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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이명박 당선 절대공신 선진연대 민심이반 시작

중소상공인 취임식 참석요청에 ‘거길 왜 가’, 10만명 규모 단체 자유신당쪽으로 기울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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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제52호 ⁄ 2008.02.02 13:51:23

“중소상공인들을 위해 일하겠다고 해서 밀어줬더니 당선되고 돌아보지도 않는다. 실망스럽다.” 지난 12월 17대 대선에서 이명박 당선에 절대적 공헌을 했던 최대 사조직격인 선진연대내에 이상기류가 감지되고 있다. 지난 17대 대통령선거에서 한나라당 이명박 후보의 당선에 지대한 공헌을 했던 사조직 ‘선진연대21’의 일부 단체들이 차기정부의 정책방향을 제시하고 있는 대통령직 인수위원회 활동에 실망해 이명박 당선자가 취임도 하지 않아 등을 돌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선진연대21에 소속된 일부 단체는 신원조회 등을 위해 회원들에게 보낸 문자 메시지를 통해 대통령 취임식 참여자를 모집하도록 지시를 했지만,일부 단체는 참여를 거부하는 의사를 밝히고 있다. 전국의 중소기업 CEO와 중소 자영업자 등 중소상공인들이 주축이 된 선진연대 일부 단체는 회원들에게 대통령선거 당시 지원해준 데 대한 보은 차원에서 최근 취임식 참가 희망자를 모집해 달라는 중앙본부 차원의 지시에 따라 참석 희망자 모집 문자를 발송했다. 하지만 “시간이 없다, 거기 가서 뭐하느냐”는 불만 섞인 문자가 답장이었다. 지난해 12월 대선에서 줄서기라는 비아냥이 나올 만큼 경쟁적으로 나서던 것과는 정반대다. 이에 따라 단체들의 임원은 중소상공인들의 냉소에 상당히 당혹해하고 있다. 이 단체는 전국에 지부를 두고 있으며, 회원수만 10만여명에 이른다. 더욱 심각한 것은 이명박 대통령 당선인의 캠프 후보시절 학계 자문단으로 활동하며 ‘청계천 프로젝트’와 ‘대운하 프로젝트’ 수립의 산파역을 담당했던 학계 자문단의 이탈현상도 나타나기 시작했다는 것. 청계천과 대운하 프로젝트 수립을 총괄했던 학계 자문단의 리더가 등을 돌리면서 그를 따르는 학계인사들도 함께하여 100여명에 이르던 자문교수단 중 20여명이 돌아섰다. ■ 중소상공인 회원들 “중소기업부 신설 말뿐, 안 봐도 불문가지” 이처럼 이 당선자의 적극 후원자들이 돌아선 이유는 대통령직 인수위원회의 활동과 무관치 않다. 선진연대를 구성하고 있는 일부 단체는 “지역 상공인들이 경제 살리기를 하겠다고 해 전폭적인 지지를 보내며 표를 몰아줬는데, 당선된 이후 이명박 당선인의 행보를 보면 중소기업이나 중소상공인은 안중에도 없다”고 말했다. 이 당선인이 규제를 풀고 기업하기 좋은 나라를 만들겠다며 비즈니스 프렌들리를 들고 나왔는데, 이 당선인의 눈에 비친 기업은 대기업만 있다는 것이다. 한때 인수위원회는 정부조직개편 추진과정에서 산업자원부 대신 ‘중소기업부’ 신설 얘기가 나왔지만, 결국 산업자원부에 정보통신과 과학기술부의 일부기능을 합해 ‘지식경제부’라는 명칭으로 결론났다. 산업자원부는 그 동안 대기업 위주로 정책을 펼쳐오다, 최근 대기업과 중소기업간 상생협력이 화두가 되자 담당 조직을 만들었지만 무늬에 불과했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선진연대의 모 공동대표는 “이 당선인 역시 대기업인 현대건설의 사장을 지내서인 지 중소상공인들은 기업인으로 생각되지 않는 모양”이라며 “정부조직 개편안을 만드는 과정에서 중소기업부란 말이 나왔을때만 해도 기대를 했는데 결과는 배신당했다는 기분만 든다”는 게 회원들의 분위기라고 말했다. 한 지부장도 “선진연대에는 사업을 하다 대기업의 횡포에 시달려온 기업인이나 대형 마트의 확장으로 문을 닫게 될 처지의 소상공인들이 많이 있다”며 “더 이상 기대할 게 없게 됐다”고 말했다. 학계 자문단의 교수들도 최근 들어 인수위원회의 설익은 발표와 월권적인 정책남발로 인해 실망감을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익명을 요구한 한 자문단은 “인수위원들 중 상당수가 4월 총선출마에 뜻을 두고 있다”며 “언론노출을 통해 얼굴을 알리려는 듯 과욕을 부려 설익은 정책발표를 했다가 취소하는 등 오발탄을 남발하고 있어 신뢰를 떨어뜨리고 있다”면서 “인수위원회의 활동을 볼 때면 목불인견(눈뜨고 차마 볼 수 없음)을 느낄 때가 한두 번이 아니다”고 말했다.

■ “인수위원회가 10석은 까먹었다” 불만 현재 선진연대 내에는 인수위원회가 4월 총선에서 10석은 까먹고 있다는 비판마저 나오는 등 불만기류가 확산되고 있다. 선진연대 내 중소상공인들은 당장 2월 말로 예정된 대통령 취임식에 참석을 거부하기로 하는 등 일부에서는 집단적으로 불참의사를 표현하자는 제안도 나오고 있다. 이같은 움직임은 당장 4월 총선을 앞두고 한나라당 지지에서 자유신당쪽으로 기울고 있다. 조직력이 취약한 자유신당으로서는 전국적인 조직망을 갖춘 선진연대에 지난해 대선기간에도 계속적인 물밑접촉을 시도했었다. 자유신당은 선진연대의 기저에 흐르는 움직임에 고무돼 인천 등 일부지역에서는 더욱 활발한 접촉을 시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일부 지역에서는 이미 자유신당쪽으로 기운 상황이다. 선진연대의 한 임원은 “지난해 대선에서 당시 이회창 후보 캠프쪽으로부터 총선에서 7개 지역에 공천을 보장하겠다는 제안을 받은 적도 있다”고 소개했다. 당시 한 표가 아쉬운 상황에서 나온 비공식 제안이긴 했지만, 선진연대내에 일고 있는 움직임과 배합될 경우 이 당선인 쪽에는 상당한 타격이 예상된다. 대선기간 내내 공고한 결집력을 자랑하며 이명박 당선에 결정적 힘이 됐던 선진연대내에 일고 있는 중소상공인들의 실망은 이명박 정부가 대기업 투자확대만 기대하며 대기업 위주의 정책으로 중소기업의 소외를 심화시켜 더욱 이탈이 확대될 것이란 전망이다. <이철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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