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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인터뷰 - 김종열 하나은행장 “브랜드 이미지 강화 통해 TOP 은행으로 발돋움한다”

계열사에 대한 다양한 금융상품 공급 라인으로 시너지 창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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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제50호 ⁄ 2008.01.14 16:17:23

하나은행은 올해 브랜드 이미지 강화를 통해 영업 전분야에서 균형있는 시장위치를 유지, 톱 은행으로 발돋움키로 했다. 하나은행은 이를 위해 조직을 개편하고, 자본시장업무 등을 강화하며, 효율성을 극대화하기 위해 점포의 신설·폐지 등을 지속하고, 변화의 바탕이 되는 인적자원관리 부문에서 다양한 인재확보 채널을 유지하여 성과주의 문화를 정착시키기로 했다. 김종열 행장은 올해 하나은행의 경영목표를 이같이 밝혔다. 올해의 경영목표는 어떻게 세우셨습니까? “올해 하나은행은 10% 정도 성장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수신부문에서는 CMA로의 자금 유입이 계속되고, 대출부문에서는 바젤 II의 도입에 따라 중소기업 대출이 둔화되어 은행산업이 전체적으로 6~8% 성장할 것으로 예상되는 점을 감안하면, 평균 수준을 약간 초과하는 수준입니다. 다만, 증시상승 전망과 방카슈랑스 4단계 시행에 따라 은행권 수익증권과 방카슈랑스 부문에서 성장을 위한 기회가 있을 것으로 예상되어 이에 집중하는 한편, 퇴직연금 시장과 외환 부문에서도 시장점유율을 높이고자 합니다.” 2008년 경영의 주요 키워드는 무엇입니까? 금년에는 내실경영에 초점을 두는 기업이 많다고 들었습니다만… “브랜드 이미지 강화, 그리고 영업의 전분야에서 균형 있는 시장 지위를 공고히 하는 것이 올해 경영전략의 큰 방향입니다. 먼저, 고객만족 및 PB업무 등 하나은행을 대표할 수 있는 부문에서 브랜드 이미지를 극대화하는 노력을 기울일 예정입니다. 아울러, 최근 성장을 지속하는 과정에서 특정 부문은 시장점유율이 월등히 높은 반면 일부 부문은 그렇지 않은 등 영업부문별로 차이가 발생하였습니다만, 금년에는 모든 영업 부문에 걸쳐 시장점유율이 당행의 위상에 걸맞는 수준에 이르도록 전방위적인 노력을 기울이고자 합니다. 이러한 브랜드 강화와 시장점유율 제고를 위한 노력의 일환으로 내부 부문에서는 조직을 개편하고, 자본시장 업무 등을 강화하며, 효율성을 감안한 신속한 점포의 신설·폐지 등을 지속하고, 변화의 바탕이 되는 인적자원관리 부문에서는 다양한 인재확보 채널을 유지하며, 성과주의 문화를 정착시켜 효율성에 근거한 경영을 해 나가고자 합니다.”

자본시장통합법 시행을 앞두고 예금에서 투자로 흐르는 자금 이동은 거스르기 힘든 대세인 것 같습니다. 자통법 시행에 대비하기 위한 전략은 무엇이신지요? “2009년 1월에 자통법 시행이 예정되어 있는데, 은행권 고유 업무가 증권사 등 타기관에서도 가능하게 되면서 금융권은 이른바 무한경쟁체제로 접어들게 됩니다. 이에 따라 그간 이자수익에 치중해온 은행의 수익구조는 변화가 불가피할 것으로 보입니다. 또한, 자통법 시행이라는 규제의 변화와 더불어 안정형 선호에서 투자형 선호로 바뀌는 고객의 성향 변화와 함께 ‘인구 고령화’라는 시대적 변화까지 함께 고려되어야 할 것입니다. 자통법은 분명 은행권에게 위협이기는 하나, 기회로 작용할 수도 있습니다. 하나은행의 경우 금융지주회사 체제하에 있어 보다 넓은 채널과 다양한 상품, 전문화된 판매인력 등에 강점이 있으므로 이를 최대한 활용하고자 합니다. 또한, 앞으로도 투자형 상품 선호현상이 증가될 것으로 예상되므로, 안정적인 고객 자산관리를 위한 본부의 전문가 상담(Advisory) 기능을 강화할 예정입니다. 또한 투자자 보호 강화에 따라 판매인의 책임이 더욱 가중될 것이므로, 판매인의 역량을 강화하기 위한 자격증 취득 및 교육에 중점을 둘 예정입니다. 마지막으로, 영업역량 강화 및 고객전담관리제도의 정착을 통한 실질적인 종합자산관리로 고객별 특화 서비스를 다양화함으로써 고객만족도 증대에 최대한 중점을 두고자 합니다.”

