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이명박 후보를 지지하는 전국대학생연합회 42개 대학의 현역 총학생회 회장들이 모여 지난달 28일 한나라당 여의도 당사를 찾아 지지를 선언했다. 한나라당 중앙선대위 청년본부(총괄본부장 원희룡 의원) 관계자는 “기존의 대학생 총학생회장단의 지지선언들이 전직 총학생회장 및 단과대학별 회장을 묶어 놓아 숫자 부풀리기에 불과했던 반면, 이번 지지선언은 현재 각 대학을 대표하는 학생회를 이끌고 있는 현역 총학생회장만으로 구성되었다는데 큰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이번 지지선언식에서 전국 대학생연합회 회장단은 자신들이 제작한 이명박 후보와 관련 UCC를 선보이는 한편, 직접 서명한 지지선언문과 경제를 살려달라는 의미가 담긴 오뚜기 선물을 원희룡 청년총괄본부장을 통해 이명박 후보에게 전달했다.
지지선언문에 서명한 42개 대학 총학생회장들은 지난달 28일을 기점으로 전국 대학을 순회하며 살인적인 청년실업, 높아져만 가는 유일한 적임자는 이명박 후보뿐이라는 것을 적극적으로 부각시켜 홍보할 예정이다. 아울러 이들은 “대학생들의 투표를 독려하고 투표율을 높임으로서 젊은 청년층으로부터 높은 지지를 얻고 있는 이명박 후보의 지지세를 굳건히 하는 한편, 이를 직접적인 투표로 연결시키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자신들의 목표를 밝혔다. 한편, 42개 대학 총학생회장이 이명박 지지를 선언한 것을 두고 인터넷에서는 일파만파 파문이 일고 있다.
한 블로그에는 ‘진리와 정의를 추구해야 하는 대학생의 본분을 잊고 어디서 날뛰나’, ‘먹물 먹었다는 대학생들이 특정 후보를 찍고 나서다니 미래가 암담하다’등 총학생회장들이 나서서 특정 후보를 지지하는 것에 대한 거센 비난이 폭주했으며, 이는 각 인터넷 포털사이트와 개인 블로그, 커뮤니티 사이트로 확산됐다.
논란이 일면서 명단에 포함된 것으로 보도된 강원대 총학생회장 박병주 씨는 강원대 총학생회 홈페이지에 ‘이명박 후보 지지선언에 동참한다는 의사를 밝힌 적이 없다’는 글을 올렸다. 박병주 씨에 의하면, 기사와는 달리 ‘한나라당 중앙선대위 청년본부의 연락을 받은 적도, 연락을 한 적도 없다’며 기사는 한나라당 중앙선대위에서 오해를 해 잘못 내용을 전달한 것이고 지난달 27일 지지선언철회 공문을 발송했다는 것이다. 이에 한나라당 청년본부는 그 다음날인 지난달 28일 지지선언 기자회견에서 박병주 씨를 제외한 총학생회장 42명의 명단을 공개하고 이를 수정했다. 또한, 총학생회장 지지선언 명단을 정리하는 과정에서 강원도당 청년위원회에서 박병주 씨의 지지를 확인해줬기에 지지선언 명단에 포함했다라며 지지를 하지 않았는데 일방적으로 명단에 넣은 것은 아니라고 반박했다.
한나라당 청년본부의 이같은 발언에 따라 강원대 게시판에는 ‘정말 부끄럽습니다. 만약 사실이라면 현 학생회장은 학교의 명예와 백령학우 및 동문의 직·간접적 피해에 대해 책임을 지고 물러나야 할 것입니다’, ‘지지를 했다가 철회를 한 것인지 연락을 받은 적도 없는 것인지 확실하게 말해주십시오’ 등의 댓글이 이어지고 있다.
강원대 뿐 아니라 기사에서 언급한 경남대와 고려대 서창캠퍼스 홈페이지 게시판에도 학생들의 총학생회장에 대한 반발의 글이 올라오고 있다. ‘우리가 이명박을 지지하라고 당신을 회장으로 선출한 줄 아십니까?’, ‘학생을 대표하는 학생회에서 이렇게 공식적으로 특정 후보를 지지하는 것은 절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총학생회장 정문에서 석고대죄라도 하세요’ 등 총학생회장직을 사퇴하라는 의견까지 빗발치고 있다. 경남대와 고려대 서창캠퍼스의 총학생회 관계자는 한 언론사와의 전화통화에서 “현재는 어떤 입장도 밝힐 수 없는 상태이며, 총학생회장과는 연락할 수 없다”는 공통적인 의견을 보였다. 또한, 총학생회 자체는 이번 사건과 아무런 연관이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한편, 각 학교 게시판을 비롯한 포털사이트에는 이명박 후보 지지선언을 한 42개 대학의 총학생회장 실명과 대학명이 공개되면서 ‘학교 얼굴에 먹칠 했다’는 등 총학생회장을 비난하는 글들이 쇄도했다. ■한나라당 이명박 후보 지지선언문 취업준비에 역대 어느 세대보다 돈과 시간을 들이고도 취업의 높은 벽에 절망해야 하는 우리의 현실을 보라, 몇 명 뽑지 않는 공무원 시험에 수십만 명이 몰리고, 형편없는 일자리마저 잃지 않기 위해 전전긍긍하는 환경에서 어찌 청운의 뜻을 펼칠 수 있단 말인가? 꿈으로 가득 채워야 할 청춘을 취업걱정으로 소진하고, 깊은 사색과 다양한 경험으로 채워야 할 시간을 토익공부와 이력서 쓰는 연습에 빼앗긴 우리들이다. 보다 많은 일자리, 보다 좋은 일자리를 외치고 있지만, 그 뒤엔 힘없는 130만 명의 청년실업자만 고개 숙이고 있을 뿐이다. 지금, 대한민국은 ‘경제문제’부터 해결해야 한다. 청년실업처럼 꺼져가는 희망들은 결국 정체된 한국경제에서 기인하므로, 경제를 살리는데 어떠한 이념과 가치충돌도 있을 수 없다. 이에 우리는, 이번 대선 후보군에서 한나라당의 이명박 후보만이 경제를 살려낼 최적임자라는 결론에 이르렀다. 오로지 땀과 맨주먹 하나로 일어선 사람, 그 누구보다 열심히 일하여 자아를 실현한 사람, 모두가 불가능하다고 여겨도 강한 추진력으로 해내는 지도자, 그가 바로 이명박 후보이다. 우리는 CEO와 서울시장으로서 정치와 경제를 아우르는 경험을 축적한 이명박 후보가 ‘실적, 실용, 실천’의 국정운영을 해낼 것을 믿어 의심치 않는다. 그렇기에 여기 청년 대학생들이 모여 한나라당 이명박 후보를 지지하며 대한민국 경제를 살리기 위해서라도 경제 대통령, CEO대통령으로 당선시키자고 호소하는 바이다. 동기와 선후배는 물론 온 국민에게 이를 널리 알려 이명박 후보와 함께 압도적인 승리를 이루는데 우리 청년 대학생이 앞장서도록 하자. 그에 대한 지지를 말이 아닌 행동으로, 구경꾼이 아닌 발로 뛰는 실천으로 보여주도록 하자. <염미화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