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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세계인이여~ 2012년 여수에서 만납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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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제45호 ⁄ 2007.12.03 14:28:42

2012년 세계해양박람회 여수개최가 확정됐다. 당초 예정시간보다 3시간 가량 지연된 새벽 5시 50분께(한국시간) 프랑스 파리‘팔레 드 콩그레’컨벤션센터에서 열린‘제142차 BIE총회’2차 투표에서 여수가 77표를 얻어 63표에 그친 모로코를 제치고 유치를 확정했다. 승리의 여신이 여수를 향해 미소를 짓는 순간이었다. 이날 투표는 140여 BIE 회원국의 비밀 전자투표로 최종 결정됐다. 폴란드 브로츠와프, 한국 여수, 모로코 탕헤르 순으로 30분 프리젠테이션이 진행된 후 곧바로 1, 2차 투표가 연달아 이어져 표결 결과를 기다리는 투표장 주변에는 긴장감이 감돌았다. 1차투표 결과 여수는 68표를 얻어 59표에 그친 모로코를 제치고 1위를 차지했다. 폴란드 브로츠와프는 13표로 꼴찌였다. 폴란드 지지표가 운명을 결정짓게 될 2차 투표에서 여수는 77표를 득표해 전 국민의 염원을 달성했다. 프랑스 현지에서의 뜨거운 유치활동 열기 못지않게 여수시민들의 간절한 염원 역시 뜨거웠다. 여수시민들은 26일 오후 7시부터 시청 현관 앞 광장에서 ‘2010세계박람회 유치기원을 위한 철야 응원제’를 펼치며 시민들의 염원을 한데 모았다.

■여수 개최 확정, 시민들 감격의 눈물 TV에서 최종 유치 확정이 발표되자 행사장은 불꽃놀이로 대낮처럼 환하게 밝아지고 여수시민들은 환호성과 누가 먼저랄 것도 없이 서로 부둥켜안고 눈물을 흘리며 완전히 축제의 도가니로 빠져 들었다. 시민들과 함께 밤을 새며 유치의 순간을 지켜보던 최오주 여수부시장은 “오늘은 여수시가 축복 받은 날, 여러분의 날”이라며 감격했다. 또 밤잠을 설치면서 철야응원행사에 참가한 여수시 신기동의 한 시민들도 “너무너무 좋다. 눈물 밖에 안 나온다”라며 감격에 겨워 눈물을 흘렸다. 2012세계박람회 여수유치가 TV를 통해 확정되자 시청 광장에서 철야응원전을 벌이던 3000여 여수시민들은 서로 얼싸안고 그야말로 감동의 도가니였다. 지난번 실패악몽으로 불안감을 감추지 못했던 여수시민들은 1차 투표 결과에 환호할 틈도 없이 곧바로 2차 투표 승리 소식에 현실이 믿기지 않은 듯 서로의 얼굴을 보며 기쁨의 눈물을 흘렸다. 28일 여수공항을 통해 개선한 박준영 전남도지사는 “여러분의 간절한 염원과 열정 때문에 유치를 성공시켰다”면서 “노무현 대통령을 비롯한 한덕수 총리님, 각국 대사님들과 정몽구 현대차 회장님의 피나는 노력에 감사드린다. 이들의 노력이 이번 유치를 확정짓는 1등 공신이다”고 공을 돌렸다. 박 지사는 이번 유치전이 “우리나라와 모로코의 대결이 아니라 프랑스·스페인·이태리·포르투갈이 연합한 외교력과 한국 외교력의 싸움이다”고 유치전 뒷이야기를 전했다. 박 지사는 성공적인 박람회 개최를 위해 살아있는 바다와 숨쉬는 연안이라는 주제에 맞는 엑스포 준비와 여수를 중심으로 한 SOC확충으로 국제해양 도시로 거듭나야 한다고 주문했다. 오현섭 여수시장은 “여수시민의 하나 된 마음이 온 국민들께 전달돼 유치됐다”며 세계박람회 유치를 계기로 여수의 도약과 대한민국이 재도약하는 시발점이 될 것이라고 희망했다. 특히, 오 시장은 여수가 세계적인 해양 도시로 도약하기 위해서는 할일이 너무 많다며 도시환경을 대대적으로 정비해 여수를 랜드마크로 만들겠다고 밝혔다. 유치단은 30일 여수진남실내체육관에서 한덕수 국무총리, 박준영 도지사, 오현섭 여수시장 등 주요 인사를 비롯한 전남도민과 여수시민이 참석한 가운데 유치성공 범국민 보고대회를 개최하고 세계박람회 성공을 다짐했다. ■정부와 기업, 시민이 다 함께 이루어 낸 승리 지난 2010년 세계박람회 유치에서 중국 상해에 패해 분루를 삼켜야 했던 데는 외교전에서 밀렸던 탓이다. 이런 이유로 여수시민들은 실패의 이유로 정부의 관심부족을 먼저 꼽기도 했었다. 그러나 이번에는 달랐다. 2012여수세계박람회를 유치하기 위해 정부가 국가적 역량을 집중했고, 정몽구 현대기아차그룹 회장을 비롯한 재계가 전 세계를 무대로 여수엑스포 유치 당위성을 설명했다. 노무현 대통령은 여수세계박람회 유치를 국정 주요과제로 삼고 각료회의와 청와대 보고회 등을 통해 정부의 강력한 유치의지를 대·내외에 천명해 여수 엑스포에 국가적 역량을 모으는데 힘을 실었다. 특히 올해 4월 BIE실사시에는 실사단을 청와대와 여수에서 하루 2차례에 걸쳐 면담하는 등 한국 정부의 유치 의지를 전달했고, 한덕수 국무총리는 ‘정부지원위원회’를 통해 각 부처의 추진상황을 수시로 점검하고, 주한 BIE회원국 대사 총리공관 초청 오찬과 개별 면담, BIE 회원국에 대한 직접 교섭활동을 활발히 진행했다. 또한 국가정보원, KOTRA, KOICA, 해외문화원 등 관계기관·단체의 유기적인 협조로 완벽한 유치 협력시스템이 가동돼 정부의 유치에 대한 열의를 반영하기도 했다. 현대·기아자동차, 삼성, SK, LG, GS칼텍스 등 글로벌기업과 전국경제인연합회 등 재계의 적극적인 협력활동도 유치 성공을 이루는 큰 계기가 됐다. 특히 정몽구 현대·기아자동차회장은 BIE회원국를 대상으로 쉼 없는 유치활동과 그룹의 해외지사를 통해 지원활동을 전개해 지지표 확산의 결정적 요인이 됐다.