은행업계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은행간의 특장점이나 특색이 희미해지고 있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습니다. 하나은행은 은행권에서 어떤 장점을 지닌 은행으로 남길 바라시는지요. 하나은행이 보완해야 할 취약점이 있다면 무엇이라고 생각하십니까? “은행들이 규모의 경쟁에 치중하고 있다는 지적인 것 같습니다. 물론, 자산규모가 은행의 경쟁력을 판단하는 중요한 부분이기는 합니다만, 글로벌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효율성을 높여야 합니다. 일본이나 중국 은행들의 규모가 크지만 글로벌 리딩 뱅크로 보기 어려운 것도 효율성이 떨어지기 때문입니다. 과거와 달리 은행에서 취급하는 업무가 증가하고 취급하는 상품이 복잡해지고 있을 뿐 아니라, 해외진출 등에 따라 복잡성이 계속 증가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환경에서 효율성의 유지는 은행의 경쟁력을 유지하기 위한 필수조건입니다. 하나은행은 효율성을 바탕으로 주주와 고객에게 만족을 주기 위해 노력해 왔으며, 올해 경영전략도 효율성 증대를 통한 경쟁력 강화에 중점을 두고 있습니다. 시장에서는 하나은행의 순이자마진(NIM)이 경쟁은행에 비해 낮은 점을 취약점으로 지적하곤 합니다. 앞서 말씀 드린 바와 같이 건전성 관리를 통한 효율성 제고로 이를 보완하고 있습니다만, 수익의 기반이 되는 핵심 저금리성 예금의 증대와 복합거래의 수단인 신용 카드 등 비이자부문은 지속적으로 관심을 갖고 추진하고 있는 부문입니다.” 올해 해외진출 전략의 주요 목표와 주안점은 무엇인지요? “해외진출 전략의 주요 목표는 문화적·지리적 접근성이 용이한 중국 및 동남아 지역에 진출하여 아시아 벨트를 구축하는 것과, 고성장국가·자원보유국·선진금융시장의 니치 마켓 공략 등 지역별로 차별화 된 방식으로 해외시장에 진출하는 것입니다. 올해는 보다 적극적인 해외진출을 통해 자산·수익 포트폴리오의 다양화 및 수익기반을 확대하고, 성장 잠재력이 큰 국가 및 자원보유국에 진출하여 미래 성장동력을 확보할 계획입니다. 또한, 해외 선진시장에 진출하여 국제수준의 선진금융기법을 습득하고 새로운 수익 모델을 개발할 예정이며, 이를 위해 해외사업 부문을 주요한 사업 영역으로 확대 시키고자 합니다.” 하나은행이 다른 계열사와 시너지 효과를 창출하기 위한 방안이 있으면 말씀해 주십시오. “하나금융그룹은 은행 외에도 증권, 보험, 캐피탈 등과 같은 다양한 비즈니스 라인을 갖춘 종합금융그룹입니다. 하나은행은 그룹의 핵심 자회사로서 그룹 시너지 창출을 위한 교차판매와 연계영업의 중심에 위치해 있습니다. 교차판매를 활성화하기 위해서는 다양한 상품공급과 효율적인 판매 채널, 고객관계경영(CRM)에 근거한 고객정보 관리가 전제되어야 합니다. 은행은 계열사의 다양한 금융상품을 고객에게 제공할 수 있는 상품 공급 라인을 확보하고, 타계열사들은 은행의 채널을 통하여 고객에게 안정적으로 상품을 판매할 수 있는 유통 채널을 이용함으로써 은행과 계열사 모두에게 이득이 되는 시너지를 창출할 수 있습니다. 