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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진화하는 인터넷 전화의 무한도전 무엇이 달라질까

번호이동제, 품질보증제…집 전화번호 그대로 이용, 112와 119 긴급통화도 가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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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제53호 ⁄ 2008.02.11 18:29:30

인터넷 전화를 사용한다는 직장인 우승희(31) 씨. 그는 인터넷 전화를 사용하면서 일반 유선 전화와 별다른 차이점과 불편함을 느끼지 못했다고 한다. 일반 유선 전화와 통화 품질에서 별 차이가 없는데 가격마저 저렴하다면 어떤 전화를 사용할까? 초고속 인터넷과 인터넷 전화 기술의 발달이 통신 시장을 뜨겁게 달구고 있다. 기존의 유선 전화 대신 인터넷을 이용해 음성과 영상 등 각종 정보를 전달하는 인터넷 전화. 시내 통화 요금으로 시외 통화가 가능할 뿐 아니라, 국제 전화 요금은 최고 90%까지 일반 전화보다 저렴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 동안 통화 품질이 떨어진다는 인식 때문에 많은 소비자들에게 외면 받아온 인터넷 전화. 최근 초고속 인터넷 기술이 급격히 발달하며 통화 품질 또한 일반 전화와 별 차이가 없어졌다. 여기에 최근에는 컴퓨터를 켜지 않고도 단말기만 있으면 통화가 가능한 전화기가 속속 출시되고 있다. 이렇다 보니, 지난 2004년 1,000억원대에 불과하던 인터넷 전화 시장 규모는 지난해 2,300백억원 수준으로 커졌다. 고객층 또한 기존의 법인 고객 위주에서 일반 가정 고객층으로 그 범위가 확산되고 있다.

■정통부, 인터넷 전화 활성화 적극 추진 올해 상반기부터 인터넷 전화로 112나 119 같은 긴급통화가 가능하고, 품질기준이 미흡하면 보상해 주는 품질보장제도가 도입된다. 또한, 이용자가 요금이 저렴한 인터넷 전화로 바꾸어도 사용 중인 시내 전화번호는 계속 사용이 가능하고, 인터넷 전화 사업자가 부담하는 인터넷망 이용대가도 37% 인하된다. 정보통신부는 이와 같은 인터넷 전화 활성화 대책을 마련하고 올해부터 본격적인 시행단계에 들어간다. 이번 대책은 지난해 3월 발표된 통신규제정책 로드맵에 따라 추진되는 것으로, 2004년 인터넷 전화가 도입된 이후 시장 활성화 과정에서 제기된 크고 작은 문제점들을 종합적으로 개선하는 구체적인 시행계획을 담고 있으며, 주요내용은 다음과 같다. ◆ 인터넷 전화 이용자 보호방안 = 올해 상반기 중에는 이용자들이 안심하고 인터넷 전화를 이용할 수 있도록 긴급통화 서비스와 품질보장제가 도입된다. 지금까지는 인터넷 전화로 긴급전화(119, 112 등)를 걸면 가장 가까이 위치한 긴급통화 대응기관(소방서, 경찰서 등)으로 자동 연결되는 긴급통화 서비스가 제공되지 않았기 때문에 이용자의 안전문제에 대한 우려가 제기되었다. 이에 연구기관, 인터넷 전화 사업자, 소방방재청 등과 협의해 긴급통화 제공방안을 마련했고, 올 상반기 중에 시스템을 구축해 서비스가 제공되도록 할 예정이다. 또한, 정보통신 제품의 품질시험 전문기관(한국정보통신기술협회)에 따르면, 인터넷 전화 이용에 큰 문제가 없음에도 불구하고 인터넷 전화는 품질이 나쁘다는 부정적인 인식이 있었다. 이에 전문기관을 통해 마련한 품질보장 기준을 약관에 명시하고 이 기준에 미달할 경우 정해진 보상금액을 요금에서 감액해 주는 품질보장제를 도입해 품질문제가 발생할 경우 이용자가 피해보상을 받을 수 있도록 한다. ◆ 인터넷 전화 번호이동 서비스 시행 = 앞으로 이용자는 시내전화에서 인터넷 전화로 변경할 때, 자신이 사용하고 있는 시내 전화번호를 그대로 사용할 수 있게 된다. 정보통신부는 이용자가 시내전화에서 인터넷 전화로 변경하거나 인터넷 전화 사업자를 변경할 때 자신이 사용하는 종전 번호를 그대로 사용하도록 하는 ‘인터넷전화 번호이동성 제도’를 올 상반기 중에 시행하기로 하고, 지난해 12월 27일부터 시범 서비스를 시작했다. 시범 서비스는 6개 지역(부산, 대구, 광주, 대전, 안산, 청주)에서 약 1,800여명의 이용자를 대상으로 올해 3월까지 진행될 예정이며, 시범 서비스 기간 동안 발생한 미비점을 보완해 4월 중에 본격적으로 번호이동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다. 