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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1,210만원 호텔에서 연말 보내고 싶다?

한국 최고급 호텔들의 로얄 스위트룸 열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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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제47호 ⁄ 2007.12.17 15:49:04

2007년 한 해가 저물어가고 있는 시점, 이맘 때면 각종 망년회가 열린다. 일부는 이러한 와중에 가족과 함께 조용한 안식처에서 휴식을 취하기를 원한다. 그래서 주로 가까운 호텔을 찾아 이용하고 있다. 이에 따라 우리나라에서 제일 비싼 호텔의 휴식처는 어디이고 가격은 얼마인지에 관심이 쏠린다. 호텔 중에서 제일 편안한 룸은 스위트룸. ‘스위트룸’이란 욕실이 딸린 침실, 거실 겸 응접실 등이 하나로 이어져 있는 특별실을 말한다. 이 중 가장 비싸고 좋은 방을 보통 ‘프레지덴셜 스위트’ 또는 ‘로얄 스위트’라고 부른다. 이 스위트룸의 가동률은 10~30% 수준. 하지만 호텔들은 자신의 얼굴인 이 최고급 객실을 위해 많은 인력과 비용을 투자한다.

■국내 최고가, 롯데 호텔 로얄 스위트룸 한국의 최고급 호텔은 서울 소공동 롯데 호텔 로얄 스위트룸인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 최고가인 롯데 호텔 로얄 스위트룸의 하루 숙박비는 1000만원. 여기에 세금과 봉사료 10%씩을 가산할 경우 하룻밤을 자는데 지불해야 할 숙박비 총액은 1210만원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로얄 스위트룸에는 프랑수아 미테랑 전 프랑스 대통령, 압둘라 알 사우드 사우디 왕세자, 캉드쉬 전 IMF 총재, 나카소네 전 일본총리, 고이즈미 준이치로 전 일본 총리, 프랑스 여배우 소피 마르소, 룰라 다 실바 브라질 대통령 등이 묵었다. 이 룸은 최근에 32억원을 들여 대대적인 리노베이션을 했다. 보통사람은 엄두도 내기 힘든 이 방은 우아한 실내장식과 중후한 분위기의 인테리어로 장식되어 마치 중세시대 유럽의 궁전을 방불케 한다. 적어도 몇 개월 전에 예약을 해야 숙박이 가능한 이 방의 크기는 460㎡(평수로 환산하면 150평)이다. 로얄 스위트룸은 롯데 호텔의 초고층에 위치하고 있어 별도의 로얄 스위트룸 전용 엘리베이터가 운영되고 있다. 주로 국빈급 인사들에게 제공되는 이 방에는 디지털 텔레비전을 비롯해 LCD TV, 케이블 채널과 유료영화, 메시지 서비스 등 최고의 룸 서비스가 제공된다. ■호텔 신라, 미국 대통령 주로 애용 롯데 호텔 로얄 스위트룸에 이어 ‘비싼 곳’은 서울 장충동에 위치한 신라 호텔의 프레지덴셜(Presidential Suite) 스위트룸으로, 부가세와 봉사료(각 10%)를 제외한 순수 방값은 하루에 950만원이다. 방의 위치에 따라 남향과 북향의 두 가지 종류가 있으며, 각 룸마다 2개의 침실과 집무실이 있는 이 방의 크기는 364㎡에 이른다. 호텔 방 내에 사우나 시설까지 갖추고 있는 신라 호텔의 프레지덴셜 스위트룸에서 숙박한 명사로는 미국 영화배우 니콜라스 케이지, 톰 크루즈, 영국의 앤 공주, 후안 카를로스 스페인 국왕, 닉슨·포드·부시·클린턴 등의 역대 미국 대통령, 후진타오 중국 국가 주석, 고르바초프·푸틴 러시아 대통령, 남아프리카 공화국의 넬슨 만델라 대통령, 마이크로소프트 회장 빌 게이츠, 그리고 마이클 잭슨 등이다. 