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용카드에 쇼핑ㆍ영화ㆍ외식ㆍ주유 등 할인혜택 풍성

최근의 국내 경제현황을 두고 스태그플레이션(stag flation) 시대가 도래하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스태그플레이션이란 경기는 침체되고 물가는 지속적으로 상승하는 경제현상을 뜻한다. 이는 화폐가치가 하락해 물가가 상승하는 인플레이션보다 무서운 경제현상이다. 실제로 1998년 외환위기 당시 우리나라는 스테그플레이션과 비슷한 경제현상을 경험한 바 있다. 이에 따라 이를 극복하기 위한 일반 소비자들의 대책이 요구된다. 경제가 어렵다고 일방적으로 소비를 줄이는 것은 오히려 더 큰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 기업의 경우, 물건이 팔리지 않으면 구조조정을 할 수밖에 없고, 그러면 또 실업자와 미취업자가 발생해 제2의 이태백(20대 태반이 백수), 사오정(45세 정년), 오륙도(56세까지 다니면 도둑) 등과 같은 취업난이 발생할 수 있기 때문이다. 꼭 필요한 물건을 저렴하게 사고 또 무료로 이용하는 다양한 혜택을 누릴 수 있는 지혜가 필요한 때다. 그렇다면, 물건을 저렴하게 사거나 무료 혜택을 받을 수 있는 방법은 무엇일까? 해답은 신용 카드다. 카드사들은 고객들에게 자사 카드를 가급적 많이 이용하도록 쇼핑·외식·주유 등 다양한 혜택을 주고 있다. 카드사로서는 이용횟수를 늘리기 위한 일종의 마케팅이지만, 이용자들은 잘만 사용한다면 큰 이익으로 되돌아온다. ■카드 혜택, ‘굴비 카드’로 시작하라 신용 카드를 사용하는 당신. 혹시 ‘굴비카드’라는 말을 들어본 적이 있는가? 만약 들어본 일이 없다면, 당신은 알뜰 카드족이라 말할 수 없다. 그렇다고 좌절할 필요는 없다. 지금부터라도 저렴하고 혜택이 많은 카드를 만들어 잘 사용하면 되기 때문이다. 서론이 길었다면 지금부터 본론으로 들어가자. 굴비 카드란 누리꾼들이 만든 신조어로, 연회비를 내지 않고 각종 할인혜택을 누릴 수 있는 카드들을 줄줄이 넣고 다니면서 혜택을 누리는 행태를 지칭한다. 누리꾼들은 ‘굴비 엮기’라고도 부른다. 신 포도는 먹지 않고 맛있는 체리만 골라 먹는 ‘체리피커’들도 이런 방법을 활용해 많게는 10여 장의 카드로 연회비 한 푼 내지 않고 다양한 부가 서비스 혜택을 누리고 있다. 굴비 엮기는 한 회사에서 나온 카드를 통해서만 가능하다. 은행들과 일부 카드사들은 기본 연회비를 카드별이 아닌 회원별로 부과하고 있기 때문이다. 여러 장의 카드 중 플래티늄이나 골드 등 가장 높은 등급 카드의 기본 연회비만 내면 같은 등급이나 그보다 낮은 등급의 카드 연회비는 내지 않아도 된다는 얘기다. 한 예로, A 카드사에서 나온 카드 10장을 발급받아도 가장 높은 등급 카드의 기본 연회비를 내면 다른 9장의 카드 기본 연회비는 내지 않아도 된다. 특히, 일정 조건을 충족해 가장 높은 등급 카드의 기본 연회비를 면제받으면, 다른 카드의 기본 연회비도 내지 않는다. 최근 들어 초년도 연회비뿐 아니라 일정 조건만 충족하면 다음해 연회비도 계속 면제되는 카드가 나오고 있어 손쉽게 굴비 엮기를 할 수 있다. 굴비 엮기의 대표 카드는 국민은행의 KB카드다. KB카드는 다른 은행이나 카드사와 달리, 카드 사용액을 연회비와 마찬가지로 카드별로 개별 집계하지 않고 회원별로 통합하고 있기 때문이다. 예컨대, 금융사들은 1개월 또는 3개월에 일정액 이상을 쓴 사람에 대해 각종 부가 서비스나 연회비 면제 혜택을 주고 있기 때문에 회원별 실적 합산 방식은 고객에게 전적으로 유리하다. 가령, KB카드에서 나온 A카드로 월 10만원을 쓰고 같은 달 KB카드의 B카드에서 10만원을 사용했다면, 이 회원은 월 통합실적이 20만원이 돼 두 카드의 사용액이 모두 20만원으로 처리된다. 현재 연회비 면제 조건이 까다롭지 않은 ‘이마트 KB카드’나 ‘The CJ KB 패스 카드’가 굴비 카드족들의 주력 카드가 되고 있다. 그렇다고 국민 카드만 있는 것은 아니다. 최근 들어 굴비 카드족들은 기본 연회비를 회원별로 부과하는 LG카드와 신한카드 등으로도 굴비 엮기 영역을 확대하고 있다. 이들은 각종 재테크 사이트에 이런 굴비 엮기를 할 수 있는 카드들을 목록별로 정리해 서로 공유하고 있다.

