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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신영섭 서울 마포구청장

“주민이 없으면 공무원도 없다는 소신으로 달려왔으며 앞으로도 변함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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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제52호 ⁄ 2008.01.28 16:45:36

“서울시의 ‘디자인 서울 거리’ 사업에 적극 공감합니다. 도시 디자인은 차별화와 균형을 맞춰 시행해야 하며, 인위적으로 되는 게 아닙니다.” 2008년 희망찬 무자년이 시작되었지만, 신영섭 마포구청장은 신년의 기분을 느낄 새도 없이 그 어느 때보다도 분주한 움직임이다. 지난해부터 시작된 ‘디자인 서울 거리’ 사업에 발맞춰 홍대앞 거리를 ‘디자인 마포 거리’로 조성해 보다 쾌적한 생활공간을 제공하고자 준비가 한창이다. 다른 구보다 앞선 개혁으로 동장 소사장제와 동 통·폐합을 시행하며 혁신행정의 리더로 불리는 신 구청장은 마포구를 강북 명품구로 끌어올리기 위해 노력중이다. 항상 생각이 많다는 신 구청장은 올해 해결해야 할 숙제로 서울화력발전소(당인리발전소) 이전과 자립형 사립고 유치를 꼽았다. 한강 미관, 지역발전에 걸림돌이 되는 발전소를 이전하고 부지를 주민에게 되돌려주어야 한다는 것. 자사고 유치 또한 열악한 공교육 환경을 개선하기 위해 반드시 이루겠다고 말했다. 서울시에서 지난해부터 ‘디자인 서울 거리’ 조성사업을 시작했는데, 이에 대한 구청장님의 견해는 어떤지요? “그 동안 서울이라는 도시는 특색이 전혀 없었다고 볼 수 있습니다. 성냥갑 같은 똑같은 모양의 아파트와 획일화된 거리 모습 등은 오히려 답답함을 느끼게 만들었죠. 그런 도시에 디자인을 접목시킨다는 건 좋은 일입니다. 서울의 25개구도 모두 ‘디자인 서울 거리’ 조성사업에 동참하고 있으며, 마포구도 올 4월에 재심사를 받을 예정입니다. 마포는 오래된 동네입니다. 한 예로, 오래돼서 말이 많았던 용강동 시범 아파트도 철거됐습니다. 마포를 중심으로 상암DMC, 아현뉴타운, 연남동 차이나타운, 합정균형발전촉진지구 등 강북 명품구로의 탈바꿈을 계획하고 추진 중입니다.”

‘디자인 서울 거리’ 조성사업과 맞물려 ‘디자인 마포 거리’ 조성은 어떤 특색으로 어떻게 꾸며 나갈 예정인가요? “마포구는 먼저 행정현수막 없는 거리를 확대해 나갈 것입니다. 무분별한 현수막 사용은 거리를 무질서하게 만드는 요인이 되고 있습니다. 마포구의 모든 지역에 행정광고물 없는 거리를 확대 추진하여 깨끗한 도시미관을 정착시켜 나갈 계획입니다. 그리고 도시디자인추진반을 신설해 ‘디자인 마포 거리’의 중심이 되는 홍대 주변을 새롭게 정비하여 디자인과 감성이 살아 있는 거리로 만들 예정입니다. 그 중 어울마당길과 쌍우물1길은 가로환경을 정비하고 도로포장 등 부분정비로 쾌적한 보행환경을 조성하고자 합니다. 이는 올해 12월까지 완료할 계획입니다. 홍대앞 거리는 젊은 문화와 예술이 공존하는 문화의 거리로 재탄생할 것을 예고합니다. 그것도 단순한 문화가 아닌, 볼거리와 먹거리 등 개성 넘치는 문화가 살아 숨쉬는 거리로 말입니다.” 마포구는 상암DMC, 아현뉴타운, 합정균형발전촉진지구 개발사업 등 강북 명품구로의 탈바꿈을 선언하였는데, 어떤 준비로 어떻게 바뀌게 되나요? “상암DMC는 디지털 기술과 문화산업을 연계한 디지털 콘텐츠 산업의 육성·지원을 통해 지역경제를 활성화시킬 것으로 기대되는 프로젝트입니다. 그러나 현재 너무 많은 아파트가 이미 들어와 디지털 단지의 입지가 좁아졌습니다. 그래서 범위를 주변의 주거생활환경지구로 넓혀 그 조화를 맞추려고 합니다. 