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제일의 갑부 자리는 워렌 버핏이, 한국 최고의 갑부는 정몽구 현대·기아차 회장과 정몽준 현대중공업 대주주가 차지했다. 먼저 정몽구 현대·기아차 회장과 정몽준 현대중공업 대주주가 각각 28억 달러의 재산으로 412위에 올라 한국의 최고 갑부로 랭크됐다. 이어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과 이명애 신세계 회장이 20억 달러로 공동 605위를 차지했으며, 신동빈 롯데그룹 부회장과 신동주 일본롯데 부사장은 각각 19억 달러와 18억 달러로 652위와 677위를 차지했다. 707위는 17억 달러의 재산을 보유한 이재용 삼성전자 전무가 차지했으며, 차용규 전 카작무스 대표는 14억 달러로 843위, 허창수 GS그룹 회장이 12억 달러로 962위를 차지했다. 1000위 밖에서도 3명의 한국 기업인들이 명단에 올랐다. 구본무 LG그룹 회장이 11억 달러로 1014위, 정용진 신세계 부사장과 서경배 아모레퍼시픽 사장이 10억 달러로 공동 1062위를 기록했다.
■ 세계최고 부자동네, 러시아 모스크바 포브스지에 따르면, 한국인은 총 12명의 기업인들이 빌리어네어 명단에 올랐다. 한편 지난 13년 동안 부동의 세계 제1의 갑부 자리를 지켜온 빌 게이츠가 버크셔 해서웨이 홀딩스사의 버핏에게 세계 최고 갑부 자리를 내줬다. 올해 77세의 버핏은 지난해 100억 달러의 재산을 더해 총 620억 달러의 재산 규모를 기록했다. 버핏의 재산 증식은 주로 그의 회사 주식 가격이 올라간 때문이다. 그는 최근 지방자치단체를 위한 보증보험회사를 설립해 중소 규모의 자치단체들이 채권 발행 시 버핏으로부터 보증받아 신뢰도를 높이도록 해 주목을 받았다. 이로써 게이츠는 13년 간 유지해온 부동의 최고갑부 자리를 내주게 됐는데, 2위가 아닌 3위에 기록됐다. 2위는 떠오르는 멕시코의 갑부 카를로스 슬림 헤루로, 버핏과 별 차이가 없는 600억 달러의 재산 규모를 자랑했다. 한편 포브스지가 선정한 빌리어네어 목록에는 전세계에서 모두 1125명이 등재됐는데, 이 가운데 946명이 지난해 실적으로 새로 등장한 인물이며, 이들의 총 재산 규모는 4조4000억 달러로 전년도의 3조5000억 달러에서 크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가운데 미국인은 469명으로 가장 많았으며, 지난해 415명보다도 늘어난 것이어서 경기침체 여파 속에서도 갑부들은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갑부 명단에는 러시아와 독일 출신 갑부들도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고, 국가별로 갑부가 3번째로 많은 나라에는 인도가 꼽혔으며, 모두 53명에 달했다. 중국 출신 갑부도 많이 등장, 모두 42명이 등재됐으며, 홍콩에서는 26명이 올랐다. ■ 인도, 세계 10대 재벌에 4명 포진 ‘오일 머니’ 덕분에 모스크바가 세계경제의 중심지 뉴욕을 제치고 세계 최고의 부자동네로 선정됐다. 전체 1125명 가운데 모스크바에 거주하는 갑부들이 74명으로 집계돼 뉴욕보다 3명이 더 많은 것으로 조사됐고, 런던이 3위(36명)를 차지했다. 모스크바 이외의 지역에서도 신흥부호들이 속출해 러시아는 독일을 끌어내리고 2위국에 올라서는 기염을 토했다. 현재 러시아에는 87명의 억만장자들이 살고 있으며 평균 연령은 46세다. 러시아 최고갑부인 알루미늄 재벌 올레그 데리파스카(40)가 석유회사 시브네프티 전 회장인 로만 아브라모비치(41)를 누르고 올해 러시아 최고 갑부 자리에 올랐고, 이번 포브스 발표에서도 세계 랭킹 9위에 자리했다. 인도와 중국, 터키에서도 억만장자들이 속출했다. 아시아 전체 억만장자는 지난해에 비해 30% 증가해 총 211명에 달했다. 국가별로는 인도 53명, 중국 42명, 홍콩 26명, 호주 14명, 한국 12명 등이며 20년 동안 아시아 최고부자 지위를 누렸던 일본이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24명을 배출했다. 특히 세계 10대 재벌 가운데 인도의 락시니 미탈(4위)과 무케시 암바니(5위), 아닐 암바니(6위), KP 싱(8위) 등 무려 4명이 포진해 눈길을 끌었다.