■다양한 카드로 종류별 혜택을 누려라 알뜰 신용 카드가 꼭 굴비 엮기 카드만 있는 것은 아니다. 최근 국제 유가가 지난주 101달러를 돌파하면서 국내 유류비가 하루가 다르게 껑충 뛰고 있다. 차를 꼭 이용하는 소비자라면 한 푼이라도 아낄 수 있는 주유 카드 이용이 필요한 시기다. 또 쇼핑이나 외식을 좋아하는 소비자라면 다양한 카드로 종류별 혜택을 누려보자. 우선 신한 카드에서 발급하는 신한 러브 카드는 쇼핑·주유·외식·영화 등 업종의 주요 가맹점에서 전달 신용판매 이용금액에 따라 연간 최대 60만원까지 할인 혜택을 제공한다. 할인 혜택은 쇼핑 업종에서 5대 백화점(현대·롯데·신세계·갤러리아·GS백화점), 5대 할인점(이마트·롯데마트·홈플러스·홈에버·GS마트) 및 옥션, GS 홈쇼핑에서 5%가 할인된다. 주유 업종에서는 GS칼텍스 주유소에서 결제시 정유사 고시가 기준 휘발유 리터당 60원이 할인된다. 외식 업종에서는 스타벅스·아웃백·오무토 토마토에서 20%, 씨즐러·불고기 브라더스에서 30%가 할인된다. 영화 업종은 CGV·프리머스·맥스무비·옥션 티켓에서 7,000원을 할인해 준다. LG그룹 계열사에서도 우대를 받을 수 있다. LG전자 전문점이나 하이프라자에서 5%, LG생활건강의 뷰티플렉스 매장에서도 결제금액의 10%를 할인 받을 수 있고 포인트도 10% 적립해준다. 또 LG데이콤의 국제전화를 최대 40%까지 할인해주며 포인트도 10% 적립해준다. 신한 빅 플러스와 GS칼텍스 카드, 신한 SK엔크린 뉴플래티늄 프로 카드는 주유소에서 리터당 80원을 적립해준다. 특정 요일 제한은 없으며, 1일 2회, 1회 주유한도 15만원, 월간 주유한도 40만원이다. 적립금액이 2만원 이상이면 주유요금으로 결제도 가능하다. ‘신한 SK엔크린 뉴플래티늄 프로 카드’는 SK주유소에서 휘발유 기준 상시 60원을 할인 받을 수 있다. 이 밖에 전국 CGV에서 영화 티켓 구매시 2매 기준 3,000원 할인, 에버랜드 페스티벌 월드·서울랜드·롯데월드 자유이용권 50% 할인, 에버랜드 캐리비안 베이 입장권 30% 할인 등 각종 할인 서비스는 물론, 전국 주요 백화점·할인점·면세점 등에서 3개월 무이자 할부 서비스 혜택을 누릴 수 있다. 국민은행에서 발급하는 KB스타 카드는 금리우대, 수수료 면제 등의 금융 서비스와 4가지 주요 서비스(주유 할인·영화 할인·엔터테인먼트 할인·항공 마일리지)를 선택할 수 있다. 에버랜드 50%, 빕스(Vips) 15% 할인 서비스와 GS칼텍스 상시 60원 할인, 영화예매 1매당 3,500원 등의 서비스 혜택이 가능하다. 아시아나 항공 마일리지 적립 서비스를 서비스별 5,000원~1만원의 연회비로 이용할 수 있고 백화점이나 할인점 2~3개월 무이자 할부 서비스를 무상으로 제공한다. 아울러, 기존 KB카드가 제공하는 전회원 대상 서비스인 전국 주요 놀이공원, 외식업체, 여행·레저, 호텔 등의 최고 50% 할인 서비스와 최대 12개월 무이자 할부, 최대 5% 스타포인트를 추가 적립해주는 스타샵(Starshop) 서비스도 별도의 연회비 없이 이용할 수 있다.

