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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이준용 대림 명예회장 김승연 한화 회장과 전쟁선언

이 명예회장“분쟁은 정상인의 행위인데 지금은 분쟁이 아니다” 김 회장 배후 지목 김 회장 측 “결코 지시한 바 없고 이번 고소는 정략적 의도 분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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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제45호 ⁄ 2007.12.03 14:29:45

여천NCC 운영과 관련 한동안 잠잠하던 침묵이 깨졌다. 이준용 대림산업 명예회장이 김승연 회장 등 한화 측 인사를 명예훼손 혐의로 고소했다. 2001년 노조파업 당시 양 측이 갈등을 빚은 지 6년만이다. 이 명예회장은 최근 기자회견을 자청해 “대림산업 유화부문 한주희 대표명의로 김승연 회장과 이신효 여천NCC부사장, 허원준 한화석유화학 대표를 명예훼손으로 고소했다”고 밝혔다. 이 명예회장은 또 “앞서 주초에는 대림측의 이봉호 여천NCC 대표명의로 한화 측의 이신효 여천NCC 부사장을 명예훼손으로 고소했다”고 말했다. 이 명예회장은 “대림산업 직원과 가족, 거래처에서 크게 놀랐을 뿐 아니라 주가가 하락해 시가총액이 1조 원 이상 줄었다”며 “준비가 되는 대로 손해배상 소송도 하겠다”고 밝혀 양 측 간의 대립은 더욱 확산될 전망이다. 이 명예회장 측이 이렇게 강도높게 나온 직접적인 발단은 한화 측에서 임명한 이신효 여천NCC 부사장이 최근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대림 측 경영진의 무능으로 회사발전이 어려우며 합작이 지속되기 힘들다면 지분을 털고 나가는 것이 바람직하고 그럴 경우 한화가 인수할 의향이 있다고 말했다는 소식이 최근 한 경제신문에 실렸기 때문이다. 물론 최근 한 경제신문은 가판에서 이를 보도했다가 사실과 다름을 인정하고 본판에서 기사를 삭제했다.

그럼에도 이 명예회장이 이처럼 나선데는 양 측이 지분경쟁을 하며 경영권을 분점하고 있기 때문이다. 양 측은 경영진 구성시 한쪽에서 사장과 부사장을 나눠 갖고 있다. 이 명예회장은 한화 측이 파견한 이 부사장이 한 발언의 배후에는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의 지시가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이 때문에 이 명예회장은 김승연 회장을 빼놓지 않고 고소한 것이라는 관측이다. 이 명예회장은 김 회장에 대한 고소이유에 대해 “여러가지 길을 통해 확인하고 있고 증거를 모았으며 구체적인 혐의는 변호사가 알아서 했을 것”이라고 대답했다. 그는 격앙된 목소리로 “지적한 내용이 사실이라 해도 정신이 제대로 박힌 사람이라면 지분을 정리하고 나가라거나 한화가 인수하겠다는 얘기를 할 수가 있겠느냐”며 “심지어 지적 내용도 모두 허위이거나 왜곡됐다”고 지적했다. 이 명예회장은 그동안 참아왔던 속내를 이번에는 조금도 숨기지 않았다. 그는 “우리(대림산업) 때문에 해외 투자를 못했다고 하는데 현재 국내 시장에서는 에틸렌 생산량이 초과상태여서 동남아에 헐 값에 넘기고 있으며 그런 상황에서 10년 장기계획을 세울 수는 없고 시장을 지켜봐야한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2001년 노조 파업 당시 한화측과 갈등을 빚었을 때도 억울해서 법정으로 가려다가 그나마도 상대편이 어느정도 상식이 있어야 가능하다고 생각해 그만 뒀다”며 강조했다. 그는 또 “분쟁이란 정상적인 사람들이 일리가 있는 말을 주고 받는 것을 말하며 지금 상황은 분쟁이 아니다”고 규정해 결전의지를 보였다. 이에 대해 한화 측은 반박자료를 내고 이해할 수 없다는 반응을 나타냈다. 한화 측은 “김승연 회장이나 경영진에서 여천NCC 관련 문제에 대해 어떠한 지시도 한 바가 없다”며 “이신효 부사장의 인터뷰는 경제신문 가판에 실렸으나 해당언론에서 사실과 다름을 인정하고 본판에서 삭제했고 해당기자가 대림 측에 기사관련 해명 이메일도 보냈다”고 말했다. 한화 측은 “김 회장 등에 대한 고소는 납득할 수 없다”며 “이번 고소는 다분히 정략적이고 의도적인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해당 경제신문이 문제의 내용을 가판에서 이를 보도했다가 사실과 다름을 인정하고 본판에서 기사를 삭제한 그야말로 오보인데 이처럼 민감하게 반응할 필요가 있느냐는 것이다. 한화그룹은 “문제의 발단은 양사 간 합작계약과 원칙이 잘 지켜지지 않은데 있다”며 “당초 합작 정신과 계약에 따라 현재의 문제를 허심탄회하게 토론하는 자리는 언제든지 할 의향이 있다”고 밝혔다. 하지만 한화 측의 진화노력에도 불구하고 이준용 명예회장의 말대로 6년만에 재발한 것은 그동안 곪고 곪았던 것이 터진 것이어서 쉽게 가라앉지 않을 것이라 연말 재계를 시끄럽게 할 전망이다. <이철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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