상암DMC는 미래형 도시의 모습을 갖춘 차세대 미디어 산업의 메카로서 서울 뿐 아니라 우리나라 산업의 신성장 동력이 될 것입니다. 아현동은 강북의 교통요지임에도 불구하고 주거환경이 낙후됐었습니다. 아현뉴타운사업지구는 아현동 일대 32만9,120평 규모입니다. 아현뉴타운에는 5,000여 평의 근린공원(하늘마당)이 만들어지고, 단지 내에 순환도로가 개설되며, 자립형 사립고 유치 등 열악한 교육시설도 확충될 계획인데, 먼저 1천800가구가 들어설 예정입니다. 주민들도 많은 기대를 하고 있듯이, 마포구 내에 자립형 사립고 및 특수목적고가 유치되면 주민의 교육 수요 충족은 물론, 전반적인 교육 수준이 향상돼 교육도시의 면모를 갖출 수 있을 것입니다. 합정균형발전촉진지구는 합정동 일대에 지하철 6호선이 개통돼 2호선과 환승이 가능할 뿐 아니라, 상암DMC 개발이 완성되면 덩달아 개발압력이 높아질 지역입니다. 상업·업무·문화·주민 커뮤니티 공간을 도입하는 등 복합문화 타운으로 조성할 계획입니다. 걱정이 되는 부분이 있다면 부동산 열풍을 부추길 우려가 있어 그에 대비해 방안을 마련 중입니다. 또한, 현재 원조 중국 음식점들이 늘어선 국내 최대 화교(華僑) 거주지인 서울 마포구 연남동 일대는 차이나타운으로 확정돼 본격적으로 조성될 예정입니다. 이로써 마포 지역경제 살리기에도 힘을 실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됩니다.” 동장 소사장제 도입과 동 통·폐합을 시행하며 혁신행정의 선도적인 역할을 하셨는데, 그 목적과 계기 그리고 주민들의 반응이 궁금합니다. “과거에는 동사무소 직원이 모든 일들을 다 맡아서 처리했습니다. 이제는 동에 있는 모든 주민 구성원들을 참여시켜 분과를 만들었습니다. 각 분과별로 문제점 제시나 건의를 해서 동장에게 얘기하고, 동장은 그에 따라 일 처리를 하게 됩니다. 다시 말해, 동장 소사장제는 동장이 각 동 주민센터의 운영을 비롯해 지역 사회와 주민의 편의 증진을 위한 모든 사업을 스스로 기획하고 이에 필요한 자원을 조달해 실행하도록 하며, 구청은 동장에게 재량권을 최대한 보장하며 조력자 역할만 하는 제도입니다. 대신 그 성과로 동장 개인에 대한 평가를 하겠다는 것입니다. 동장에게 책임경영을 맡기는 게 이 제도의 취지입니다. 이로써 지방자치에서 주민자치로 변화를 이뤄가려고 합니다. 현재 마포구는 24개동에서 16개동으로 동의 통·폐합을 단행했습니다. 지방행정 혁신 작업의 시작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동 주민센터가 주민들이 참여하는 자치 공간으로 자리잡고 주민들이 필요로 하는 모든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도록 행정 서비스 기능의 확대를 추진하고 있습니다. 어느 동에서나 편리하고 신속하게 민원처리가 가능하도록 하며, 원거리 민원 불편을 없애기 위해 지하철역 같은 다중이용시설이나 폐지되는 동 주민센터에 무인 민원 발급기를 확대 설치할 예정입니다. 또한 현장행정 기동반을 신설하여 현장 민원을 신속하게 파악하고 발빠르게 대처하도록 동별로 2명씩 인원을 배치해 청소, 주차, 무단투기, 기초질서 지키기 등의 주민불편사항을 민원이 들어오기 전에 미리미리 처리할 계획입니다. 주민들의 자치 기능이 활성화될 때 공공 조직도 한층 발전된 행정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게 되는 것입니다. 통·폐합 과정에는 많은 시련이 있었습니다. 좋아하는 사람이 별로 없었죠. 그렇다고 물리적으로 하는 건 좋지 않습니다. 힘으로 밀어붙이다가는 탈이 나기 마련이죠. 하지만 큰일을 위해서는 작은 희생 정도는 감수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결국은 누가 먼저 실천하느냐의 문제이고, 그 안에서 중요한 건 추진력입니다. 그 힘은 욕심을 버리는데서 나온다고 할 수 있습니다.”

