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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2008년 성공취업 제대로 알자!

괜찮은 일자리 제자리걸음…장기적 취업전략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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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제49호 ⁄ 2008.01.07 16:04:03

새해가 밝으며 찾아온 한파와 함께 꽁꽁 얼어붙은 취업시장은 쉽게 녹을 것 같지 않다. 매년 쏟아져 나오는 구직자들 틈에서 살아남기 위해 안간힘을 쓰는 취업 준비생들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올해 채용시장은 흔히 말하는 ‘괜찮은 일자리’가 크게 늘지 않고 지난해와 비슷할 것으로 전망됐다. 업종별로는 전기전자, 자동차 등 제조업종의 채용이 다소 부진한 반면, 금융, 항공, 여행 등의 물류운수는 기대할만하다. 또한 나날이 바뀌는 기업들의 전형과정은 완화된 지원 자격에 비해 더욱 까다로워져, 기존의 스펙 쌓기보다는 일관성 있는 준비로 대비해야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다. ■ 올해 상장사 및 공기업 채용규모 줄어 취업·인사 포털 인크루트가 468개 상장사와 49개의 공기업을 대상으로 2008년 채용계획을 조사한 결과, 상장사는 작년 대비 0.3% 늘어나는데 그칠 것으로 조사됐다. ‘작년 수준’ 정도의 채용이 이루어질 것이란 얘기다. 공기업 또한 응답기업의 67.3%가 ‘채용계획이 있다’고 답했으며, 그 채용규모는 2,370명으로 지난해보다 22.2%나 줄어들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로 인크루트가 매년 괜찮은 일자리의 밀도가 높은 상장사의 연간 일자리 증감률을 살펴본 결과 2006년부터 올해에 이르기까지 2.2% 증가(2006년), 1.5% 감소(2007년), 0.3% 증가(2008년 전망) 등 괜찮은 일자리의 신규 창출이 3년째 제자리걸음을 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공기업의 채용 하락 또한 새 정부의 공기업 구조조정이 이뤄질 것으로 예상될 뿐 아니라 공무원 정년 연장이 공기업으로 확산돼 신규 채용에 보수적인 태도를 취하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됐다. 인크루트 이광석 대표는 “구직자들의 입사선호도가 높은 괜찮은 일자리가 3년째 제자리걸음을 하고 있다”며 “특히 채용시장을 이끄는 대표 업종이 바뀌고 있어 올해는 장기적인 안목의 취업전략을 짜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에 앞서 채용전문기업 코리아 리크루트가 매출액 1,000대 기업 807개사를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했을 때도 438개사(54.3%)가 총 3만 7,701명을 채용할 계획이 있다고 답해 작년(3만 9,396명)보다 소폭 감소했다. 특히 삼성전자, LG전자 등 대규모 인원을 채용하는 기업이 채용계획을 수립하지 않고 있어, 이들 기업 및 ‘채용계획이 미정’인 기업들이 2월쯤 채용계획을 수립한다면 다소 채용규모가 늘어날 수도 있을 것으로 예상됐다. 코리아 리크루트 이정주 대표는 “올해의 경기전망이 밝지 않아 다소 채용시장이 위축될 수 있으나, 채용계획을 세우지 못한 기업들이 1,2월에 사업계획을 수립할 경우 채용규모는 더욱 커질 것으로 보인다”며 “새 정부가 내놓는 경제정책이 2008년 채용의 가장 큰 변수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고 전했다.