특히 인터넷 전화 번호이동이 허용되는 올 하반기 이후에는 식별번호 ‘070’ 없이 현재의 집 전화번호를 그대로 인터넷 전화로 바꿀 수 있게 된다. 그 동안 ‘070’ 착신번호가 스팸 전화의 대표번호인 ‘060’과 혼동을 일으켜 스팸으로 오인받기 일쑤여서 소비자의 외면을 받아왔다. 그러나 오는 4월부터 인터넷 전화 번호이동제가 시행되면, ‘070’으로 전화번호를 바꾸지 않고 쓰던 집 전화번호 그대로 인터넷 전화로 바꿀 수 있다. 인터넷 전화번호가 ‘070’으로 시작되지 않기 때문에 더 이상 스팸 전화로 오해받지 않아도 될 뿐더러, 기존의 집 전화를 인터넷 전화로 바꿔도 번호는 그대로 유지되기 때문에 ‘움직이면’ 돈을 아낄 수 있어, 집 전화의 가격파괴 바람은 더욱 거세질 조짐이다. 정통부 관계자는 “인터넷 전화 번호이동성 제도가 시행되면 이용자는 자신의 시내 전화번호를 변경할 필요 없이 저렴한 요금의 인터넷 전화를 사용할 수 있다”며 “이용자 편익이 제고되고 인터넷 전화 이용이 활성화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 인터넷 전화망 이용대가 인하 = 인터넷 전화의 원가부담을 완화하기 위해 올해부터는 인터넷 전화 사업자가 다른 사업자의 인터넷망을 이용한 경우 지불하는 인터넷망 이용대가를 가입자당 월 1,500원에서 950원으로 인하한다. 또한, 인터넷 전화 사업자가 정산정보를 제공할 경우에는 인터넷망 사업자로부터 가입자당 정산금액의 약 5%를 정보제공료(가입자당 50원)로 지급받을 수 있도록 해 추가적인 비용절감 수단도 제공된다. 아울러, 2006년 9월 사업자간 합의에 의해 ‘2007년까지 사업자간 정산에서 예외로 인정’된 발신전용 인터넷 전화는 올해부터 착발신 인터넷 전화의 1/2 수준인 가입자당 475원으로 정산키로 했다. 물론, 발신전용 인터넷 전화의 경우에도 인터넷 전화 사업자가 정산정보를 제공할 경우에는 정보제공료(가입자당 25원)를 받을 수 있다. 정통부는 “이번 대책으로 그 동안 일반전화보다 저렴한 요금에도 불구하고 인터넷 전화가 활성화되지 못한 부정적인 요인들이 상당부분 해소될 것으로 기대한다”며 “사업자들의 인터넷망 이용대가 부담수준이 40%가량 대폭 인하돼 경쟁력을 보강할 수 있어 향후 시장 활성화가 본격화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했다. 정부는 향후에도 2년 단위로 인터넷망 이용대가에 대한 재검토 작업을 진행하는 등 인터넷 전화 활성화를 위한 노력을 지속해 나갈 방침이다. ■시내전화 막강 파워 ‘KT 아성’ 흔들 시내전화 시장에서 누구도 따라올 수 없는 부동의 선두주자 KT의 위상이 흔들리고 있다. 아직 시장을 뒤흔들 변화는 없지만, 올 상반기에 저렴한 요금을 앞세운 인터넷 전화 번호이동의 허용이 본격화되면 상황은 누구도 장담할 수 없다. 정보통신부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KT 시내전화 가입자는 2,091만9,000명으로 시장점유율 90.4%였다. 2006년보다 가입자 37만명, 점유율 1.7%포인트 떨어진 수치다. 반면, 경쟁사인 하나로텔레콤, LG데이콤은 가입자가 203만1,000명, 18만1,000명으로 전년보다 각각 28만6,000명, 9만6,000명 늘었다. 특히 인터넷 전화 번호이동이 허용되면 식별번호 ‘070’ 없이 현재의 집 전화번호를 그대로 인터넷 전화로 바꿀 수 있어 소비자는 부담 없이 가격 또는 서비스 수준만으로 선택할 수 있다는 의미가 되므로 KT 시내전화 가입자 이탈은 눈에 띄게 늘어날 전망이다. 이에 KT는 인터넷 전화 등을 포함한 다양한 결합 서비스를 출시함으로써 후발 사업자에 대한 개별 서비스의 가격경쟁력 열세를 만회한다는 전략이다. 특히 정부가 결합 서비스 시장 활성화 차원에서 시장지배적 사업자에 대한 결합할인율 제한을 완화할 계획이어서 올해 KT의 결합 서비스 드라이브는 거셀 것으로 전망된다. 한편, KT는 올해 인터넷 전화 시장에서의 주도권 확보를 통해 인터넷 전화와 시내전화를 합쳐 2,000만 가입자를 유지함으로써 주력시장인 전화시장 주도권을 놓치지 않는다는 계획이다. KT 관계자는 “일단 올해 인터넷 전화 가입자 100만명 확보를 목표로 하고 있다”며 “이탈하는 고객을 막기 위해 저렴한 인터넷 전화보다는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해 대응할 방침이다”라고 말했다. KT는 앞으로 발전 정도에 맞춰서 그에 맞는 전략을 수립할 계획이다.