그러나 개최 확정에 일등공신은 바로 여수시민이었다. 여수시민사회는 2010세계박람회 실패이후 2012년 세계박람회 여수 유치를 국가계획으로 확정해 줄 것을 정부를 비롯한 관계기관에 수차에 걸쳐 건의하는 등 범시민적 유치추진 활동을 전개했다. 오현섭 시장 취임 직후, 기존의 유치위원회를 ‘준비위원회’로 개편, 외교전은 모두 중앙정부에 맡기고 여수에서는 엑스포 유치를 위한 성숙한 시민의식 전개 등의 활동으로 전환했다. 그 결과 BIE실사시에는 준비활동으로 시가지 환경을 정비하고 실사단 방문 때는 대대적인 환영행사로 실사단을 감동시켰다. 또한 지방자치단체 최초로 ‘지구촌사랑나눔회’를 결성해 아프리카지역에 의료 봉사활동을 전개하고, 앰뷸런스와 의약품, 생필품을 전달, 국제도시로의 성숙함을 보여줘 BIE회원국의 지지표 확산에 탄력을 뒷받침 했다. ■세계엑스포 경제효과 월드컵보다 크다 2012세계박람회가 개최될 경우 월드컵보다 경제효과가 큰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한국해양수산개발원 추산자료에 따르면 2012세계박람회를 여수에서 개최했을 경우 795만 명의 관람객과 10조 원의 생산유발효과, 4조 원의 부가가치 창출효과를 볼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특히, 전 국민을 열광케 했던 2002년 세계월드컵 개최로 관람객 유치 350만 명, 11조5000억 원에 이르는 생산유발효과, 6조7000억 원의 부가가치효과를 거뒀다는 것을 감안했을 때 2012세계박람회를 유치 시 올림픽이나 월드컵보다 경제 파급효과가 클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이와 함께 다른 지역에 비해 상대적으로 낙후 도시였던 여수시가 세계박람회 유치를 계기로 도로·철도·항만·공항 등 사회간접자본 확충을 토대삼아 관광 및 생산기반이 형성되어 미래형 해양 도시로 발전할 수 있는 기틀을 마련할 것으로 보인다. 이밖에 2002년 월드컵 이후 큰 행사가 없었던 우리나라가 세계 100여 개 국가 및 국제기구가 참여하는 대규모 국제행사를 치른다면 한국의 국제적·외교적 위상을 한층 더 높이는 국가 이미지를 심어주게 될 것으로 예상했다. 또한, 세계박람회 유치로 해양과 관련한 다양한 미래 과학기술들이 한자리에서 전시됨에 따라 수산업·선박·항만·해양 관련된 전통 산업과 무선통신·컴퓨터·유비쿼터스 기술 등 새로운 IT 기술을 접목시킨 최첨단 해양과학기술이 한 단계 진보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최인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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