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쇄
  • 전송
  • 보관
  • 기사목록

[경제] 국민은행, 리딩뱅크 입지 ‘흔들’새해 잇따른 굴욕

국민ㆍ우리ㆍ신한은행 리딩뱅크 쟁탈전 돌입

  •  

cnbnews 제54호 ⁄ 2008.02.18 17:28:23

리딩뱅크(선도은행)의 선두주자인 국민은행이 연초부터 굴욕을 당했다. 우리·신한은행이 작년 말 최대 수익을 기록해 국민은행의 꼬리를 잡았기 때문이다. 최근 은행권에 의하면, 지난해 말 국민·우리·신한은행이 발표한 총자산은 232조원, 219조원, 208조원을 각각 기록했다. 2006년 말의 211조원,187조원,177조원에 비하면 1등과 3등의 차이가 30조원도 채 안될 정도로 격차가 좁혀졌다. 설상가상으로 지난 11일 시가총액인 금융대장주 자리를 신한금융지주가 앞서는 대이변을 보이기도 했다. 비록 하루 만에 국민은행이 재탈환에 성공했지만 ‘리딩뱅크’를 자처하기엔 불안한 상황이다. 전문가들은 대부분 안정적인 비은행 수익원 확보 여부에 따라 리딩뱅크 싸움의 승부가 갈릴 것으로 전망했다. 과거 주택은행과 합병한 이후 국내 최대 은행으로 군림한 국민은행이 이처럼 굴욕을 당한 것은 외환은행 인수에 실패하면서부터다. 당시 위기를 느낀 국민은행은 작년 중순 지주사 설립으로 전환하겠다고 의지를 표명했지만, 아직까지도 이렇다할 모습을 내세우지 못하고 있다. 반면, 2위군에 머물던 우리·신한은행은 주택담보대출 바람과 조흥은행 합병이라는 호재를 타고 눈부신 자산성장을 거듭해왔다. 결국 강정원 국민은행장은 지지부진한 경영으로 2위군에 머물던 우리·신한은행에 꼬리를 잡힌 셈이다. ■ 강정원 행장, 자질문제 논란 지적도 국민은행은 2001년 11월 주택은행과 합병한 이후 단번에 자산 160조원의 거대 은행으로 자리매김했다. 하지만 외환은행 인수에 실패하면서 공룡 은행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는 기회를 놓쳐버렸다. 당시 외환은행 인수 성공을 확신한 국민은행은 이 시기에 “은행업에서도 할 일이 많은데 증권업까지 뛰어들 필요는 없다”며 증권사 진출에 대해 강하게 부정해왔다. 그러나 자금시장통합법으로 은행의 증권업 진출이 필수사항이 되면서 뒤늦게 증권인수에 매달려야 했다. 이에 대해 업계에서는 강정원 행장의 경영능력과 자질에 문제가 있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흘러 나왔다. 국내 최대 은행을 경영하면서 흐름을 제대로 파악하지 못했다는 이유에서다. 문제는 당시의 판단 실수가 아직까지도 악재로 이어지고 있다는 점이다. 매년 수익은 점차 상승하고 있지만, 우리·신한은행에 비하면 턱없이 모자라는 형편이기 때문이다. 설상가상으로 국민은행은 올리버 와이먼이 발표한 금융사의 성과지수에서도 3개 은행 중 유일하게 마이너스 점수를 얻는 굴욕을 당했다. 경영 컨설팅 업체인 올리버 와이먼은 머서 델타 컨설팅, 머서 매니지먼트 컨설팅, 머서 올리버 와이먼 3개사가 지난해 통합·출범한 컨설팅업체로, 11년째 전세계 400개 금융사의 SPI 지수를 평가해 그 순위를 공개하고 있다. 이 업체는 최근 ‘2008 금융 서비스 산업 현황 보고서’를 통해 시가총액 100억 달러 이상인 전세계 대형 금융회사 185곳의 시장가치를 자체 개발한 주주가치 성과지수(SPI)로 발표했는데, 우리나라의 경우 신한지주가 135점으로 1위(세계 76위)를 차지했다. 다음으로 우리금융그룹은 128점을 얻어 2위(세계 83위)에 올랐다. 그러나 국민은행은 -25점으로 세계 159위에 머물렀다. 지난해 평균 시가총액은 24억8,000만달러로 국민은행이 국내 금융사 중 가장 크지만, 주주가치를 극대화하는 면에서는 최하위를 기록한 셈이다. 반면, 우리은행은 영업이익 2조3376억원으로 10.2%, 순이익은 1조7774억원으로 8.2% 증가하는 눈부신 성장을 기록했다. 총자산 역시 219조원으로 17.1% 상승했다. 이에 대해 우리금융의 경우 은행과 비은행권이 조화된 종합금융그룹의 진용을 갖췄다는 긍정적인 평가가 나오고 있다. 신한은행 역시 전년대비 26.1%나 늘어난 2조513억원의 순익을 올려 명실 공히 순익 ‘2조원 클럽’ 입성을 선언했다. 또 순이자 마진은 지난해 말 2.26%로 전년 말에 비해 0.12% 포인트 감소했지만, 총자산순이익률(ROA)은 1.17%로 0.06%포인트, 자기자본 순이익률(ROE)은 18.90%로 0.34%포인트 각각 증가했다. 신한은행의 이같은 실적은 엘지카드와의 합병을 성공적으로 이끌었기 때문이라는 것이 전문가의 견해다. 이에 대해 금융권 관계자는 “국민은행과 2위군의 은행의 치열한 경쟁으로 향후 리딩뱅크 깃발을 누가 잡을지가 올해 금융권 내 최대 관심사”라고 말했다. <성승제 기자>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많이 읽은 기사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