호텔 신라 제주의 프레지덴셜 스위트룸의 순수한 하루 방값도 900만원. 277㎡의 크기인 이 방은 남프랑스 풍의 하얀색과 붉은 색의 오브제로 인테리어가 되어 있으며, 프랑스의 아뜨리에 오드(Aterier Od)사가 디자인했다. 방 안에는 8~10명이 함께 식사를 즐길 수 있는 다이닝 룸이 있고, 야외 발코니는 칵테일 파티를 열 수 있을 정도이다. 미국의 클린턴 대통령이 방한 당시 이 방에서 하루를 보냈고, 하시모토 일본 총리, 주룽지 중국 총리 등 수많은 국가 수반들이 이 방을 거쳐갔다. 웨스틴 조선 호텔의 로열 스위트룸도 하룻밤을 지내려면 600만원이 필요하다. 웨스틴 조선호텔은 최초의 서양식 호텔로 1914년에 세워진 이후 로열 스위트룸은 국빈, 고위관리, 외국 인사들이 투숙하는 영빈관 역할을 도맡았다. 이 방을 거쳐간 사람은 일제시대 당시 히로히토 일본 황태자를 비롯해 더글러스 맥아더 장군, 이승만 대통령, 서재필 박사, 박정희 대통령 등 역사 속의 인물들이 즐비하다. 이 밖에도 서울 프라자 호텔의 프레지덴셜 스위트룸(550만원), 쉐라톤 그랜드 워커힐 호텔의 다이아몬드 스위트룸(500만원), 서울 힐튼 호텔의 남대문 스위트룸(450만원), 롯데 호텔 제주의 프레지덴셜 스위트룸(400만원) 등이 하룻밤을 보내는데 수백만원을 지불해야 이용이 가능하다. ■예술가들 리츠칼튼 사랑해 예술가들이 가장 사랑하는 곳은 리츠칼튼 서울 ‘프레지덴셜 스위트’이다. 이곳은 한국 호텔 객실로는 최초로 세계적 권위의 호텔 인테리어 디자인상인 ‘Gold Key Award’에서 1999년 ‘세계 최고의 스위트’를 수상했다. 17층 전체를 차지하고 있는 프레지덴셜 스위트룸은 264.5㎡로 미국 최고의 인테리어 디자인 회사인 올더쇼&드망에서 디자인했다. 20세기의 거장 파블로 피카소, 로이 리첸슈타인, 엘스워스 켈리, 데이비드 살레, 프랑크 스텔라, 맹골드 등 세계적인 화가의 작품들이 객실을 장식하고 있다. 600여점의 명화를 감상할 수 있어 ‘갤러리 호텔’로도 불린다. 현대적인 감각의 가구들은 미국 최고의 디자인 회사인 덩기아와 낸시콜잔 등에서 이 객실의 분위기에 가장 적합한 느낌의 소재와 디자인을 구상해 수작업으로 제작한 작품이다. 이곳에서는 에릭 클랩튼, 머라이어 캐리, 루치아노 파바로티, 스콜피온스, 마이클 볼튼, 케니 G, 유키 구라모토, 요요마, 조수미, 장한나, 뮤지컬 ‘토요일밤의 열기’ 런던 오리지널 팀, ‘오페라의 유령’ 오리지널 팀 등이 묵었다. 특히 성악가 조수미는 매년 리츠칼튼 서울에서 장기간 머무를 정도로 매니아다. ■촬영장소로 각광받는 임피리얼 팰리스 서울 논현동 임피리얼 팰리스 호텔 스위트룸의 경우는 객실을 아예 방송, 영화 촬영지로 전업한 듯하다. 숙박은 1년에 열흘 정도이고, 촬영으로 거의 풀가동된다. 촬영을 할 때도 하루 숙박료인 605만원을 받는다. 이곳에서는 드라마 ‘무적의 낙하산 요원’ ‘미스터 굿바이’ ‘궁’ ‘프라하의 연인’, 영화 ‘로망스’ ‘백만장자의 첫사랑’ 등을 촬영했고, 김남주·채연·동방신기 등이 화보를 찍었다. 2005년 5월 리모델링을 마치고 아미가 호텔에서 임피리얼 팰리스로 이름을 바꿨다. 이듬해 10월에는 ‘타임’이 선정하는 ‘타임 리더스 트레블 초이스 어워드’에서 비즈니스 호텔 선호도 1위에 올랐다. 215㎡ 정도의 방에 들어서니 피아노, 앤티크한 가구, 접시 세트, 벽난로 등이 보였다. 이탈리아에서 공수해온 100년 된 목재 피아노에 접시 세트는 이곳의 신철호 회장이 직접 캐나다·유럽 등지에서 경매와 수집 등을 통해 구매해온 것이다. <김진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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