■ 채용시장의 변화=서비스 업종을 노려라 올해 채용시장의 가장 큰 특징은 전기전자, 자동차 등 제조업종의 채용이 다소 줄어든 반면, 금융, 항공, 여행 등의 물류운수는 상승곡선을 그리고 있다는 것. 실제 2005년과 2008년의 기업당 채용규모를 살펴보면, 전기전자나 자동차의 경우 절반 가까이 줄어들었지만, 금융이나 물류운수 등의 서비스 업종은 두 배 가까이 늘어난 것으로 나타난 바 있다. 이는 주 5일 근무의 정착과 함께 적용기업이 많아지면서 여가활동에 대한 수요를 충족하기 위한 것이다. 업종별로는 작년과 비교해 금융(3.2%), 자동차(1.4%), 운송(1.3%), 조선(0.8%) 등의 채용이 늘어나는 반면, 제조(-13%), 석유화학(-10.1%), 전기전자(-9.5%), 기계철강(-8.1%) 등은 줄어들 것으로 조사됐다. 업종별 채용인원을 보면 ▲금융(5,540명) ▲제조(4,475명) ▲건설(3,875명) ▲전기전자(3,775명) ▲유통(2,715명) ▲식품(2,520명) ▲서비스(1,980명) ▲운송(1,920명) ▲조선(1,885명) ▲기계철강(1,870명) ▲자동차(1,805명) 등이다. 이에 따라 채용시장이 제조업 중심에서 서비스업으로 변화하는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으며, 이는 단기적인 변화라기보다는 중장기적인 추세로 이어질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바꿔 말하면, 일자리가 변하고 유망한 직업도 변화될 수 있다는 뜻으로, 지금 당장 인기 있고 연봉이 높은 직업을 택하기 보다는 미래에 훌륭한 가치를 인정받을 수 있는 직업과 직종을 선택하는 것이 좋다. 따라서, 무작정 남들 다 하는 자격증, 어학공부를 수동적으로 하기보다는 일자리가 어떻게 변화할 것인지에 대해 정보를 수집하고 진로선택에 신중을 기하는 자세가 필요하다. ■ 알짜 중견·중소기업으로 눈을 돌려라 우리나라 기업체 중 99%는 중소기업이고, 실제 고용인력의 88%를 중소기업이 차지하고 있는 현실에서, 대기업의 일자리 창출이 늘지 않고 있는 시점에도 구직자들의 눈높이는 한정된 대기업에 맞춰져 있는 것이 사실이다. 비록 기업 인지도나 급여수준 등이 대기업보다는 다소 낮지만, 안정성 있고 발전 가능성이 높은 중견, 중소기업이 의외로 많다. 재무구조, 매출액, 영업이익률 등 조금만 꼼꼼히 살펴보면 우량 중소기업을 어렵지 않게 가려낼 수 있다. 조금만 눈을 돌려보면 의외로 쉽게 취업문을 열 수 있다. 잡코리아가 사원수 300명 미만 국내 중소기업 430개사를 조사한 결과 82.3% (354개사)가 신입사원을 뽑을 예정이고, 채용이 없는 기업은 17.7%에 불과했다. 이들 354개사의 내년 신규채용규모는 총 4,515명 정도가 될 것으로 집계됐다. 채용계획이 있다고 응답한 기업들의 비율(82.3%)은 지난해 채용을 진행한 기업 75.8%(326개사)에 비해 무려 6.5%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작년에 신규채용을 진행했던 기업(326개사가 총 2,998명 채용)들의 기업당 평균 채용인력 9.2명 정도에 비해 늘어난 수치다. 황선길 잡코리아 본부장은 “공기업과 대기업의 채용 규모가 지난해와 비슷하거나 줄어들기 때문에 중소기업으로 눈을 돌려보는 것도 좋겠다”며 “중소기업에 지원할 때에는 기업정보를 얻기 힘들기 때문에 업종과 전망성, 기업 활동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자신이 하고자 하는 업무에 맞는지 목표를 뚜렷이 가질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 직무능력이 취업의 지름길 = 무조건적인 ‘스펙 쌓기’ 그만 기존 어학의 경우 과거 토익 고득점이 취업을 위한 주요 요건으로 꼽히기도 했지만, 이젠 서류전형 통과의 커트라인이나 우대, 가산점 요건 정도로만 활용되고 있다. 기업들은 대신에 실제적인 회화실력을 측정하기 위해 나서고 있다. 일례로, 작년과 올해 삼성그룹은 토익 대신 영어 말하기 능력이 포함된 ‘OPIC’(Oral Proficiency Interview-computer)’를 활용하겠다고 밝히기도 했다. 자격증의 경우도 마찬가지다. 작년에 미래에셋증권의 박현주 회장은 과도하게 자격증 쌓기에만 열중한 지원자를 골라내고 감점을 주도록 한 경우도 있었다. 신의 직장이라고 불리는 은행권 공채에서 공인회계사나 MBA 같은 고급 자격을 지닌 지원자들이 우수수 낙방하는 사례도 좋은 스펙이 취업성공과 직결되지는 않는다는 점을 보여준다. 이제 기존에 필수 요소였던 스펙은 입사에 있어서 필요조건이지 충분조건이 더 이상 아니다. 이보다는 창의적인 사고, 하고자 하는 열정, 다양한 경험 등 다른 사람과 차별화된 자신만의 강점을 만들어 강조하는 것이 취업성공의 지름길이 되는 시대다. 과연 인사 담당자들은 어떤 인재를 가장 선호하는가? 인사담당자들은 직무능력 교육을 이수한 인재나 해당분야의 인턴십 경험자 또는 각종 공모전 수상자들에게 가산점을 부여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취업을 희망하는 분야의 아르바이트나 인턴십을 하기도 어렵다면, 전문적으로 직무를 배울 수 있는 취업전문학원을 이용하는 것도 효과적인 방법이다. 마케팅, 광고, 홍보, 프로그래머, 스튜어디스 분야 뿐만 아니라 콜센터 상담사, 방송실무과정 등 다방변에 걸쳐 관련 직종에 도움이 되는 학원을 이용하는 것도 취업에 많은 도움을 받을 수 있다. 취업 포탈 사람인의 임민욱 팀장은 “대기업들의 취업 전형이 까다로워져 준비해야 하는 게 많은 건 사실이지만, 막연히 걱정만 할 게 아니라 오히려 또 다른 기회로 인식해야 한다”며 “각 기업과 그 직무에 맞는 실무능력을 길러 준비한다면 좋은 성과를 얻을 수 있을 것이다”라고 설명했다. 덧붙여, “보다 다양한 경험을 할 수 있는 중소기업에서 경력을 쌓은 뒤 경력직 채용을 노리는 것도 또 다른 대안으로 고려해볼만하다”고 조언했다. <김대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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