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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박 시대, 대기업 3세 경영체제 구축

한진家 3세, ㈜한진서 경영수업 본격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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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제56호 김진의⁄ 2008.03.03 16:07:47

세계 최초 CEO 대통령을 배출한 대한민국이 기업에서도 글로벌 경쟁체제에 맞게 경영 구도의 밑그림을 그리기 시작했다. 국내 대그룹들이 창업자의 그늘에서 벗어나 이제는 3세대 경영자 배출에 들어갔다. LG그룹이 최초로 4세 경영체제를 갖춘 가운데 삼성, 현대차, 한진등 대그룹들이 3세 CEO시대의 개막을 알리고 있다. 이와 관련, 한진그룹 조양호 회장의 아들 조원태 대한항공 상무가 본격적인 경영 수업을 받고 있다. 조상무가 31세의 젊은 나이에 상무로 승진한데 이어 한진의 이사회 멤버로 참여하게 되면서 본격적인 경영 수업을 쌓는 것으로 보인다. 한진은 2월 28일 이사회를 열고 신규 사내 이사 후보로 대한항공 조원태 상무와 한진 석태수 전무를 각각 추천했다. 한진은 글로벌 물류 네트워크 강화를 위해 이사진을 보강한 것이라고 밝혔다. 글로벌 영업능력과 IT능력을 갖춘 임원진을 보강해 국내외 물류 환경 변화에 신속히 대처하기 위한 것이란 설명이다. ■ 조 회장 외아들 원태 상무, 한진 임원으로 조원태 상무는 조양호 회장의 외아들로 인하대를 졸업한 뒤 한진 계열사인 한진정보통신에서 근무하다 2004년 10월 대한항공 차장으로 입사했다. 지난해 말 한진그룹 정기 인사에서 상무보에서 상무B로 승진한 바 있다. 대한항공은 차장, 부장, 상무보, 상무B, 상무A의 직급 체계를 갖고 있다. 조 상무는 대한항공 자재부 총괄팀장을 맡고 있으며 지난해 3월 한진그룹이 설립한 IT 회사인 유니컨버스 대표이사를 겸직하고 있다. 또 조양호 회장의 장녀인 조현아 기내식사업본부장은 지난해 상무B에서 상무A로 승진했으며, 막내딸 조현민씨는 대한항공 광고선전부에서 과장으로 근무중이다. 미국 코넬대에서 호텔경영학을 전공한 뒤 99년 대한항공 호텔면세사업본부에 입사했으며 기내판매팀장 등을 거쳤다. 이 밖에 막내딸인 조현민 씨는 지난해 3월 LG애드를 그만두고 대한항공 광고선전부에 입사, 과장으로 근무 중이다. 이번 인사로 인해 내년 4월 실시될 직원 인사에서 조 과장의 승진 여부에 관심이 쏠린다. 한진그룹 조양호 회장의 부인인 이명희 여사도 지난해 10월 한진그룹 지배구조의 핵심 역할을 하는 정석기업(부동산 임대·관리회사)의 이사직을 맡았다. 한진그룹의 지배구조는 ‘조양호 회장 → 정석기업 → 한진 → 대한항공 → 한국공항 → 한진해운’으로 이어지는 순환 출자구조여서 이명희 여사의 이사 등재는 비상한 관심을 끌었었다. 그룹측은 ‘급여를 받지 않는 비상근 이사로 (이 여사가) 경영참여는 하지 않는다’며 조심스러운 입장을 밝혔다. 이 여사의 아버지는 고 이재철 전 인하대 총장이다. 이명희 여사와 동서지간인 최은영 여사(고 조수호 한진해운 회장 부인)도 한진해운 경영권에 핵심적인 역할을 하게 될 공익재단 ‘양현’의 이사장직을 지난해 말 맡았다. 양현은 해운산업 육성을 위한 장학·복지 사업 등을 할 예정이지만 한진해운 지분도 4.56%에 달해 최 여사의 행보는 조수호 회장 사후 한진해운의 움직임과도 밀접할 관련성이 있다. 최 여사는 최현열 전 NK그룹 회장의 딸로 롯데그룹 신격호 회장의 조카이기도 하다. ■ 대한항공,저가항공료 시대 주도 한편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이 질 높은 경영으로 세계 항공시장을 주도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조 회장은 지난 2월 20일부터 21일까지 대한항공의 국내외 전 임원이 참석한 가운데 하얏트리젠시 인천 호텔에서 열린 ‘2008년 임원 세미나’에서 이같이 밝혔다. 세미나에서 조 회장은 “내년 창사 40주년을 앞두고 있는 대한항공이 양적으로는 비약적 성장을 거뒀지만, 여기에 안주하지 말고 질적으로도 1등 기업이 되어 세계 항공시장을 주도해 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고품격을 추구하는 하이엔드 마케팅도 질(質) 경영의 일환으로 무엇보다 고객의 마음을 제대로 읽고 현장을 알아야 한다”고 지적했다. 조양호 회장은 또 “지난 몇 년간 엄청난 고유가에도 흑자를 낸 것은 책임경영과 10-10-10(매출 10% 증대, 생산성 10% 향상, 비용 10% 감소) 경영이 성공을 거뒀기 때문”이라며 “위기의식을 갖고 변화하는 환경에 능동적인 대처를 하지 못하면 생존할 수 없다”고 환기시키기도 했다. 또한 “치열한 세계 시장 경쟁에서 글로벌 항공사가 되기 위해서는 각국의 정치, 제도, 풍습 등은 물론 경쟁사에 대해서도 충분한 이해를 하는 글로벌 감각이 필요하다”며 “국제적인 흐름에 맞춰 변화를 주도해 나가야 한다”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