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진그룹이 세계 최대 물류시장으로 떠오르고 있는 중국시장 진출을 가속화하고 있다. 한진그룹은 지난해 12월 5일 중국 톈진의 쉐라톤톈진호텔에서 중국 최대 물류회사인 시노트랜스유한공사 산하의 자회사 시노트랜스 에어(Sinotrans Air Transportation Development)와 화물터미널 합작사 설립 계약을 체결했다. 이날 행사에는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과 먀오 겅 슈(苗耕書) 시노트랜스 유한공사 회장, 톈진시 황 싱 구어(黃興國) 부시장 등 양사 경영진 및 톈진시 관계자들이 참석했다. 신설 합작사의 투자 규모는 4,385만 달러로, 한진그룹측에서 대한항공 47%, 한국공항 15%, ㈜한진 10% 등 총 72%를 투자하고, 시노트랜스 에어가 20%, 톈진동방재신투자유한공사가 8%의 지분을 출자하게 된다. 계약기간은 20년이며, 양사합의로 기간을 연장할 수 있고, 사업 범위는 항공화물 지상조업 및 보세창고 운영 등이다. 또한, 대한항공은 대주주로서 최고경영자(CEO)와 재무총괄담당(CFO)을 맡는 등 경영권을 행사하게 된다.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은 “톈진빈해국제공항에 자리잡을 톈진화물터미널 합작사는 지난 2004년부터 3년 연속 국제항공화물 수송 세계 1위의 위업을 달성한 대한항공, 그리고 중국과 한국에서 글로벌 물류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는 시노트랜스와 한진, 여기에 지상조업 노하우와 최고의 서비스를 갖춘 한국공항의 가세로 명실상부한 화물 터미널 회사의 위상을 갖추게 되었다”며 “앞으로 지속적인 투자를 통해 한중 양국간의 교류와 동반자적 발전에 더욱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로써 한진그룹은 톈진을 거점으로 한 항공화물 합작사인 그랜드스타에 이어 톈진빈해국제공항에 화물 터미널도 건설함으로써 중국내 항공화물 수송, 조업 등 물류수송 사업 현지 거점 확보를 통한 중국 시장 진출을 활발히 전개해 나갈 수 있게 됐다. 화물 터미널 합작사가 설립되는 톈진은 선전(深玔)과 푸동(浦東)을 잇는 국가 종합개발 시험구로 공식 지정된 도시로서, 최적의 시기에 투자 및 시장선점을 위한 조치로 평가된다. 특히 삼성전자, LG전자 등 국내기업을 비롯하여 소니, 모토롤라, 에릭슨 등 세계적인 다국적 기업들의 하이테크 공장들이 톈진에 위치하고 있다. 대한항공은 지난해 10월 톈진공항 당국과 화물 터미널 건립을 위해 12만8,000㎡ 의 토지임대차 계약을 체결하였으며, 2008년 8월 착공해 2009년 하반기에 완공할 예정이다. 대한항공은 현재 인천, 김포, LA, 뉴욕, 도쿄, 오사카 등 국내외 6곳에 화물전용 터미널을 운영하고 있다. 한진그룹은 주력사인 대한항공이 지난 해 9월 시노트랜스 에어와 설립한 화물합작 항공사 그랜드스타가 내년초부터 운항 예정이며, 톈진공항에 대규모 화물합작 터미널 건설을 추진하는 등 양국 최고 물류기업의 협력체제를 더욱 강화하는 계기가 될 뿐만 아니라, 다양한 방면에서 더 큰 시너지 효과를 기대할 수 있게 되었다. <박현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