영·유아 통합지원사업은 서울에서 유일하게 마포구청이 시범·운영하고 있다고 들었습니다. 어떤 사업인가요? “마포구는 지난해 서울시 사회복지공동모금회와 영·유아통합지원사업 업무협약을 체결했습니다. 영·유아 통합지원사업은 지역의 빈곤층 영·유아에게 건강·복지·보육·교육 등을 연계해 제공하는 통합 사회 서비스로, 공평한 기회를 보장함으로써 지역사회와 그 가족의 문제해결 능력을 향상시켜 빈곤의 대물림을 예방하고자 하는 지역통합 사회복지사업입니다. 이 사업은 기초생활보장 수급자·모부자 가정·장애 아동 등 약 400명을 대상으로 향후 3년간 시범사업으로 추진하게 되며, 매년 6억원씩 3년간 약 18억원을 투자하게 됩니다. 협약내용은 영·유아 통합지원센터 설치, 지역사회 복지증진을 위한 지역의제 선정, 지역의제 실행을 위한 지역자원 조직화 방안 마련, 지역의제 실행을 위한 상호역할 이행 등입니다. 앞으로 마포구의 영·유아 통합 서비스 대상 아동은 영·유아 발달 스크리닝, 시력검사·구강·빈혈 등 건강관리, 예비 초등교육 준비, 학습준비도 검사, 양육정보 및 부모교육 등 아동과 가족, 지역사회에 필요한 다양한 복지 서비스를 영·유아 통합지원센터에서 제공받게 됩니다. 이로써 평등한 사회출발기회를 보장받을 수 있게 되는 것입니다. 이번 협약은 빈곤층 영·유아에게 통합 복지 서비스를 제공할 뿐 아니라, 지역 복지주체간 연계와 협력을 강화해 지역의 문제는 지역 스스로 해결할 수 있는 지역 복지공동체 형성에 크게 기여할 전망입니다.” 최근 서울화력발전소(당인리발전소)의 이전 여부가 마포구의 최대 현안으로 떠오른 가운데 한국전력과 주민들 사이에 의견 대립이 첨예한데, 어떻게 해결해 나갈 생각이신지요? “마포구는 25개 구 중 한강을 끼고 있는 길이가 가장 깁니다. 홍대 앞 문화지구에서 시작해 합정균형발전촉진지구, 한강시민공원, 상암동DMC로 이어지는 U자형 여가·문화·역사·관광 벨트를 추진하는 마포구에 U벨트의 꼭지점 부분에 있는 당인리발전소의 이전은 오래 전부터 거론되어 온 문제입니다. 이 부분은 반드시 개선했으면 하는 부분입니다. 마포구의 자원들은 한강 르네상스 등 서울의 시정방향과 이명박 당선인의 공약과도 부합하는 부분이 많습니다. 지금이 좋은 기회입니다. 최근엔 당인리발전소의 존폐 문제를 대통령직 인수위원회에 정책건의했습니다. 당인리발전소는 한강변 경관 및 환경에 저해 요인이 되고 있으며, 마포구민의 집단민원을 발생시키고 있습니다. 그 부지는 한강 수변의 특성을 살린 세계적 복합문화예술단지 조성을 위한 최적지로, 서울의 세계적 문화예술 랜드마크로 조성하기 위한 발상의 전환이 필요한 때입니다. 이 지역에 문화공간 조성을 위해 최선을 다할 것입니다.” 지난 2006년 7월 취임하신 후 곧 2년이 되어 가는데, 그 동안의 성과와 아울러 앞으로의 각오를 듣고 싶습니다. “자신을 평가하는 건 쉽지 않지만, 그 동안 내실이 부족했다고 느낍니다. 수십 가지 과제 가운데 진행 중인 것도 있고 끝낸 것도 있지만, 최선을 다해서 꾸준하게 이어 나갈 생각입니다. 모든 일들이 그렇듯이, 마음먹은대로 다 할 수는 없습니다. 여기엔 무엇보다 주민들의 참여가 절실합니다. 주민들의 의견에 귀기울이려고 많은 노력을 합니다. 주민이 없으면 공무원도 있을 수 없거든요. 주민들과의 협력을 통해 공영 발전을 해야 합니다. 그래야 문제가 발생할 소지가 적습니다. 모든 일은 원칙 아래 소신을 갖고 굳건히 추진해 나가면 이루어지리라 믿습니다. 마포구를 다른 구에 모범이 되는 구, 선도적인 역할을 하는 구로 이끌어 나갈 각오입니다.” <김대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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