우리은행에서 발급하는 ‘우리V카드’는 주유 할인, 놀이공원 할인, 은행거래 우대 혜택이 기본적으로 제공되며, ‘라이프 케어’ ‘아시아나 마일리지’ ‘골프 마일리지’ ‘철도 마일리지’ 중 부가 서비스를 선택할 수 있다. 라이프 케어 서비스를 신청하면 전달 사용금액에 따라 최대 월 1만원 한도 내에서 전국의 모든 음식점, 대형 할인점, 병원 등에서 사용액의 5%를 깎아 준다. 삼성 카드에서 발급하는 ’삼성 지엔미 e포인트 카드’는 전국의 주요 백화점, 할인점에서 2~3개월 무이자 할부 서비스와 더불어 국내 온라인 쇼핑몰 이용시 무이자 할부, 할인 등의 추가 혜택이 제공된다. 롯데·신세계·현대·갤러리아·삼성플라자·애경·대구 백화점 등 7대 백화점과 이마트·홈플러스·홈에버 등 3대 주요 할인점에서 2~3개월 무이자 할부 혜택이 제공된다. 카드 이용 누적 금액에 따라 아웃백 스테이크 하우스 전매장 최대 30% 할인(월 2회, 연 12회, 연간 25만원), 베니건스 10% 할인, 스타벅스 1만원 이상 결제시 1,000원 캐쉬백(월 1회, 연 5회), 면세점 할인 등의 다양한 특화 서비스도 제공된다. 삼성 빅앤빅 아멕스 카드는 아웃백 애피타이저를 365일 무료로 제공하며 아웃백·TGI 프라이데이스·씨즐러 등에서 최대 20% 포인트로 결제하고 50% 되돌려 받는 ‘페이백 서비스’와 서울 및 수도권 500여개 레스토랑에서 할인 및 서비스 메뉴를 제공하는 ‘블루라인 우대 멤버십 서비스’를 제공한다. 이 밖에 전국 300여개의 스피드 메이트 정비점에서 연간 1회 자동차 엔진 오일(2만8,000원 상당) 무료 교환 서비스, △CGV 영화 관람시 동반자의 영화 관람 주중 무료, 주말 50% 할인 서비스 △에버랜드 자유이용권 인터넷 예매시 연간 2회 동반자 무료 서비스를 제공한다. 삼성 오일 엔 세이브 카드는 GS칼텍스 이용시 리터당 80원을 GS칼텍스 보너스 포인트로 적립하며, 적립 포인트는 전국 3,400여개 GS칼텍스 주유는 물론, GS 25편의점, CGV, 메가박스, 오토 오아시스 자동차 정비, 스카이패스 마일리지 전환 등에 이용할 수 있다. 롯데 카드에서 발급하는 ‘롯데 포인트 플러스 카드’는 롯데백화점·롯데마트·롯데슈퍼에서 6개월 할부 이용시 ‘슬림 할부 서비스’가 제공된다. ‘슬림 할부 서비스’란 고객이 상품을 6개월 할부로 결제할 때 첫 3개월은 할부 수수료가 무료다. 나머지 3개월만 할부 수수료를 부담하는 방식으로 6개월 할부 수수료율이 적용됨으로써 실질적으로는 절반 이상 수수료가 절감된다. 여기에 롯데백화점 5% 할인, SK주유소 리터당 50원 적립, 롯데시네마 1,500원 할인, TGI 프라이데이스 10% 할인 등 기존 롯데 카드의 부가 서비스가 그대로 제공된다. 롯데 카드 여행 서비스를 통해 해외여행 상품 구매시에는 6개월 무이자 할부 혜택도 제공한다. ‘TGIF 롯데 카드’는 전국 TGI 프라이데이스 매장에서 이용금액의 20%를 할인해준다. 여기에 피자헛 15% 할인, 롯데백화점 5% 할인 e-쿠폰, 롯데월드 무료입장 또는 자유이용권 50% 할인, 롯데시네마 1,500원 할인, 생일 무료 메뉴 제공, 케이준 쿠폰 등을 제공한다. 또 SK스마트 롯데 카드’는 SK주유소 할인 서비스를 기본으로, 롯데 포인트 서비스와 OK 캐쉬백 서비스를 한 장의 카드에 탑재했다. 이 카드는 롯데그룹 통합 포인트 프로그램인 롯데 포인트와 SK그룹 포인트 프로그램인 OK 캐쉬백을 한 장의 카드에 담아서 보다 편리하고 혜택이 큰 포인트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는 것이 특징이다. 외환 카드가 발급하는 줄리엣 카드는 쇼핑 부문이 특화된 기존의 예스포유쇼핑카드에 여성고객이 선호하는 패밀리 레스토랑과 커피 전문점 할인, 상시 무이자 할부 서비스를 제공한다. 패밀리 레스토랑(아웃백 스테이크 하우스·TGIF·씨즐러·VIPS·씨푸드오션·한쿡·차이나 팩토리)에서 매월 1회에 한해 20%는 물론 스타벅스(최대 5,000원), 파스쿠찌(최대 5,000원), 무스쿠스(최대 2만원) 중 매월 최초 사용처에서 1회에 한해 10% 할인 서비스도 제공한다. 또 여성고객들이 선호하는 유명 의류, 제화, 화장품, 가전, 학원 등 총 6만여 가맹점에서 2∼3개월 무이자할부 서비스도 제공한다. 기존의 예스포유쇼핑카드가 제공하는 △캐리비안 베이·롯데월드·서울랜드·광주패밀리랜드 본인 자유이용권 50% 할인 및 설악워터피아 40% 할인 등 △영화예매시 최대 3,000원 할인 및 공연 할인 △콘도·항공권·해외여행 할인 △워커힐·동화면세점 10% 할인 △포인트 적립(1,000원당 1점) △현대오일뱅크에서 주유시 리터당 50원 적립 △외환은행 거래시 각종 수수료 할인 등의 종합적인 서비스도 동일하게 제공한다. <성승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