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을 얼마 남겨두지 않은 채 경제공화당 허경영 대선 후보가 한나라당 박근혜 전 대표로부터 명예훼손 혐의로 고소당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져 세상을 떠들썩하게 하고 있다. 박 전 대표측은 지난 13일, 자신과의 혼인설을 퍼뜨린 허 후보를 상대로 지난 11월 초 서울 남부지검에 고소하였다며, 그 동안 답답하고 억울한 박 전 대표의 심정을 검찰이 밝혀줄 것이라는 입장이다. ■허경영, “이번 대선 이슈는 박근혜 씨와 나의 결혼…” 허 후보는 그 동안 각종 홍보물과 언론 인터뷰 등을 통해 박 전 대표의 아버지인 박정희 전 대통령이 자신과 박 전 대표와의 혼담을 나눈 바 있다면서 박 전 대표와 함께 찍은 사진 등을 공개해 왔었다. 또한, 같은 날 허 후보는 평화방송 라디오 ‘열린 세상 오늘, 이석우입니다’에 출연해 “박정희 전 대통령이 살아계실 때 저와 박근혜 전 대표와 혼담이 있었다”며 “(박 전 대표와 나는) 서로가 좋게 보고 있는 그런 사이다”라면서 그 동안의 주장과 일관된 말들을 이어갔다. 또, 2001년 당시 박 전 대표와 함께 미국 워싱턴을 방문했다고 주장한 허 후보는 “당시 무슨 얘기를 나누었느냐”는 사회자의 질문에 “저야 항상 그런 (결혼) 얘기다. 구체적으로 얘기하기는 좀 그렇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허 후보는 이 프로에서 “(박 전 대표와 함께 찍은) 수백 장의 사진을 갖고 있다”는 말도 서슴없이 하면서, ‘박 전 대표가 허 후보를 잘 모르는 분이라고 했다’는 질문에는 “공인으로서 사생활에 대해 물으면 그렇게 대답할 수 있다”고 말했다. 허 후보는 한 발 더 나아가 일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는 “올해 대선의 최대 이슈는 박 전 대표와 나의 결혼”이라고 주장해 세간을 깜짝 놀라게 만들었다. ■박근혜, “허경영 씨는 잘 모르는 사람” 이에 대해, 경선 때 박 전 대표 캠프의 대변인을 맡았던 김재원 의원은 이날 한 인터넷 신문과의 전화통화에서 “허경영 후보의 주장은 전혀 사실이 아니다”라며 “박 전 대표께서 직접 출판물에 의한 허위사실 유포에 따른 명예훼손, 초상권 침해 등으로 남부지검에 고소하게 된 것”이라고 밝혔다. 김 의원은 이어 박 전 대표와 허 후보가 함께 찍은 사진과 관련해서는 “잘 알지도 못하는 사람하고 왜 사진을 같이 찍겠느냐”며 “박 전 대표가 사진을 찍을 때 몰래 뒤에 붙어 찍은 것”이라고 말하면서 강하게 불쾌감을 표출했다. ■허 후보 검찰 조사 안 나오는 이유는 또한, 스무 살 때부터 박정희 전 대통령의 개인비서와 정책보좌역을 지냈다던 허 후보에 대해 김 의원은 “박 전 대통령께서 사람이 없어 그런 사람을 데려다 쓰겠느냐”며 “사실을 확인한 결과 전혀 허무맹랑한 소리”라고 일축했다. 박 전 대표측은 또 허 후보가 참고인 조사에도 응하지 않고 있어 수사에 차질을 주는 데 대해 “허 씨는 참고인 조사를 위한 검찰의 출두 요청에도 나오지 않고 있다”며 거론되는 자체가 불쾌하다는 반응을 보였다. 또한, 이정현 전 캠프 공동대변인도 김 의원에 말에 힘을 싣기라도 하듯 “허 씨가 최근 홍보물과 방송인터뷰 등에서 박 전 대표와 관련된 언급을 하며 제시하고 있는 사진 설명도 전혀 터무니없다. 허무맹랑한 사실이다”며 “대꾸할 가치도 없는 비정상적이고 비이성적인 내용으로, 이를 다루는 것 자체가 품격의 문제”라고 강조했다. ■박-허 혼담 스캔들에 인터넷은 지금 ‘HOT’ 이같은 박근혜-허경영 스캔들 기사가 인터넷을 뒤덮자, 네티즌들은 뜨거운 관심을 보이며 차후 있을 수사 결과에 주목하는 분위기다. 양측이 엇갈리는 주장으로 서로 다른 입장을 펼치고 있어 흥미는 더욱 고조되고 있는 느낌이다. 한 네티즌은 “모두가 수사 결과에 촉각을 세우고 있는만큼 검찰 수사가 한 점 의혹 없이 철저히 이뤄지길 바란다”고 전했다. <염미화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