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색채, 리얼리티, 극적 구성의 하모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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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제57호 편집팀⁄ 2008.12.10 17:23:56

장 완(張 完) CHANG WAN ·홍익대학교 서양화과 졸업(1965년) ·개인전 8회 ·국전 연4회 특선, 제 28회 국무총리상 수상(1979) ·제 15회 대한민국 기독교 미술상 수상(2001) ·Spain Pre / 국제미전 금상 수상 ·Italy Milano, France Paris, Belgium 국제전 등 국내외 300여회 출품 ·Netherlands세계 예술축제전 출품 ·한국 구상미술대전 출품 (예술의 전당) ·대한민국 미술대전 심사위원 및 운영위원 ·한국예술문화단체 총연합회 회장상 수상(2007) ·現 한국신미술회 이사 ·現 분당 작가회 고문 ·現 문우회 회장

글·이용우 (미술평론가) 그는 체질적인 화가이다. 그가 그리는 대상은 분명한 형식이 필요하며, 모호한 것보다는 뚜렷한 것, 드러나야 하는 필연성을 지닌 것들이다. 장완(張完)의 작업은 대략 세 가지 점에서 눈여겨볼 필요가 있다. 그 첫째는 색채감이다. 그의 색채에는 과장의 차원을 넘어 간혹 초현실적 공간감을 유도해낸다. 빨간 지붕의 한옥, 핏빛으로 물든 바다, 초록색 누드, 회색의 산정들이 그것이다. 이와 같이 색채의 반어법(反語法)이나 과장은 지금까지 흔히 있어 왔던 일이며 작가들이 즐겨쓰는 기법이기는 하되, 서정성 깃든 사실회화에 등장할 경우 그림이 갖는 맛은 전혀 다른 메시지를 전달하게 된다. 그것은 자연적 소재로서의 오브제를 돋보이게 한다거나 의도적으로 왜곡시키는 것과도 다르다. 아마도 작가는 이 절묘한 색채의 기교를 위하여 숱한 시간을 기도하는 마음으로 보냈을 터이고, 그 결과는 작가의 의도가 확실히 되살아난 생명있는 그림을 획득해냈다.

둘째는 작업의 대상이 갖는 리얼리티의 문제다. 회화에서 오브제의 실체에 관한 문제는 무엇보다도 중요하다. 이 오브제의 실체는 사실회화에서 현장성을 강조하게 되며, 주된 오브제 이외의 모든 것을 살려내는 역할을 한다. 장완(張完)의 작업에서 현장성의 극명한 발현은 무엇보다도 그리는 사물에 대한 완벽한 파악에서 기인되는 것이며, 이는 회화성을 돋보이게 하는 요소로 작용한다.

셋째는 극적(劇的) 구성의 문제로 보인다. 장완(張完)의 회화적 요소와 구성적 플롯도 호크니의 극적 구성력과 크게 다르지 않다. 연극의 세트와 같은 장소성, 작은 소재로 극적으로 몰아가는 이야기꾼과 같은 구성력은 회화의 맛을 감치게 하는 요소 가운데 하나이다. 이와 같은 형식에 관해서는 우선 장완(張完)의 문학성이나 문학적 이해에 촛점을 두고 싶다.

김제가 고향인 그에게 유년기와 청소년기는 집안의 내력으로부터 영향받은 예술적 분위기에 충만해 있었으며, 삼촌과 아버지의 예술적 재질을 이어받은 그는 원래 시를 썼었다. 고등학교 재학시절에는 쇠붙이와 깡통 등 산업소재로 조각도 만들고 설치 형식의 인스텔레이션도 했다.

90년대식의 미술개념이 그에게는 50년대에 찾아와 시대적 역류를 느끼게 하는 일면이다. 그는 당시를 회고하면서 자신의 현재 작업을 “이미 너무 어린시절에 설치작업까지 해봐서 이제는 뭔가 분명하고 확실한 것과의 만남이 필요하다”고 말함으로써 자신의 예술세계에 목적성을 부여한다.

장완(張完)은 이 같은 의미에서 작가라는 직업에 대해 절대적 프로 의식을 갖고 있는 작가이다. 그리고 작가가 단지 예술작업에만 의존하는 예술을 위한 예술에 종사하지 않고, 삶의 가장 귀중한 보편적 자신을 일깨워주는 선택적 직업이라는 진실을 숙명적으로 받아들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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