금년 출시와 더불어 인기리에 판매된 빅팟 PMA 통장은 교차판매의 좋은 사례라고 할 수 있습니다. 연계영업은 각 계열사간 전문분야의 협업을 통하여 고객에게 우수한 품질의 금융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입니다. 예를 들어, 은행 IB부문을 증권 IB(투자은행)부문과 합쳐 별개의 특화된 하나IB증권을 새롭게 신설한 것은 은행의 기업금융 부문의 전문성과 IB증권의 IB부문 전문역량을 결합하여 고객에게 특화된 금융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함입니다. 현재 연계영업을 활성화하기 위해 전문인력 확보, 관계사간 인력교류, 성과배분 및 교육 등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하나금융그룹 차원에서 교차판매 및 연계영업을 활성화하기 위해 컨설팅을 진행하였으며, 통합 고객정보 관리, 계열사간 채널 연계강화 및 성과관리 등 다양한 프로세스 및 시스템 구축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올해 부동산시장과 주식시장, 그리고 국내 경기는 어떻게 전망하고 계십니까? “신정부 출범에 따른 기대 효과와 결부돼 민간 소비의 완만한 회복, 설비투자의 기조적인 회복, 수출 호조 지속 등 내수와 수출의 균형 성장에 힘입어 5.2% 정도의 비교적 견실한 성장이 전망됩니다. 그러나 유가 상승에 따른 교역조건 악화 및 고용·임금 회복 부진 등으로 하반기 중 성장 모멘텀이 약화되면서 우리 경제는 상반기 5.5%, 하반기 4.8%의 상고하저 패턴이 예상됩니다. 주식시장에서는 서브프라임 사태가 장기화되면서 변동성이 큰 상황이나, 양호한 국내 경기 여건과 이에 따른 기업 수익의 확대, 남북 관계 개선에 따른 컨트리 리스크 감소, 그리고 지속적인 펀드 자금 유입이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면서 점진적인 상승 추세를 지속할 것으로 전망됩니다. 올해 KOSPI 지수는 2200포인트 정도로 예상됩니다. 부동산 시장은 신정부 출범에 힘입어 규제 완화에 대한 기대감이 높으나, 참여정부의 부동산 정책 상당수가 이미 법률로 규정돼 단기간 내 수정이 어렵고, 나아가 미분양 사태 확산, 금리 상승에 따른 가계 부실 부담 등에 따른 불안 요인이 상존해 있음을 감안할 때, 올해에도 부동산 경기는 보합세에 그칠 것으로 전망됩니다.” 예금이탈 현상이 해소되지 않고 있습니다. 이런 가운데 은행 수신을 늘리기 위한 방안음 무엇입니까? “은행 수신 이탈은 은행권 전체의 당면과제입니다. 최근의 은행 수신 이탈은 고객 자산운용 패러다임의 변화로 인한 불가피한 결과이므로, 이러한 저금리 기조의 상황에서 촉발된 고객 및 시장의 변화를 빨리 이해하여 유연하게 대처하는 전략이 중요할 것입니다. 또한, 이러한 패러다임의 변화로 인한 은행의 수익구조 변화에도 불구하고 예대비율, 유동성 등을 감안할 때 은행 수신은 여전히 중요한 영업기반이며, 이와 같은 수신 이탈은 자칫 고객이탈과 영업기반의 상실이라는 중요 요인으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따라서, 이러한 고객 및 시장 변화에 부응하여 올해에는 고수익 신상품과 같은 특화된 상품과 가격정책, 다양한 서비스 등을 통해 고객 및 수신 이탈을 최소화하는 동시에, 비대면 채널의 세일즈 역량을 강화하고, 패키지형 상품과 서비스 우대 등을 통하여 사회 진출기의 신규 고객을 지속적으로 발굴함으로써 이를 만회하고자 합니다.” NIM을 제고하기 위한 방안을 갖고 계십니까. 