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19일 치러질 17대 대통령 선거에 외신들의 관심이 우리 국민만큼이나 뜨겁다. 특히, 이번 BBK 주가조작과 관련해 한나라당 이명박 후보와 연루가 있는지에 대한 관심은 그야말로 그들에게는 토픽감이라해도 과언이 아니다. 지난 5일 한나라당 이명박 후보의 주가조작 연루 의혹에 대한 수사결과를 검찰이 발표하자 주요 외신들이 일제히 속보를 보도하는 등, 한국 대선의 최고 이슈로 부각됐던 이명박 후보 BBK 의혹 사건 수사 결과 발표로 향후 불확실성이 제거됐다고 보도했다.(AP통신) AP통신은 “이 후보가 12월 19일에 실시되는 한국 대통령 선거에서 당선될 가능성이 높다”고 보도하며 “격변하는 한국의 정치 환경은 최후의 순간까지 선거 결과를 예측하기 힘들게 만들 것”이라고 전망했다. 또한, AFP통신은 한국의 정치학과 교수를 인용해, 많은 사람이 앞으로 엄청난 사건이 터지지 않는 한 이 후보가 당선될 것으로 보며, 경제 이미지를 앞세운 이 후보의 질주가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AFP통신은 또 대통합민주신당 정동영 후보와 관련해서는 검찰의 수사 결과에 반발해 대규모 항의시위를 계획하고 있다는 내용과, 무소속 이회창 후보도 검찰 수사에 대해 불만을 표시했다는 속보를 내보냈다. 로이터 통신은 “이번 의혹이 이 후보의 유일한 장애물이었다”고 보도하고 “한국이 10년 만에 보수적인 대통령을 뽑을 가능성이 높다”고 전하면서 한국의 정치 전문가들의 견해를 빌려 이 후보가 흠이 없는 것으로 밝혀지면 대통령선거에서 승리하는 것이 확실시된다는 전망을 내놨다. 블룸버그 통신도 이 후보가 주가 조작 혐의에서 벗어나 그의 대세가 계속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뿐만 아니라 일본의 요미우리 신문은 “이명박 후보가 검찰 발표로 대선 위기의 고비를 넘기고 독주 체제로 대선 구도를 이끌어 갈 가능성이 높다”고 보도했고, 니혼게이자이 신문도 이번 검찰 발표로 여론조사에서 줄곧 지지율 1위를 유지하고 있는 이 후보가 한시름 놓게 되었다는 내용을 전했다. 반면, 한 외신기자는 “이명박 후보는 자신이 군 생활을 못할 정도로 매우 허약해서 군대를 빠졌다고 하면서 지금 와서 자기가 ‘불도저’라고 자랑하느냐”며 “눈에 보이는 그런 거짓말에 한국 국민들이 다 속느냐”고 지적했다. 한편, 이 같은 외신들의 보도에 대항이라도 하듯 미국에 있는 정동영 후보 대선지원단(회장 심송무)은 이번 검찰 수사에 대해 ‘편파수사’라고 주장하면서 같은 날인 지난 5일 워싱턴 D.C.인근에서 대책 모임을 가졌다. 그들은 “이번 검찰의 BBK 수사는 진상규명과는 거리가 먼 이 후보에 대한 해명성 수사였다”면서 지난 7일 낮 12시께 주미 대사관 앞에서 검찰의 BBK 수사 결과에 대해 항의하는 시위를 갖고 결의문을 통해 재수사를 촉구키로 했다. 정 후보 대선지원단은 특히, 무소속 이회창 후보 후원회와 창조한국당 문국현 후보 후원회와 연대해 항의 시위를 벌이는 방안을 추진 중이며, 워싱턴 뿐만 아니라 로스앤젤레스 등 미국내에 지부가 조직돼 있는 22개 지역에서 시위를 벌일 계획이다. <염미화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