■ LG데이콤, 인터넷 집 전화 시장선점 목표 유선통신업체 가운데 인터넷 전화 시장 개척에 가장 적극 나서고 있는 곳은 LG데이콤이다. 지난해 6월 기간통신 사업자 최초로 인터넷 집 전화 myLG070을 출시해 22만이 넘는 고객을 확보한 LG데이콤은 ‘번호이동’ 시장을 가장 노리는 곳으로 올해 140만명 가입자를 목표로 마케팅에 적극적인 움직임을 보인다. 우선, 기존 집 전화 못지 않은 안정적인 서비스 품질을 확보하고, 저렴한 요금과 차별화된 부가 서비스로 본원적 경쟁력을 강화할 계획이다. 요금 면에서 가장 큰 특징은 가입자끼리 무료 통화라는 점이다. 시내외 통화료가 같은 전국 단일요금, 국제 전화 분당 50원 등 파격적인 요금으로 집전화 이용량이 많은 헤비 유저(Heavy User)층을 집중 공략한다. 또, 뉴스·증권·쇼핑 정보를 데이터 통화료 없이 즐길 수 있는 무선 콘텐츠 서비스, 인터넷 검색과 이메일 송수신 기능 등 기존에 제공 중인 다양한 부가 서비스를 강화한다. 아울러, 기존의 표준형과 고급형 전화기 외에 기능과 디자인을 차별화한 단말기를 새로 출시, ‘인터넷 집 전화 대세론’ 굳히기에 나설 계획이다. 특히, LG데이콤은 지난해 12월 출시한 IPTV 서비스인 myLGtv와 자회사 파워콤의 초고속 인터넷 엑스피드, 인터넷 집 전화 myLG070을 묶은 진정한 TPS(Triple Play Service)에 대한 마케팅을 강화할 방침이다. 이를 위해 LG데이콤은 올해 CEO 직속 부서인 TPS 사업부를 신설하는 등 조직 개편을 단행했다. 또, 기술연구원 내 단말연구팀과 인터넷서비스연구팀 등을 통해 추가 단말기와 부가 기능 개발, 서비스 품질 개선을 위한 연구 활동도 진행하고 있다. 이 외에, LG데이콤만큼 가정시장 공략에 애쓰진 않지만 인터넷 전화 시장에서 나름대로 입지를 확고히 다져가고 있는 곳이 삼성네트웍스다. 삼성네트웍스의 인터넷 전화 기본료는 월 2,000원. 시내외 통화료는 3분당 39원이고, 3년 약정할인에 가입하면 전화기 구입비용을 깎아준다. 한국케이블텔레콤(KCT)도 월 기본료 2,000원에 통화료가 3분당 38원인 인터넷 전화 상품을 내놓고 있고, 무제한 요금제 도입도 검토중이다. SK텔링크는 최근 ‘SK인터넷전화’ 가입자 간 음성통화를 무료로 제공했다. SK인터넷전화는 미국 등 주요 국가에 대한 국제전화 요금이 1분당 50원이며, SKT 이동전화 HSDPA(고속하향 패킷 접속) 연동, 방송통신 결합상품, UC(통합 커뮤니케이션) 등 부가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이처럼 기업들의 적극적인 참여와 정부의 지원 정책으로 인터넷 전화 시장은 후끈 달아오르며 새로운 부흥기를 맞고 있다. <김대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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