ 장외경마장 때문에 사무실 근무 못해 1분여 만에 등수가 결정되자 이번에는 “에이, 씨X” 탄식이 터졌다. 간혹 환호하는 사람도 있었다. 개인택시를 운전한다는 한 40대 남성은 “평균 하루에 20만~50만 원씩 쏟아붓고 있다”고 했다. “자려고 누우면 눈앞에 말이 달리는 게 보여… 일 안하고 여기 와 있는걸 알면 당장 이혼 당할 거여.” 한달 전 부인과 ‘경마를 끊겠다’는 각서를 썼다는 그에게 “경마 해서 돈 따는 사람 봤냐”고 되물었다. 인근 상가에서 문방구를 운영한다는 김모 씨(45)는 “두 게임만에 10만 원을 잃었다”고 했다. 그는 “일 하다 말고 잠깐 바람쐬러 나왔다”고 했지만 오후 3시까지 자리를 뜨지 않았다. 양복차림의 회사원 양모 씨(35)는 “주 3일 경마시대가 열린 것을 환영한다”며 “회사에서 몰래 빠져 나왔기 때문에 1게임만 더하고 갈 것”이라고 했다. 권모 씨(27)는 큼지막한 가방을 메고 있었다. ‘취업 준비생’이라고 밝힌 그는 “도서관에서 공부하다 잠깐 머리 식히려고 왔다”고 했다. 한국마사회가 지난 2005년부터 부산경남 경마장 개장과 함께 ‘금요 경마’를 시작하면서 ‘평일 경마 중독자’들이 늘고 있다. 지금까지는 토·일요일에만 경마를 했으나 이제는 직장인·자영업자·학생들까지 금요경마에 중독되고 있다.

이 때문에 장외 경마장이 설치된 빌딩에는 금요일마다 홍역을 치른다. 1층 엘리베이터 앞에서 한 입주자는 “가뜩이나 경제도 어려운데 나라를 노름판으로 만들자는 거요? 아니, 도대체 금요일에 경마를 권장하는 나라가 어디 있답니까?”라며 불만을 터뜨렸다. ■ 마사회CEO, 교통사고 내고 쉬쉬 손에 경마 예상지를 말아 쥔 사람들로 엘리베이터가 만원이 되자 경비원이 “마사회 분들은 가급적 계단을 이용해 주세요”라고 호소했지만 그 뿐이었다. 김모 씨는 “이 바쁜 아침에 7분째 엘리베이터만 기다리고 있다”며 “평일인 금요일에 경마를 하면 어떻게 하느냐”고 말했다. 빌딩 관계자도 “돈 잃고 엘리베이터에 볼펜으로 줄을 쫙 그어놓는 사람, 지나가는 사람 붙들고 시비거는 사람… 별의별 사람들이 다있다”고 했다. 마사회는 매출액이 줄어들자 새로운 수익 창출을 위해 ‘금요경마’를 만든 것이다. 그러나 시민단체들은 가뜩이나 지방 중소도시에서 화상경마장이 갈수록 늘고 있는데 이제 주 5일제를 핑계로 금요일까지 경마를 한다는 것은 바람직스럽지 않다며 우리 사회 전반이 도박과 투기로 물들어가는 것 같다고 말했다. “선두 1번 馬 5번 馬가 추월, 다시 7번 馬…”쩌렁쩌렁한 경마 중계 소음이 최근 강남 논현동 주택가에 울려퍼졌다. 소리를 따라 100여m를 가보니 대로변에 있는 일명 ‘스크린 경마장’의 외부 스피커가 진원지였다. 컴퓨터 경마 게임을 하는 성인 오락실에서 손님을 끌어들이기 위해 설치한 것이다. 이같은 도박사행 산업으로 인해 도박중독자가 급증하고 있지만 투자는 벼룩의 간이다. 여기에 마사회가 온라인 경마까지 가세, 연간 5조 원이라는 막대한 수익을 올리면서 도박공화국을 부추기고 있다. 도박 참여 인구가 가장 많고 매출액이 5조 원이 넘는 마사회가 도박중독대책에 내놓은 자금은 경륜(13억6천만 원), 카지노(강원랜드,19억2천만원)에 비해 8억 원밖에 내놓지 않고 있다. ■ 마사회, 명퇴 후 3년까지 경조사비 줘 특히 문화관광부에서 2006년 조사한 ‘사행산업 이용실태 조사분석연구’보고서에서도 가장 중독성이 강한 도박이 경마로 나타났지만 마사회의 이에 대한 투자는 인색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마사회는 직영 상담센터 보유 비율도 3개 경마장과 35개 지점을 보유하고 있어 전국을 도박장화 하고 있다.

이와 관련 강기갑 민주노동당 의원은 “한국마사회는 특별적립금·기부금 등 이익금의 사회 환원도 좋지만 무엇보다 먼저 경마로 인한 도박중독자들을 치료하고 예방하는 것에 힘을 기울여 지금보다 수십 배 이상의 예산을 투여하여 도박중독 문제를 해결할 수 있도록 근본적 조치를 취해야 할 것”라고 밝혔다. 한편 서울고등법원은 한국마사회가 상수도사업본부를 상대로 낸 소송에서 경마장에 오락장의 수도요금을 매기는 것이 정당하다는 판결을 내렸다. 재판부는 경마장에서는 입장료를 받는 것 말고도 이기는 말을 맞추면 돈을 따도록 하는 영업이 이뤄지기 때문에 놀이시설로 봐야 한다고 밝혔다. 또 재판부는 경마장에서는 오락적 관람을 할 수 있다는 점에서 오락장에 해당한다고 덧붙였다. 특히 문화관광부에서 2006년 조사한 ‘사행산업 이용실태 조사분석연구’보고서에서도 가장 중독성이 강한 도박이 경마로 나타났지만 마사회의 이에 대한 투자는 인색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마사회는 직영 상담센터 보유 비율도 3개 경마장과 35개 지점을 보유하고 있어 전국을 도박장화 하고 있다. 한편 이우재 회장은 지난 7월31일 충남 공주시 우성명 터널안에서 체어맨 승용차를 직접 몰고 가다 바깥 차로를 달리던 오모 씨(69)의 경운기를 들이받아 숨지게 했다. 그러나 이 회장은 사망사고 후 경찰에 신고하지 않았는데도 마사회 회장직을 계속 수행해왔다. 한국마사회는 지난 1월 명예 퇴직자에게 3년간 건강검진과 경조사비 등의 혜택을 재직 직원들과 같은 수준에서 제공한다는 내용의 안건을 제출해 통과시켰다고 한다. 인사적체가 심해 명퇴를 유도하기위한 방안이라지만 이해할 수 없다. 그런데 겨우 2명만이 명퇴신청 했다 한다. 이러니‘신이 내린 직장’을 누가 일찍 그만두려하겠는가. <김진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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