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컴퓨터를 오래 해서 목과 어깨가 아파요.” “컴퓨터를 오래 해서 허리가 아파요.” 필자가 운영하는 통증 클리닉에 내원하는 많은 환자들이 호소하는 내용이다. 1990년대 초반부터 보급되기 시작한 가정용 컴퓨터는 현재 가구당 보급률이 80%에 육박하며 3,000만명 이상의 국민들이 인터넷을 사용한다고 한다. 이렇게 컴퓨터의 사용이 급증하면서 컴퓨터와 관련된 질환들이 많이 발생하고 있다. 여기에는 시력저하, 정신질환을 비롯하여 여러 부위의 근골격계 질환들이 있다. 대부분의 근골격계 질환들은 잘못된 자세로 장시간 앉아서 컴퓨터를 사용하는 것이 원인이 되며 ‘컴퓨터 자세 이상 증후군’, ‘ 거북목 증후군’, ‘VDT 증후군(컴퓨터 단말기 증후군)’ 등 여러 가지의 새로운 질환이 탄생하기에 이르렀다. 이러한 자세 이상에 따른 질환들은 두통, 어깨 결림, 팔목 및 손목 통증, 요통, 척추 측만증, 만성 피로 등의 증상을 나타낸다. 예를 들어, 모니터가 정중앙에 있지 않거나 너무 높거나 낮은 경우, 키보드나 마우스의 위치가 너무 낮거나, 높은 경우, 의자가 불편하거나, 삐딱한 자세로 앉거나 하는 등의 원인으로 장시간 컴퓨터를 사용하는 경우에 나타난다. 이와 같은 증상으로 내원하는 환자들은 치료를 하면 증세가 호전되나, 근본적으로 자세를 교정하지 않는 한은 증상의 재발이 나타나며, 증세의 악화와 완화가 반복된다. 또한 장기간 위와 같은 증세를 방치할 경우, 목이나 허리의 추간판 탈출증, 어깨 관절염, 팔목이나 손목의 관절염 등의 난치성 질환으로 발전할 수 있다. 따라서 컴퓨터를 오래 하는 직장인이나 학생들의 경우, 바른 자세를 취하도록 하여야 하며, 또한 주기적으로 휴식과 스트레칭을 하면서 위기의 질환을 예방하는 것이 중요하다. <바른 컴퓨터 사용 자세> 1? 의자는 등받이가 머리까지 올라가야 하며, 보조 등받이가 있어 요추의 만곡부에 만나야 한다. 2? 의자는 등받이가 수직이 되어야 하며, 너무 뒤로 젖혀지면 좋지 않다. 3? 의자에 앉으면 허리는 등받이에 밀착시킨다. 4? 골반과 척추는 바르게 세우고, 무릎은 어깨 넓이 정도가 되어야 하며, 양쪽 발바닥은 지면에 접촉하도록 하고, 넓이는 양쪽 무릎보다 약간 넓게 유지하여야 한다. 5? 모니터의 높이는 목을 바로 세운 상태에서 약간(약 10도) 높아야 하며, 거리도 최소 50cm 정도 떨어져야 한다. 6? 몸통의 바른 자세는 옆에서 보았을 때 귀와 어깨 그리고 허리가 일직선상에 놓이는 것이 좋다. 7? 자판은 최대한 가슴쪽으로 당기고, 마우스는 가능하면 측면쪽으로 많이 빼서 손의 위치가 가슴 연장선에 놓이도록 하는 것이 좋다. 8? 자판과 마우스의 높이는 위와 같은 자세에서 팔목 즉 위팔과 아래팔의 각도가 90도 이상이 되도록 책상의 높이를 조절한다. <글· 김성기 일산 에버그린 통증의학과 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