전체 수익성을 높이기 위한 복안은 무엇인지요? “하나은행은 2006년에 연중 20%의 자산성장을 이루었습니다. 이에 따라 2006년 하반기부터 NIM이 하락하였습니다만, 2007년 중 수익측정체계를 정교화하여 이를 바탕으로 고객별 적정 수준의 수익성을 유지하는 한편, 저금리 대출자산의 매각을 통해 NIM울 개선하여 2007년 4분기부터는 예전의 NIM 수준을 회복하였습니다. 최근의 머니무브 현상과 이로 인한 은행권 저금리성 예금의 이탈현상을 감안하면 큰 성과라고 할 수 있습니다. 전체 수익성을 높이기 위해서는 예대마진 외에 비이자 수익을 증대시키고자 합니다. 올해 증시상승 전망과 방카슈랑스 4단계 시행에 따라 수익증권과 방카슈랑스 부문에서 영업기회가 있을 것으로 예상돼 이에 집중할 계획이며, 아울러 퇴직연금 시장과 유학·이민·해외직접투자 등을 위한 특화외환 부문에서 M/S를 확대하여 수익성을 제고할 계획입니다. 이와 더불어, 2008년 경영전략의 중점사항인 효율성 제고를 통한 원가절감도 빼놓을 수 없는 사항입니다.” 미국발 서브프라임 사태는 언제쯤 해소될 것으로 보십니까? “지난해 2월의 1차 서브프라임 사태에 이어 7~8월에 2차 서브프라임 사태가 불거지면서 글로벌 금융시장이 큰 동요를 보였는데, 최근 월가 금융기관들의 실적 공개 과정에서 서브프라임 노출의 대규모 상각처리에 따른 막대한 손실이 보고되면서 금융 불안이 다시 고조되고 있습니다. 서브프라임 사태의 근저에는 미국의 부동산 경기 위축과 더불어 자산담보부증권(CDO)나 자산담보부기업어음(ABCP) 등 각종 첨단 파생금융상품, 그리고 헤지펀드나 구조화투자전문회사(SIV)와 같은 고도 금융 플레이어의 부실화 문제가 자리 잡고 있는데, 미국 부동산 경기가 당분간 계속해서 침체를 보일 수밖에 없고, 나아가 각종 금융 혁신으로 무장한 과도한 리스크 감수의 후유증에 대한 자각이 확산되면서 금융 불안은 적어도 상반기까지는 지속될 가능성이 큰 것으로 평가됩니다. 특히 최근에는 주택경기 불안이 상업용 부동산 시장의 불안으로 확산될 조짐을 보이고 있는데다, 모기지 시장이나 구조화 상품 시장 불안이 점차 달러화 유동성 부족과 결부된 자금시장 불안, 신용 카드나 오토론 등과 같은 소비자 금융시장으로도 확산되는 모습을 보이고 있는 실정입니다. 특히 서브프라임 손실에 따른 실적 악화 소식이 이어지면서 월가의 경영진 교체가 확산되고 있는 점도 금융권의 부실 상각처리를 더욱 부추겨 단기적으로 시장 불안을 더욱 가중시킬 공산이 큰 것으로 평가됩니다. 향후 금융권의 서브프라임 노출과 관련된 불확실성이 해소되고 금융시장 변수들의 가격 조정을 거친 후에는 서브프라임 사태가 진정될 것으로 기대되나, 아직은 신중한 태도가 보다 절실한 때라고 판단됩니다.” <성승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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